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가 있죠.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진화형 좀비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젠 우리 사회에 거대한 장르로 자리 잡은 좀비, 단순히 살아있는 시체로만 알고 계셨다면 정말 잘 오셨어요! 오늘은 좀비의 시초와 역사, 그리고 우리가 좀비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까지 자세히 파헤쳐 보려 합니다.



영화 군체는 둥우리 빌딩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며 생기는 사건을 담고 있어요. 바이러스의 시발점은 바로 체인스 바이오에 근무하는 천재 과학자 서영철, 그가 경찰에 생물학적 테러를 예고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둥우리 빌딩에 있던 생명공학자 권세정과 생존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큰 혼란에 빠집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빌딩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군체의 좀비가 다른 좀비 영화와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진화형 좀비라는 점에 있는데요. 처음엔 네발로 걷던 좀비가 집단 진화를 겪은 후엔 이족보행을 시작하고, 마네킹과 사람을 구별 못 하던 좀비는 이제 사람을 구별하고 CCTV를 만지는 지성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다양하고 참신한 설정의 좀비 장르가 생산되는 것은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좀비 장르가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좀비의 뿌리는 과연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좀비의 기원을 살펴보려면 먼저 서아프리카 종교, ‘부두교’에 대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부두교는 18세기 유럽인들에 의해 서인도 제도의 아이티와 다른 섬들로 강제 이주하게 된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로부터 탄생했는데요. 따라서 독립에 대한 열망과 함께 오늘날에도 아이티 전 국민의 대부분이 여전히 부두교의 의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부두교엔 사제 보커가 흑마술을 부려 시체를 부활시키면, 그 사람은 지성을 잃고 그저 보커의 말에 절대복종하게 된다는 말이 있어요. 사람들은 바로 그 부활한 시체를 ‘좀비’라고 칭했습니다.
좀비의 실체에 파악하기 위해 아이티 탐사를 떠났던 캐나다 인류학자 웨이비 데이비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는데요. 사실 좀비는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게 아닌, 살아있는 사람에게 약물을 주입해 죽은 것처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약물이 주입된 사람이 ‘가사 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면 기억과 사고능력을 잃게 되었어요. 이렇게 탄생한 ‘좀비’는 평생 노예로 착취당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로부터의 독립 후 질서가 확립되지 않았던 아이티에서 좀비화는 형벌로 작용했다고 해요.

좀비가 처음 등장한 한국 영화는 무려 1981년에 개봉한 영화 <괴시>입니다. 한 실험실에서 초음파 실험을 하던 중 초음파가 시체의 신경을 건드려 좀비가 생겨났다는 설정을 담고 있어요. 이후 <부산행>이 대히트를 치며 K-좀비 열풍의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선 신파가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지만, 해외에선 오히려 한국적 정서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해요.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두 작품, 한국 사극이 결합된 <킹덤>과 한국 학원물이 결합된 <지금 우리 학교는>이 연달아 큰 흥행을 기록하며 이젠 전 세계에 한국의 좀비물이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K-좀비의 어떠한 특징이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켰을까요. 바로 한국 좀비의 빠른 속도입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좀비는 상대적으로 굼뜨고 느린 움직임을 보이죠. 하지만 한국의 경우 좀비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인물들이 자기방어에 취약한 상황에 부닥게 만듭니다. 단 한 명이 감염돼도 집단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거죠. 이는 개인보다 집단의 일체감이 중요시되는 한국의 ‘집단주의적 성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정 장소에서 한 명이 감염되면 순식간에 주위가 초토화되는 한국 좀비물의 특징, 다들 공감하시죠!

한국 좀비물은 컴퓨터그래픽(CG) 위주인 해외 좀비물과 달리, 배우가 직접 연기해 강렬하게 표현하는 데서 강점을 지닙니다. 여러분이 좀비 연기를 상상하시면 아마 팔과 목을 꺾고 움직이는 이미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사실 좀비 연기는 단순히 배우가 좀비처럼 움직이는 것을 넘어 전문 무용수가 계산적으로 움직이는 무용에 가깝습니다. 뼈를 꺾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본 브레이킹’이라는 댄스 장르가 있는데요. 한국의 내로라하는 좀비 영화들은 수개월 동안 본 브레이킹 안무가에게 트레이닝 받은 전문 배우와 무용수들의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좀비 특수분장은 더 세부적인 디테일이 요구되는데요. 혈관을 타고 번지는 바이러스를 시각화해야 하며 바이러스 감염 시기에 따라 다른 디테일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서구의 좀비 분장 방법을 그대로 동양 배우들에게 적용하면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 동양인 맞춤 좀비를 만드는 데 많은 공이 들어간다고 해요.

에디터 아리는 지금까지 좀비 영화를 다 잔인하고 비슷한 플롯을 가졌을 거란 편견을 갖고 바라보았는데요. 사실 중요한 것은 좀비가 창궐한 순간에도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엔 어떤 인물들이 어떤 선택으로 삶의 의지를 보여줄지에 주목하여 <군체>를 관람해 보는 거 어떨까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도깨비 신드롬'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인데요. 구독자님은 드라마 <도깨비> 재밌게 보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이 소식이 반가울 수도 있겠습니다. 다가오는 7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방영 10주년을 기념한 특집 프로그램, <도깨비 10주년 여행>이 방송될 예정이거든요.
해당 프로그램은 드라마의 주역이었던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가 강릉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 <도깨비>의 명대사와 명장면 등을 함께 돌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분의 인생작으로 기억되는 '도깨비'의 추억과 향수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절의 감동과 재미, 배우들의 케미까지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모인 배우들이 어떤 여정을 만들어 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가오는 7월 4일, 첫 방송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형태의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 흐름에 맞춰 롯데컬처웍스가 새로운 몰입형 공연 브랜드 '인사이드 더 플레이'를 선보입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와 협업한 <인사이드 더 플레이 : 군체>인데요.
이번 공연은 롯데시네마 건물 전체를 무대로 펼쳐지는 체험형 스릴러 공연으로, 영화 속 세계관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해 관객이 실제로 그 공간 안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관객들은 90분 동안 실제 배우들과 감염자들을 피해 탈출해야 하는데요. 정해진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관객의 선택과 움직임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 시스템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인사이드 더 플레이 : 군체>는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는데요. 새로운 형태의 체험형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한 번 참여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창욱 보고 싶어서 좀비가 되
- 에디터 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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