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부터 7월이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인 한여름에 접어들 생각을 하니, 에디터 리지는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오늘 레터에서는 공포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을 중심으로, 일본의 ‘신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더위를 쫓아보려 합니다. 신사는 다양한 일본 콘텐츠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장소인데요. 신사는 왜 이렇게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걸까요? 이번 레터에서는 그 이유를 일본 신앙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본 고베에서 폐건물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매니저 ‘유미’와 대학생들. 그러던 중 대학생 ‘희정’이 폐신사에서 실종되고, 동료들은 그녀를 찾기 위해 폐신사로 향합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무사히 돌아오지는 못했죠. 이에 유미는 대학 선배이자 박수무당인 ‘명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명진과 유미는 폐신사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조사를 거듭할수록 폐신사 뒤에 감춰진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돼요.

2010년대를 기준으로 일본에서 종교법인에 등록되어 있는 신사의 수는 8만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종교법인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숭배하는 소규모의 신사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사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고 해요. 일본 전체 편의점이 약 5만여 개인데 일본 전체 신사의 수는 이보다 3배가량 많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신사는 일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신사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신사는 일본의 민속신앙인 ‘신토’에서 말하는 카미, 쉽게 말해 신을 모시는 종교시설입니다. 신토에서는 태양과 바람, 산과 바다 등 자연 곳곳에 신성한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어요. 일본에서 가장 큰 신사로 꼽히는 이세신궁 역시 태양의 여신인 ‘아마테라스’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의 신성함을 일상에서도 지속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신사에요.

신사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도리이’입니다. 두 개의 기둥 위에 두 개의 들보를 얹은 형태의 도리이는 단순한 출입문이 아니라, 속세와 신성한 영역을 가르는 경계를 의미하죠. 신토에서는 신사에 들어가기 전 도리이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입구의 물로 손과 입을 정화한 뒤, 신전 앞에서 절을 하고 손뼉을 치며 자신을 낮춥니다. 이러한 의례를 통해 자신을 낮추고 신을 받아들여요.
신사에서는 신토의 카미를 비롯해 조상신, 마을의 수호신 등 다양한 신을 모십니다. 때로는 실존 인물을 모시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야스쿠니 신사에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 명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246만여 명 안에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도 합사되어 있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요.

영화에서 희정이 사라졌을 때, 유미와 대학생들에게 숙소를 제공해 주던 일본인 할머니는 이를 두고 마치 ‘카미카쿠시’ 같다고 말합니다. 카미카쿠시란 사람이 불의의 사고처럼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일을 신의 소행으로 여기는 표현이에요. 일본에서는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면 ‘카미카쿠시를 당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역시 이 카미카쿠시를 소재로 한 작품이죠. 전설에 따르면 카미카쿠시를 일으키는 존재는 ‘카쿠시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의 요괴로, 해 질 무렵 나타나 아이들을 납치한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이러한 전설이 확장되면서 ‘카쿠시의 신’은 카미카쿠시를 일으키는 인간이 아닌 존재를 통칭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어요.

이전 [따끈따끈 넷플 신작 <위치워치> 재밌게 보는 법🔮] 레터에서 소개해 드렸던 일본의 상상 속 동물 ‘덴구’도 카미카쿠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카쿠시의 신의 정체를 ‘덴구’로 보기도 했어요. 덴구는 날개로 비행하는 새의 모습을 지닌 산속의 존재를 말합니다. 불교 설화집에 따르면 먹을 것을 찾아 덴구는 궁에 들어가게 되는데 궁에 사는 왕비가 덴구의 기운에 닿자 병에 걸렸다고 해요.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덴구에게 가슴을 밟힌 대신 역시 갑자기 병에 걸렸습니다. 또한 덴구는 사람에게 빙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도 전해져요. 이처럼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과 산에서 살며 산 위를 날아다닐 수 있는 비행 능력이 더해지면서 덴구는 카미카쿠시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수많은 신사가 있고, 그만큼 신사마다 모시는 신도 제각각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왜 이토록 많은 신이 존재하게 된 것일까요? 신토에는 '야오요로즈노카미(八百万の神)'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는 '800만의 신'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신'을 의미하는 말이에요. 신토는 자연과 조상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합니다. 고대 일본인들은 세상 모든 것에는 생명과 마음,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는데요. 이러한 믿음 속에서 카미는 단 하나의 절대적인 신이 아니라, 산과 바다, 나무와 바위 같은 자연은 물론 조상에게도 깃들어 있는 은덕 있고 두려운 모든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영화 속 모든 사건은 원래의 종교를 저버리고 ‘라크샤샤’를 숭배한 한인 신부 ‘한주’가 벌인 일이었어요. 영화 설정에 따르면 고베에 상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시기 힌두교의 악신 ‘나찰’이 일본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이후 라크샤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라크샤샤는 죽은 아내를 살리고 싶어 하던 한주의 간절한 마음을 파고들어, 사람들을 죽여 다시 부활하고자 한 것이죠. 이처럼 영화는 외부에서 들어온 신앙과 일본의 민속 신앙이 뒤섞이는 설정을 보여줍니다. 실제 일본에서도 불교가 전파된 이후 신토와 불교가 융합되는 ‘신불습합’ 현상이 나타났어요. 특히 헤이안 시대 말기에는 모든 카미에게 보살명이 부여되었고, 승려가 신사의 제사나 관리를 맡는 경우도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을 통해 일본 신사와 신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제 에디터 리지는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신사가 등장한다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신과 인간의 경계이자 민속 신앙이 담긴 공간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신사가 특별하게 보일 거 같습니다!


지난 6월 29일 세븐틴 버논과 디에잇으로 구성된 유닛 V8이 첫 미니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앨범 이름은 유닛명과 같은 ‘V8’로 지나간 시간 속에서 경험한 방황, 혼란,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은 회복과 성장의 순간을 '소모된 청춘'으로 해석하여 담아냈어요. 타이틀곡 ‘singasong’을 포함한 총 8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 'girlsnboys'는 그래미 어워즈 14관왕에 빛나는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가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에디터 아리는 V8은 앨범 홍보 방식에서도 유니크함을 느꼈는데요. 리스닝 파티를 멤버 디에잇이 직접 디제잉을 맡는 DJ 파티 형식으로 개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SNS에선 멤버 버논과 디에잇이 전자음악에 맞춰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빠르게 바이럴 되며 더 큰 홍보 효과를 이끌고 있어요. 또한 7월 4일부터 9일까지는 ‘V8’ 팝업스토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굿즈 디자인에도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고 해요!
멤버 디에잇은 이번 앨범은 ‘V8’의 창작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국어로 작사한 부분도 있다고 해요. 11년 차 아티스트의 창작 세계는 과연 어떻게 앨범에 녹아들었을까요?


여러분은 래퍼 여친 상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래퍼들은 힙하고 모델 같은 외형을 가진 여성과 교제하는 비율이 높아 생긴 단어인데요. 힙한 스타일의 여성에게 ‘너 오늘 래퍼 여친 같다’라는 식으로 던지는 농담은 이제 오랜 시간 자리 잡은 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Mnet에서 래퍼 여친을 통해 바이럴 효과를 겨냥한 연애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여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래퍼 여친 구함’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 실제로 참가했던 남성 래퍼들과 일반인 여성들이 출연하여 짝을 찾는 형식이라고 해요. 해당 프로그램은 지원서 양식에서도 타 연애 프로그램과는 다른 파격적인 항목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연애 중인 상태에서도 지원이 가능하게끔 했다는 점이죠. 이는 단순 연애 중인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항목일지 새로운 매운맛 규칙을 도입하려는 의도일지 의견이 분분해요.
현재까진 SNS에선 ‘래퍼 여친 구함’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과연 제작진은 이 파격적인 연애 프로그램에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까요?

신사에서 길 중앙 부분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 중앙으로 다니면 안된대요! 🙅♀️🙅♀️
- 에디터 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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