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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th night] 다큐멘터리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2025.06.18 | 조회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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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죠. 그중에서도 책은 인간의 지식과 문명을 담는 중요한 그릇입니다. 그런데 만약, 전 세계의 책을 단 한 기업이 모두 저장하고 있다고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구글의 야심 찬 시도였던 구글 북스 프로젝트를 다룬 다큐멘터리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영속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최근 예스24의 랜섬웨어 해킹 사건으로 ‘디지털로 소장한 콘텐츠는 과연 영구히 내 것일까?’라는 질문이 화두가 된 만큼, 오늘 레터가 유익한 고민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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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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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구글이 추진했던 ‘전 세계 책을 스캔해 모두 저장한다’라는 구글 북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정보의 집적*과 통제, 그리고 아카이빙의 윤리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집적: 모아서 쌓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는 동시에, 저작권 침해 및 정보 독점 논란으로 각국 학계·출판계를 비롯한 다양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하버드, 옥스퍼드, 뉴욕공립도서관 등과 손잡고 수천만 권의 책을 스캔해 검색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비공개 협약이 문제로 지적됐죠.

ⓒ Prime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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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구글이 단순한 ‘디지털 저장소’가 아닌, 인류 지식의 ‘문지기’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며, 디지털 시대의 아카이빙이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닌 권력의 문제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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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는 저장 그 자체보다, 보존과 접근을 동시에 설계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술이 필요한데요.

ⓒ 리드나잇 자체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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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포맷 표준화'입니다. 파일의 포맷은 크게 폐쇄형과 개방형으로 나눠지는데요. 쇄형 포맷은 특정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개방형 포맷은 장기 보존에 적합하며 시간이 지나도 기술 환경과 무관하게 열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디지털 보존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어요. 개방형 포맷에 해당하는 파일 형식에는 PDF/A, TIFF, XML, EPUB 등이 있는데요. PDF/A(PDF/Archive) 형식은 2005년 ISO*에서 전자문서의 장기보관 및 보존 포맷 표준으로 승인된 파일 형태로, 현재 전자문서 보존포맷으로 활용되고 있죠. 실제로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디지털 아카이빙 시 장기 보존을 위해 PDF/A 포맷으로 스캔 문서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여러 나라의 표준 제정 단체들의 대표들로 이루어진 국제적인 표준화 기구. 나라마다 다른 산업, 통상 표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을 개발하고 보급한다.
ⓒ GdPic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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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술들은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결국 '콘텐츠의 유지'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입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저장이 아니라 지속적인 점검과 전환, 복원 가능성을 포함하는 기술이 필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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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의 보존을 위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서재는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발생한 예스24 랜섬웨어 해킹 사건으로 서버에 접속하지 못해 구매한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소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장하지 못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죠. 2019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자책 서비스를 종료하며 소비자들이 구매했던 책이 자동으로 삭제되고, 일괄적으로 환불 처리된 일도 있었는데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구매한 책이 플랫폼 종료와 함께 사라질 수 있다’라는 불안감은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 the eBook READER.com
ⓒ the eBook READER.com

해외에서는 전자책을 단순한 ‘파일’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상업적 자산으로 보고, 그에 걸맞은 소비자 권리 보호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어요.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에서는 전자책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 규정을 마련해 두었는데요.

ⓒ 리드나잇 자체제작
ⓒ 리드나잇 자체제작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법적 보호 장치가 부족한 편입니다. 전자책은 대부분 플랫폼 이용약관에 따라 제공되며, DRM, 라이선스 만료, 서비스 중단 등의 사유로 구매한 콘텐츠가 사라지거나 접근이 제한되더라도 법적으로 명확히 책임을 묻기 어려운 구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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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종료되거나, 플랫폼이 문을 닫는 순간 '소장'은 무력해지기 때문에, '디지털 소장'은 아직 온전한 소장이라 불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디지털 소장을 대체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논의되어 왔어요. DRM-Free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표준 포맷을 통해 파일을 다운로드해 개인 저장 장치에 보관하기도 하고, Internet Archive나 HathiTrust 등 공 도서관이나 아카이브를 통해 콘텐츠를 열람하는 방법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 Internet Archive
ⓒ Internet Archive

하지만 DRM-Free 콘텐츠는 여전히 소수고, 공공 아카이브는 법적 제약이 많으며, 콘텐츠 유통의 중심은 여전히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죠. 우리나라도 유럽의 몇몇 국가처럼 전자책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의 접근 보장, 업데이트 제공, 환불 의무 등을 법제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리드나잇 자체제작
ⓒ 리드나잇 자체제작

우리는 이제 콘텐츠를 '빌리는 삶'을 사는 걸까요? 많은 콘텐츠가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어쩌면 정말 '영원한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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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공식 홈페이지
ⓒ 예스24 공식 홈페이지

바로 어제(17일), 예스24가  2차 피해 보상안을 공지했습니다. 앞선 16일 1차 보상안 발표에 이어 두 번째 보상안인데요. 앞서 언급했듯 지난 9일, 예스24는 랜섬웨어 해킹으로 인해 앱과 인터넷 통신망이 마비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닷새 만인 13일 주요 정상 기능이 복구되었죠.

이번 보상안에는 전 회원 대상 상품권, 크레마클럽 무료 이용권이 포함됩니다. 또, 최근 1년간 온라인 상품 구매 이력 회원과 이북(eBook) 구매 이력 회원에게도 각각의 보상이 지급되는데요.

예스24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수습해 서비스 안정성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습니다. 2 보상안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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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홈페이지 캡처
ⓒ 티빙 홈페이지 캡처

지난 16일,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앞두고 두 플랫폼의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최근 양사 기업 결합을 승인받은 후 나온 첫 번째 결합 상품이자 업계 최초의 통합 요금제인데요.

이번 합병은 2023년 12월 티빙과 웨이브가 플랫폼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죠. 합병이 마무리되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1,000만 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더블 이용권은 총 4종으로 구성되었으며, 두 서비스를 각각 구독하는 것보다 최대 39%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용권 출시와 별개로, 공정위의 승인 조건에 따라 티빙과 웨이브의 현행 요금제는 내년 12월 31일까지 유지되는데요. 티빙 관계자는 더블 이용권을 두고 “멀티호밍(복수 플랫폼 동시 이용)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선택의 폭은 넓히고 가격 부담은 줄이는 혁신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플랫폼의 합병, 앞으로 OTT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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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디지털 서재는 지금 안전한가요?

- 에디터 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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