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말말고 테레비 스우파로 틀어

162nd night

국내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WSWF)>가 벌써 마지막 화인 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에디터 블랑은 시즌 1부터 꾸준히 본 애청자로서, 이번 파이널 미션에 대한 기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열정적인 댄서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레터에서는 <WSWF>와 함께 댄스 문화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리드나이터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WSWF)>는 Mnet에서 방영하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월드'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그 무대가 전 세계로 확장되어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댄스 크루가 출연했는데요. 이번 프로그램은 TV-OTT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6주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할 만큼, 정말 뜨거운 화제성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인기의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댄서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들의 춤에 대한 열정과 그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퀄리티 높은 퍼포먼스 비디오를 보다 보면,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를 얻고 어느새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죠. 그 덕분에 댄스는 이제 마니아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댄스 문화. 현재는 어떤 양상을 띠고 있을까요?

<WSWF>에서 자주 등장하는 댄스 장르는 크게 ‘스트릿댄스’와 ‘코레오그래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스트릿댄스는 1970년대 미국의 흑인과 라틴계 커뮤니티 청년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거리와 공원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며 시작됐습니다. 따라서 정제된 동작으로 무대 예술을 꾸리는 순수무용과 달리, ‘즉흥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러한 특성은 개인 대 개인, 크루 대 크루로 상대를 이기기 위해 기량을 겨루는 ‘배틀 문화’로 이어졌는데요. DJ가 트는 무작위 노래에 맞춰, 정해진 안무 없이 프리스타일로 여러 무브를 섞어가며 상대보다 뛰어난 춤을 보여주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반면 코레오그래피는 하나의 음악에 집중해 정해진 안무를 완성하는 장르입니다. 힙합이나 현대무용, 재즈 등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안무를 구성하는 게 특징이에요. 쉬운 예시를 들자면 우리가 한 번쯤 보았을 원밀리언의 안무 영상들이 바로 코레오그래피랍니다. 댄서 계에서는 이러한 코레오그래피를 장르로 인정할 수 있는지*, K-POP 안무를 코레오그래피라고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기도 해요.

*독립된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를 혼합해 만든 창작 '스타일'이라는 의견
**코레오그래피는 음악을 섬세하게 해석하고 감정 표현을 강조, K-POP은 상업적인 군무형 안무라는 의견

이러한 댄스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입증하듯, 작년 개최된 파리 올림픽에서는 스트릿댄스 장르 중 하나인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화제였습니다. 그만큼 공정성과 객관성을 충족하기 위한 제도가 중요해져 심사 체계로 기술성, 다양성,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의 다섯 가지 기준이 마련되었어요. 더불어 경기는 DJ의 트랙 비트에 맞춰 즉흥 댄스 배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즉흥성이라는 브레이킹 고유의 매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춤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다른 스포츠 경기와 다르게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주관적이고 불투명하다는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심판의 해석에 따라 점수가 크게 차이 날 수 있어 공정한 심사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죠. 더불어 심사의 기준이 존재하는 만큼, 고득점을 위한 정형화된 스타일만 등장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했어요.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 종목이 제외되었다는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편, 안무 분야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바로 작년 4월 출범한 ‘한국안무저작권협회’를 중심으로 안무 저작권 도입을 활성화하는 것이죠. 저작권법 제2조 제1호에 따라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규정되는데요. 안무 역시 이러한 내용에 포함되어 저작권이 인정되는 창작물이에요. 하지만 제도적으로만 인정될 뿐, 현실에서는 여전히 보호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작년 진행된 안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안무가들의 97.8%가 안무 저작물을 등록해 본 경험이 없다고 답변했어요.

이에 따라 한국안무저작권협회는 '저작권료 지급', '안무 창작자 명기(성명표시권*)'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통 K-POP 기획사와 계약을 할 경우, 안무가는 일회성의 '안무 용역비' 외에 추가 수익을 받지 못하거나 성명표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등 불리한 업계 관행을 따르게 되기 때문이에요.

*성명표시권: 저작자 자신이 그 작품의 저작자임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

K-POP의 위상이 높아진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와 댄스 챌린지의 유행 등 안무의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인기에 기여한 안무가들이 정작 제대로 된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운데요.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보장되어야, 더 다양한 창작자가 활동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죠. 앞으로 더 많은 댄서와 안무가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으로 K-굿즈에 대한 해외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K-굿즈의 역직구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78%, 거래액은 56% 증가했는데요.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민화 오르골, 전통 갓 볼펜, 벙거지 모자 등 한국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굿즈들이 미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지에 판매되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번개장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굿즈에 대한 관심이 스타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문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팝과 전통문화가 결합된 콘텐츠가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이 계속될지 기대되네요!

뷰티, 패션, 식음료 등 다양한 업계에서 ‘캐릭터 굿즈’가 유통가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한정판 굿즈를 얻기 위해 본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SNS 인증 열풍까지 더해지며 굿즈는 단순한 사은품을 넘어 브랜드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최근 올리브영과 산리오의 협업 굿즈는 출시 직후 품절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으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리셀가가 정가를 훌쩍 넘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 소비를 넘어 ‘수집’과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중 글로벌 셀럽들의 인증으로 인기가 더해진 팝마트의 ‘라부부’ 피규어는 리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굿즈 열풍은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브랜드와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한정판 마케팅은 FOMO(놓치기 싫은 심리)를 자극해 단기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이처럼 굿즈와 캐릭터 IP 협업은 이제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전략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단순 콜라보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어울리는 IP 선별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