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네 번째ㅣ언제 이렇게 #한나

안녕하세요! 벌써 유월의 네 번째 편지가 돌아왔어요.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 밤 구독자님도 저처럼 긴 산책이 늘어나셨으려나요? 모기들이 본격 출몰하기 전, 가끔은 흙냄새나게 촉촉한, 딱! 좋은 요즘이예요. 구독자님은 어떤 여름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궁금..🤔

몇주 전, 유월에 접어들며 주변인들과 '벌써 유월이라니..' '상반기 거의 다 지났어..' 같은 이야기들로 술렁였던 기억이 나요. 정신차려보니 소멸되어버린 x분기를 그리워하며 갖가지 이유로 자책하는 모습은 언제부턴가 아주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어요. 2021년의 하반기 그리고 이번 시즌의 마지막 레터를 남겨두고 그간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복기해보았는데요, 어쩐일로 예전처럼 절망적이지도 않았고, 새롭게 시도하는 일들로 꽤 유의미한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뭔가 찝찝함'이 남아있지 않은 진취적인 기분은 느껴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요.. 그래서 조금 어색하답니다.. 구독자님의 2021 상반기는 어떠셨나요?

어떤 기억 여섯개 ✋👀👍

지난 달 편지에서 저의 오월을 이야기하며 어딘가 아기자기한 마음이 들어서 기분이 조금 좋았어요. 별거 아니지만 어딘가 삭- 정돈 되면서 머리속에 있는 배터리가 천천히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한번씩 이렇게 한 챕터를 정리해보는것이 마음에-정신에-뇌에 괜찮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뇌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비슷한 활동을 할 예정이랍니다. 물론 오늘 이 편지에서도요 ㅎㅎ 구독자님도 심심하시다면, 혹은 어딘다 따땃~한 기분이 필요하시다면 핸드폰 사진첩에서 지난 상반기를 사진 6개로 추려보시는건 어떠세요? 너무 많으면 정리의 의미가 없고, 너무 적으면 과하게 함축적이라 부담스러우니 딱 여섯개만요. 아무 두서 없이요. 제 사진 먼저 보실래요?

그리고 안 해본 일 🌈🐬

아 그리고 저는 올해 처음으로 '협업'하는 형태의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뮤직비디오!  저는 개인작업으로 주로 영상과 설치미술을 다루는데, 음악과 결합된 작업은 처음이라 작업을 시작하면서도, 진행하면서도, 다듬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혼자만 하다가 팀이 생기니 동기부여도 되고 그것이 짜릿하기까지 해요 ㅎㅎㅎ 언젠가 기회가 닿을까요? 뮤직비디오 제작기를 들려드릴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만 즐거우면 아깝잖아요.

🌝

나 없는동안 아프지마 🤓💌

지난 레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편지로 찬찬한사이 시즌1은 마무리 되어요. 매주 화요일 저녁9시 편지를 받는 기분이 어떠셨을지 궁금해요. 찬찬한사이가 잠시 천천해지는 동안 구독자님의 적적함을 달래드릴, 제가 보는 수많은 뉴스레터 중 고르고 골라 최애 몇 가지만 추려봤어요.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뉴스레터에서 이미 발행된 글들을 보실 수 있고 같은 페이지에 구독 링크도 함께 있어요. 

까탈로그: 재밌고 새로운 모든 종류의 '어떤 신제품'들을 소개해요, 유투버 디에디트 팀의 레터, 도착하자마자 꼭 읽는 레터, 디자인도 예쁜 레터

뉴닉: 늘 이해하기 쉽게 사회, 정치, 경제 뉴스가 잘 정리되어있어 문외한인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캐릭터 고슴이가 귀여워요..

오렌지레터: 한 주간의 이슈들이 링크 목록으로 정리되어있어 원하는 뉴스나 인터뷰만 골라 읽기에 매우 편하고 특히 구직, 이직 하시는 분들 채용정보(링크)가 꿀이예요. 전 이직 계획이 없는데도 맨날 구경..

북저널리즘: 이곳은 자체로 다른 콘텐츠도 많지만 저는 각종 직업인들의 인터뷰만을 다룬 뉴스레터를 구독하고있어요. 언제나 남이 하는 일에 관심 많은 1인이니까요..

처음에 정말 쑥스럽게 시작했는데 그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전할수 있어서 좋았어요. 찬찬한사이 팀도 좀 더 방향성을 고민해보려 해요. 저희 고민의 이정표가 되어주실 분..? 설문을 부탁드릴게요💜

👉<찬찬한 사↔이> 구독자 설문👈

우리 언제 어디선가 또 만나요! 건강한 모습으로요!

📮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

모호 mohho
기타치고 노래하는 사람. 솔로프로젝트인 ‘모호프로젝트(Mohho Project)’와 일렉트로닉 포크 밴드 ‘호와호(howaho)’로 활동 중이다.

이호 eeeho
인문학을 사랑하는 이과 출신 음악가. 싱어송라이터 ‘이호(eeeho)’, 일렉트로닉 포크 밴드 ‘호와호(howaho)’로 활동 중. 항상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 때의 마음을 좇다보니 현재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트리키네코 trickyneko
싱어 송라이터.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듯한 감정의 세계를 소리로 맞바꾼다. 2011년 EP ‘꿈의 통로’, 2015년 1집 ‘모든 계절의 밤’, 2019년 2집 ‘수면 아래’. 마포FM 게릴라디오 DJ로도 활동했다.

홍한나 annaHong
시각예술분야 종사자. 비 가시적인것과 가시적인것 사이에서 고민하며 작업과 생활을 병행한다. 아트랩반 개인전 Circuit Mode(2018), REC Mode(2018), 별관 개인전 General Error(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