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생각일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 보는 날, 실수를 저지른 날, 그리고 지금과 같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면 늘 시간을 과거로 되돌려 달라고 외치곤 하는데요. 이런 저의 바람은 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떠오르게 합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을 보면서 대리 만족했거든요. 이번 레터에서는 저의 대표 콘텐츠와 함께, '시간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리드나이터! 저는 에디터 타임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뻐요! 먼저 제 소개를 해볼게요.
저의 에디터 명인 ‘타임’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따왔습니다. 좀 직관적이지만,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시간이라 이를 영어로 바꿔 ‘타임'으로 지었습니다. 시간을 통해 전해주는 의미들이 인상 깊었거든요.
그리고 저에겐 아직 시간 여행에 대한 바람이 남아 있어서랍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06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국내에선 1년 뒤인 2007년에 개봉했는데요. ‘썸머 워즈’, ‘늑대아이’ 등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여 재미와 감동을 주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는 동명의 원작 소설과 1983년 개봉한 실사 영화를 보고 이를 속편으로 제작한 것이라 밝혔어요. 원작자가 그의 영화를 정통 속편이라 인정하며, 이에 대한 저작권을 모두 호소다 마모루에게 넘겼다고 하죠.
영화는 '시간 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평범한 여고생 마코토의 깨달음과 성장을 다루고 있어요. 어느 날 마코토가 우연히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얻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엔 친구와의 오해를 풀고, 좋아하는 음식을 더 먹고, 피하고 싶은 순간은 과감히 넘기는 등 사소한 일에 능력을 사용해요. 그러나 시간이란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아서, 풀면 풀수록 예상치 못한 복잡한 결말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됩니다.
Time waits for no one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中
Editor's Story
영화 초반과 후반에 반복되는 “Time waits for no one”라는 문장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말이지만,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영화를 보기 전의 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말로 전달하기보다는 '마코토'라는 평범한 여고생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간의 의미를 마음 속에 새겨주죠. 시간이 앞을 향해 흐르기에 느낄 수 있는 선택의 무게, 삶의 책임, 실천할 용기가 훨씬 더 값지다는 것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여행’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메인 소재입니다. 최근까지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시간 여행'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어 여러분도 친숙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혹시 시간 여행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똑같이 시간을 회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개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타임리프에 해당하는데요. 타임리프는 다른 형태들보다 주인공 스스로 능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영화에선 마코토가 타임리프 능력을 상실한 순간에야 비로소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재미를 넘어, 소재가 주는 깊은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죠.
영화의 OST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입니다. 시간 여행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두 개의 대표 OST “변하지 않는 것”과 “가넷”을 통해 이를 이야기 하고 있어요.
1. “변하지 않는 것(変わらないもの)”
OST "변하지 않는 것"은 마코토가 치아키를 위해 시간을 돌리는 장면에서 삽입됩니다. 마코토가 마지막 기회를 사용해 치아키와의 추억을 선택하는 이 순간,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신의 진심을 깨닫게 되죠. 재미있게도 이 곡은 치아키의 시점에서 쓰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사에 남자 일인칭 '보쿠(僕)'가 쓰였기 때문인데요. 사라진 혹은 미래로 넘어간 치아키가 시간을 초월해 간직하고 있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영화와 OST는 시간은 흘러도 추억과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시간을 초월하는 마음이 있어” -가사 中-
2. "가넷(Garnet)"
또 다른 OST "가넷"은 영화의 주제곡으로, 제목처럼 우정과 불변을 상징하는 붉은 보석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마코토가 깨닫지 못했던 감정을 뒤늦게 전하며, 치아키를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는 다짐을 노래하죠. 영화의 끝에 흐르는 이 곡은 단순한 여운을 넘어 마코토의 성장과 깨달음을 압축하며,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넌 항상 내 가슴 안에서 특별할 테니까, 소중할 테니까” - 가사 中-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회귀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회귀물은 주인공이 현재의 기억을 가진 채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시간 여행 소재의 한 갈래로 볼 수 있어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소설 <내가 키운 S급들> 등 인기 작품들이 이 소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르의 인기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외치는 현대인의 심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의 실수나 후회를 되돌리고 싶은 욕구를 반영하며, 드라마나 웹툰을 통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리셋'을 간접 체험하고 대리 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죠.
하지만 회귀물은 단순히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성공을 꿈꾸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과거를 다시 살며 주변에 대한 감사와 자신에 대한 통찰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역시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삶에서 바꿀 수 있는 것과 중요한 가치를 돌아보게 됩니다. 결국, 회귀물은 과거의 후회를 넘어 현재를 더 나은 삶으로 바꿀 단서를 제시하는 데 매력이 있습니다.
현재의 삶이 힘들수록 사람들은 과거를 떠올린다고 해요. 그래서 시간 여행 소재가 큰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즐거웠던 감정을 다시 느끼고, 후회하던 일을 바꾸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시간이 그저 무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 속에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해보는 건 어떨까요? 현재를 사랑하며 살다 보면 더 나은 자신이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너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늘의 세줄 추천 Point를 말해보려 합니다.
⏰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아
⏰ 바뀌지 않는 것은 "마음"
⏰ '이생망'이 아닌 소중한 지금!
리드 나잇이 준비한 올해 두 번째 에디터 특집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오늘도, 굿나잇 리드나잇! ⭐️🌙
⭐️ 더 많은 리드나잇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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