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천대표의 투자레터입니다.
오늘은, 주식투자로 시장을 이기기 위한 근본적인 철학에 대해 조금 말씀 나누며, 저희가 불리오 알파를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주식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이기기 위한 철학.
오랫동안 자산배분 하나로 '시장'(?)을 이기기 위한, 혹은 최소한 개개인에게는 더욱 성공투자를 지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제시해왔다. 나름 한국 시장에서는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국 어느 순간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를 자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식으로 알파를 창출하고, 이후엔 더 넓은 자산군 하나하나를 각개격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왔다.
지금까지 두물머리가 한 일을 평가하자면 (1) 좋은 상품을 만들 줄 안다 (2)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서 전달할 줄 안다, 두가지다. 두 영역 모두에서 갈 길은 한참 남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불리오를 지금껏 사용해오신 분들의 피드백을 보면 아래와 같은 좋은 의견들이 있었다.
자산배분을 통해 장기투자에 자신이 생겼다.
개별 종목을 진입 청산하는 것보다 마음이 훨씬 안정 되어,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바빠서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시기에 꾸준히 관리되고 있어 안도감을 얻었다.
두려움이 엄습하거나 욕망에 휩쌓였을 때, 객관적인 조언에 기대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바라봤을 때, 많은 욕심들이 가라앉았다.
앞으로 10년, 20년 지속할 수 있는 희망을 보았다.
이런 의견들을 들으며, 몇가지 부분을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1) 투자를 잘할 수 있는 성향의 사람들도,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른다. 그래서 불안감에 많이 휩쓸린다. 어떤 사람들에겐 파트너로서 자문역과 대화하는 것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2)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정보가 너무 많고, 그 정보를 자신의 맥락에 맞춰 해석하는 것은 너무나 고된 일이다. 한참 열정적으로 투자에 대한 학습을 진행 중인 분들을 제외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3) 스스로 여러 개의 투자 바구니를 분류하기 시작할 때 뇌에서 막강한 진정제가 분비되어 합리적 사고를 하기 한결 쉽다.
(4) 모든 사람들은 인생에서 아주 다이나믹한 변화들을 겪고 있다. 그 와중에 투자 관점을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행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런 점을 도와줄 수 있으면 가장 좋다.
(5) 사람들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바구니가 구체적으로 매우 다르다. 반대의 처방은 위험하다.
(6) 자산배분이 잘 되어 있는 것은 필요조건이나, 위성전략으로 가미할 아주 훌륭한 개별 투자 자산 혹은 전략들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감을 높이고, 위험에 대한 감각을 높여주며, 수익률의 질도 개선할 수 있는 그런 전략들이 자산배분에 필수적이다.
이번달 (2023년 2월) 말에 우리는 '불리오 알파'라는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개시한다. 백테스트 상 10% 후반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10% 초중반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리오 앱에서 간단하게 투자할 수 있는 현단계 최고 수준의 퀀트 포트폴리오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의 메카니즘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법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위험'과 '기대수익률'은 거의 비례한다는 점을 절실하게 인정한다. 위험 대비 높은 기대수익률이 나오는 경우는 원론적으로 거의 없다. 반드시 어떠한 위험을 짊어져야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위험이다. 과장 광고의 위험, 위험을 잘 이해 못하고 있을 위험, 엄청나게 두꺼운 꼬리 위험 등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즉 무조건 높은 수익률이라는 것은 환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담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즉 미시적으로는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8%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상품이 A, B, C, D 네가지의 위험을 짊어졌다고 해보자. 편의상 각자 2%씩의 수익률을 담당한다고 해보자.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대출을 활용해서 모든 위험과 수익률을 두배로 높이는 것이다. 2A, 2B, 2C, 2D 를 담아서 대략 12%를 추구할 수 있다. 대출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투자비중을 높이고 현금비중을 낮추는 식으로 누구나 수익률을 단순하게 올릴 수도 있겠다.
혹자는 A와 B의 위험만 극대화하여, 4A, 4B, 그리고 C와 D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마찬가지로 16% 대의 기대수익률을 만들 수도 있다. 다른 누군가는 A, B, C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D만 8배 증폭할 수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들은 좋게 말하면 '잘 분산된 위험 바구니'를 담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별 생각 없이 모든 위험이 담겨있는 바구니'를 대동소이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A부터 Z까지의 숨겨진 위험들을, 시장에서 평가하는 대로 모조리 담고 있는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급등 중인 대형주는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최대 위험은 아무래도 그 혁신이 실패할 가능성, 달리 말해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꿈에 비해 비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저렴한 가치주는 아무래도 '혁신 자체에 올라타지 못할 위험'을 지니고 있다. 둘다 유동성에 대해서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각자의 리스크들이 그저 시장에서 평가하는 방식대로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모두 담겨 있는 것이 '일반적인 주식 인덱스' 상품들이다. 우리가 구매할 수 있는 대부분의 주식 펀드나 ETF는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특정한 '위험A'와 그 '기대수익률A'의 관계에 우리가 동의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컨대 시장에서는 '혁신에 쫓아가지 못하면 큰일난다' 같은 이유로 특정 위험이 과소평가 되거나, 기대수익률이 과대포장될 수 있다. 버블기에는 특히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여전히 3년 안에 손실 볼 수 있는 폭 (위험)과 1년 안에 큰 수익 볼 수 있는 폭 (기대수익률) 등은 나름 무게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나는 3년 안에 수익률이 초토화 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단기 변동성을 사들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비록 위험은 항상 수익과 함께 한다지만, 각자 판단하는 위험의 종류가 너무 달라서 장기 투자자에겐 전혀 불필요한 위험들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진다.
더 풀이해보자면, 개인마다 특성에 따라서 함께 해야하는 위험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올해 승부를 봐야하는 사람이라면, 장기 위험을 전부 받아드리고 단기 기대수익률로 전부 전환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예컨대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는 등의 초단기 베팅에 레버리지 수십배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쯤되면 위험의 질이 중요치 않다. 어차피 독극물 수준으로 위험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레버리지 위험이 위험 바구니의 절대치가 된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 성장하는 고객들은 2~3년에 걸친 위험의 최적화를 바란다. 예컨대 3년 안에 50%의 수익을 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은 어떤 위험들로만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인지를 판단해주는 것이 좋은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레버리지로만 집중된 위험이란 사실 똑똑한 위험 바구니가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맞고 시장 상황에서도 지혜로운 위험을 극대화할 때만 레버리지가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현재 2년간 세후로 약 6%를 주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바구니가 있다면, 이들은 아주 구체적인 위험 몇가지를 진다. 이 위험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이, 5% 대출로 레버리지 20배를 일으켜서, 20억을 투자한다고 해보자. 1억을 가지고 19억을 빌려, 20억에 대한 1%의 차익을 일으키니, 연 20%의 수익이 될 것이다. 2년물의 하이일드가 1% 손실을 일으키면 (1%가 부도 났다고 쳐보자) 수익이 사라지고, 2% 손실을 일으키면 -20%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duration 이 확실한 하이일드가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에 올인하기 위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것이다. 일반인에겐 절대로 추천하지 않겠지만, 특정한 경로로 이런 베팅에 승부를 걸고 싶은 전문가가 있다면, 어쩌면 TQQQ (나스닥 3배 레버리지)로 연 20%를 만들고자 하는 것보다 더 섬세한 베팅일 수도 있다. (절대적인 위험의 총량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 정도 위험은 일반인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다)
결국 고수익을 노리려면 공짜란 없는 셈인데, 10% 중후반대에서 선택해야 하는 가장 똑똑한 위험 바구니는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돌아간다.
일반인이 짊어질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위험은 아래와 같다.
첫째, 시장에서 소외된, 비인기 종목을 투자해 갈등하게 되는 리스크. 위험 대비 수익률이 훌륭하다.
둘째, 실적이 하향하고 있어 엄청난 실망감을 주는 위험. 그런 기업들 중에 일부는 수급으로 인해 실력 대비 과매도 되는 순간이 오며, 위험 대비 수익률이 훌륭하다.
셋째, 실적 상향이 예견되어 주가가 오르는데, 애매모호해서 매수했다가 후회할 것 같은 위험. 그런 기업들 중에 일부는 실적 변화 대비 저평가 되어 있어 위험 대비 수익률이 훌륭하다.
넷째, 6개월에서 2년 이상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지루함 리스크. 위험 대비 수익률이 훌륭하다.
위와 같은 위험들은 매우 심리적인 위험으로, 실제 재무적 위험 대비해서는 장기 투자 수익률이 좋다. 심리적 위험도 댓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길게 보면 잘 견뎌내면 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일반인을 위한 위험 바구니'를 잘 만들 수 있다면, 굳이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나름 자본주의의 시장 경제가 제공하는 우수한 수익률을 담아줄 수 있다.
불리오 알파라는 서비스의 핵심은 여기에 맞춰져있다. 가장 정교하게 선별된 위험 바구니를, 일반인들의 삶에 활용할 무기로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물론, 10% 중반대의 수익과 위험이란 상당한 수준의 강심장을 요구한다. 자산배분의 일부로 편입하였을 때 막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천영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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