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구독자님은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응원해 보신 적이 있나요? 에디터 해수는 최근 배구 경기를 보고 왔는데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다 같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많은 힘을 얻었답니다. 누군가를 응원하며 자신 또한 응원받는 기분이 드는 경험은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삶에 지친 리드나이터들을 위해 누군가를 응원하며, 나 자신도 응원받는 이야기 <빅토리>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영화 <빅토리>는 1999년 세기말 거제도를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의 열정과 우정을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춤을 너무 사랑하는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는 한 사건을 계기로 정학 당하고 댄스 연습실도 잃게 되는데요. 이후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을 통해 학교에서 연습실을 확보하고자 치어리딩 팀을 만들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9명의 치어리더 팀 ‘밀레니엄 걸즈’는 자신들이 다니는 거제 상업 고등학교의 만년 꼴찌 축구부를 응원해 이들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밀레니엄 걸즈가 축구부의 승리에 얼마나, 잘 기여하는지에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닌 경기장 밖에서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드는 이들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필선을 필두로 한 여고생 9명의 빛나는 청춘 이야기. 사실 <빅토리>는 실제 사례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회장 한필선을 필두로 윤정미, 최영화, 옥인자, 서정애, 강정미 6명으로 구성된 거제 고교 치어 팀 ‘새빛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프로 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프로 치어리더들이 생기기 시작하던 시기, 1984년 섬마을 거제도에도 치어 팀이 등장한 것이었죠.
그해 거제 고교가 대통령 금배 고교 축구 대회에서
결승 역전패를 당하자, '전력이 우세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응원 부족으로 패배한 것'이라 생각한 학생들은 애교심을 바탕으로 치어 팀 새빛들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새빛들은 매일 3시간씩 무용 교사의 지도하에 땀을 흘리며 치어 댄스를 배웠고, 프로 치어 걸이 무색할 정도의 율동과 열기를 연출해냈다고 해요. 당시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이들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새빛들은 주민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남기며 차차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내외 경기뿐만 아니라 축제,
경로잔치 등 지역 문화 행사에도 참가하며 ‘거제도의 마스코트’로 성장하게 되었어요.
새빛들을 모티브로 한 밀레니엄 걸즈 또한 보수적 성향의 지역, 시대 배경 속에서 치어리딩 활동을 통해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자신의 삶과 이름을 찾아갑니다. 태권도장 딸이지만 여자라서 태권도를 배우지 못했던 상미는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고, 세현은 주변인들이 부르는 이름인 ‘축구부 김동현의 동생’이 아닌 ‘응원부의 김세현’으로 나아가요. 댄서가 되고 싶은 필선은 별거 아닌 것 같았던 치어리딩의 매력을 알게 되며 그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춤을 사랑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들의 삶이 오롯이 치어리딩만 즐기고 집중할 수 있는 청춘이 아니라는 점도 인상 깊은 포인트입니다. 1999년, 대도시가 아닌 거제의 상고를 다니는 여학생들에게는 수행해야 하는 노동이 있었는데요. 빅토리는 청소년들의 이런 보이지 않는 노동을 자연스럽게 비춰줍니다. 동생들을 돌보며 부모님의 가게에서 일해야 하는 미나와 태권도장 일을 돕는 상미, 24시간 강아지 봉구를 돌봐야 하는 용순까지. 한없이 작아지기 쉬운 고된 일상에서 각자가 모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임을 되새겨주죠. 이처럼 빅토리는 여성에게 할당되었던 돌보는 일, 응원하는 일의 가치에 주목하며, 그 안에서도 여성들은 다른 일을 꿈꿨고, 시도했고, 그리고 해냈다는 사실 역시 똑똑히 전해줘요.
혹시 빅토리를 보며 <써니>가 생각 나진 않으셨나요? 써니는 1990년대 가요를 배경으로 여고생들의 성장담을 다룬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빅토리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빅토리와 써니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어요.
여성의 우정을 그리는 <써니>는 여성을 몰 역사적이고
탈정치적인 장에 가두고 그곳이야말로 여성의 자리라고 속삭여온 한국 상업영화의 배타적인 역사인식과 함께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빅토리>는 여성들의 자리를 1999년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그 시대를
살아낸 지역 공동체 안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이와 차이가 있습니다. “독재 타도”를 외치는 민주화 운동의 한가운데에서 시대와 괴리된 채 패싸움에 몰두하는 7공주를
그린 써니와 달리, 밀레니엄 걸즈는 시장, 병원, 회사 야유회, 그리고 거제 조선소의 노동자 투쟁 현장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그들과 동시대를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배경인 1999년, 상우 조선 해양의 현장 노동자들은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초과 근무, 주말 근무 폐지’를 외치며 투쟁합니다. 밀레니엄 걸즈는 투쟁의 현장에 당당하게 자리하고, 민중가요와 함께 힘찬 움직임으로 노동자들에게 응원을 보내죠. 든든한 연대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밀레니엄 걸즈는 이러한 써니의 한계를 극복한 작품이라고 평가되기도 해요.
빅토리의 주제는 결국 응원으로 귀결됩니다. 타인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응원은 깊은 공감과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영화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승리나 성공이 존재하지 않지만, 밀레니엄 걸즈가 보여주는 치어리딩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서로를 위한 응원과 지지가 어떻게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결속을 이루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서로를 응원하는 우리가 있다면 다시 힘차게 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요. 그러니 우리도 누군가를, 그리고 나를 위해 더 크게 응원의 목소리를 내 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 ‘괴산팔루자’와 ‘추첼라’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모두 SBS 문명특급의 특별 프로젝트인 ‘위대한 재쓰비’에서 나온 단어들입니다. 재쓰비는 문명특급의 PD 재재와 댄서 가비, 유튜버 승헌쓰가 모여 혼성그룹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젝트입니다. 300만원의 저예산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 재쓰비는 예산 안에서 음원 제작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의상 구매 등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했는데요.
제작비 충당과 첫 무대의 일환으로 재쓰비는 충청북도의 괴산 고추 축제와 추풍령 가요제 무대와 같은 지역 축제에 나가게 됩니다. 여기서 괴산 고추 축제와 추풍령 가요제를 해외의 유명한 페스티벌인 ‘롤라팔루자’와 ‘코첼라’를 이어 ‘괴산팔루자’와 ‘추첼라’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재쓰비의 첫 무대는 지난 8월 30일 시작 되었는데요. 아직 데뷔곡은 제작 중이라 시크릿의 마돈나, 오렌지 캬라멜의 까탈레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등의 ‘숨듣명’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재쓰비의 데뷔곡과 앞으로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주목해야 겠습니다. 👀
괴산팔루자와 추첼라에 이어 다양한 지역 축제들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김천의 김밥 축제 또한 화제입니다.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24 김천김밥축제는 올해 첫 개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웃픈 탄생 비화를 가지고 있는데요. 김천시에서 국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MZ세대들에게 ‘김천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김천은 김밥천국이 아닌가요?’하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김천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렇다면 김천을 진짜 김밥천국으로 만들자는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밥은 설렘과 추억, 정겨움을 가진 모든 세대의 위로의 음식이자, 최근 틱톡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K-푸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천이 김밥천국의 줄임말이 아니냐는 웃픈 오해는 오히려 '럭키비키'라고 김천시는 말했습니다.🍀 다음달 10월 열리는 2024 김천김밥축제에서는 김밥쿠킹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궁금하다면 김천김밥축제 공식 계정을 팔로우 해보세요! @gc_gimbap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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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뭐 볼지 한참 고민하는 당신에게 🏫 (maily.so)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뜨거운 청춘 이야기🔥
엉망잔칭이어도 괜찮아 내 스물다섯 네 스물하나 (maily.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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