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쉬었음 청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쉬었음 청년’이란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 중인 청년을 말하는데요. 고용동향 통계에서 ‘쉬었음’ 항목에 표시하는 청년층 비율의 증가와 지속이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근 몇 년간 취업은 항상 어려웠지만 매 분기, 매년마다 역대 최고의 고용한파를 갱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드라마 <나기의 휴식>을 통해 경쟁사회 풍조 속에서 2030 청년세대가 느끼는 불안과 ‘쉬었음 청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작품의 주인공 나기는 매일 아침 천연곱슬 머리를 생머리로 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직장에서도 분위기를 읽고 동조하거나 동료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느라 애쓰는데요. 어느 날 남자친구인 가몬 신지의 한 마디에 큰 충격을 받고 마음이 부러지게 됩니다.
<나기의 휴식>은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여자친구, 딸, 직장인으로서 노력하던 주인공이 어느날 과호흡으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직장과 관계를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나기는 왜 잘 다니던 도쿄의 직장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살고 있던 집과 모든 연락까지 모두 잘라내고 한적한 도쿄 외곽의 어느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 걸까요?
한국 사회를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들이 경쟁, 성과, 평가, 비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속성은 역사, 사회, 심리적 요인들이 결합되어 있는데요. 고착된 사회구조부터 한국전쟁 이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희생과 노력,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강의 기적, 스펙 상향평준화까지. 집단적 성향과 성과 중심의 문화가 끝없이 타인을 의식하고 비교하는 경쟁사회 풍조로 굳어진 거예요.
이러한 사회 속에서 자라난 ‘MZ세대’는 미디어를 통해 기존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속성과 달리 자기중심적이고, 개성이 강하며, 조직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반항아처럼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MZ세대의 다층적 모습들을 납작하게 단순화한 결과일 뿐, 사실 MZ세대는 누구보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는 사회적 인정욕구가 강한 세대가 아닌가 싶어요.
작년부터 새롭게 듣고 있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현재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쉬었다고 답하는 ‘쉬었음 청년’이에요. 요즘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시사 프로그램 영상이 적지 않게 보이는데요. 올해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포기한 '쉬었음 청년'은 지난 2015년과 2024년을 비교했을 때 19만 7000명 가량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주된 사유는 구직의욕 부족(38.1%), 교육·자기계발(35.0%), 번아웃(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0%) 등으로, 여성과 고학력자의 비율 증가가 눈에 띄어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청년들의 자살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 펜데믹 이후 정신질환을 겪은 경우가 급증하였는데요. 재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 오르는 물가와 얼어붙은 고용시장, 점점 더 좁아지는 사회적 사다리로 인해 벗어날 수 없는 계층의 고착화 등 경쟁과 비교의 사회적 압박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난 이후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더 절망하고 분노하게 되는 후유증을 겪고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어요.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의식하는 사회 풍조 속에서, 최근 ‘SNS 디톡스’와 ‘관계 미니멀리즘’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사람들은 각자의 SNS 계정을 통해 단순히 자신의 외모 뿐 아니라 사는 곳, 먹는 음식과 가진 물건, 해외여행까지 행복하고 좋은 모습과 순간들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한데요. 하지만 이렇게 매일 새로운 정보와 타인의 일상을 접하다보면 상대적 박탈감이나 피로를 느끼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SNS 사용을 제한하는 SNS 디톡스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비교와 과잉노출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인거죠.
이렇게 가까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깊은 연결은 줄어든 시대에 관계의 양보다 질을 챙기고자 하는 가치관과 태도 또한 주목 받고 있는데요. 관계 미니멀리즘은 꼭 필요한 물건만 남겨 공간을 정돈하듯이 불필요한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에너지나 감정 소모를 줄이고 적지만 깊이 있는 관계를 추구하는 흐름입니다. 우리는 삶의 여러 영역에서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을 요구받고, 이것이 개인의 자율성과 개성을 억압하며 획일화하기도 하는데요. SNS 디톡스와 관계 미니멀리즘처럼 관계와 정보의 양을 조절하고 스스로의 내면에 중심을 두는 삶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SNS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들 속에도 남들만큼 해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숨어있는 지도 몰라요.
국립 중앙과학관이 세계 공룡의 날을 맞아 5월 31일부터 이틀에 걸쳐 ‘공룡덕후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전국의 청소년과 성인 공룡애호가로 구성된 ‘덕후단’을 모집해 준비한 국민 참여 행사인데요. 공룡 작가ㆍ기업ㆍ기관이 참여하는 본 행사에서는 공룡 지식을 겨루는 ‘공룡덕후 올림피아드’, ‘공룡 코스프레’, 공룡계의 수장을 뽑는 ‘제 1대 공통령 선거’ 등 다양한 이색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기존 저연령층의 관심사로 인식되었던 공룡을 전 연령층의 수준으로 맞춰 준비되었는데요. 이에 청소년 고생물학 모임 '라거슈타트'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배 고생물 학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눈높이형 설명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람객이 함께 만드는 공룡덕후박람회!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맥도날드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등장인물들의 맥모닝 메뉴가 화제입니다. 맥도날드는 각 애니메이션 공식 계정과 협업해 애니 캐릭터들이 주문할 법한 메뉴들을 선정하여, 애니메이션 팬덤을 대상으로 맥모닝을 알리고 있는데요. 각 사진들에서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디테일한 설정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작년을 기점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를 적극 차용한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덤과 소통 중입니다. 이번 콘텐츠 역시 그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오스카 시상식이 끝난 후 배우들의 맥모닝 주문 내역을 공개한 마케팅 캠페인을 애니 캐릭터 버전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해요.
과연 여러분 최애의 맥모닝 메뉴는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나요?
감당 가능한 만큼 들이고 잘 소화해내는 건강한 삶을 사는 게 제 목표랍니다🫂🤭
- 에디터 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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