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한주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노래 한 곡과 함께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는 앞으로 나가는 것에 집중했던 이전 뉴스레터와는 다르게, 앞으로 나가기 위해 방해가 되는 것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바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내용입니다.
살다보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다보면 압박감에 정신차리기 어려운 순간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압박감의 정말 어려운 문제는 우리에게 이지선다를 강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견뎌내거나, 아니면 도망치거나.
하지만 살다보면 도망칠 수 없는 순간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마치 압박이 목을 조르는 것 처럼 느껴지며, 머리를 딱딱하게 굳게 만듭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초킹 효과(choking under pressure)라고 부르며, 우리가 생산적인 일을 할 때 사용하는 작업기억의 저하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머리가 굳어지는 느낌을 받는 게 그런 의미겠죠. 이럴 때 선택을 하면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혹은 어떠한 새로운 선택을 했을 때, "잘 될까?" 하는 마음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압박감과 마찬가지로 해야 할 일을 하는데 큰 방해가 됩니다. 이런 압박감과 불안감을 도망치지 않으면서,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내뱉고 나면 더는 무섭지 않다
제 작업공간 오른편에는 현재 관심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책들과 노트가 있고, 그 중 하나는 "스트레스 노트"입니다. 제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마다 해당 감정에 대해서 분석해 보는 노트입니다.
불안 그리고 스트레스는 제 머리속을 아예 차지하거나, 다른 일을 하더라도 계속 그쪽 방향을 신경쓰도록 만듭니다. 그런 감정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노트의 한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적습니다.
-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이 원인인가?
- 타당한 원인인가? (근거가 있는가?)
- 근거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
이렇게 적다 보면, 시작한지 10분 내로 불안했던 감정이 사라지고 명확하게 내가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방법보다 더 나은 점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고, 기록으로 남아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재료로써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기록들이 모여 저를 돌아볼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자료가 됩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1차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하고 더 좋은 전략을 세워볼 수 있는 거죠.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쉬이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짜 적어본다고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글쓰기
흥미로운 연구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2011년에 Science지에 실린 연구입니다. 앞서 말한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을 다음과 같은 그룹으로 나누고 시험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 시험 전 10분간, 지금 하고 있는 걱정에 대해서 작성한 그룹
-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첫번째 그룹은 5% 이상 높은 점수를, 두번째 그룹은 12%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를 높은 불안감, 낮은 불안감을 가진 학생들을 비교해서 실험한 결과도 놀랍습니다.
- 불안감이 높은 학생들 중, 지금 하는 걱정에 대해 작성한 그룹
- 불안감이 높은 학생들 중,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
- 불안감이 낮은 학생들
이 세 그룹을 비교했을 때, 첫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두번째 그룹보다 6%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는 3번 그룹의 결과와 비슷했습니다. 즉, 글로 자신이 느끼는 불안을 표현하는 것만으로, 불안이 주는 불리한 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번만 적어보자
이러한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마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이나 다른 취미 활동 등으로 해소하곤 합니다. 장기간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이 때 잠깐만 짬을 내서, 1~2분 정도만 메모장 등으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돌아본다면 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평소에 갖고 있던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가 있다면, 오늘 밤에는 간단하게 적어보세요. 잘 모르겠다면 위에 적어뒀던 질문들을 기반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이 원인인가?
- 타당한 원인인가? (근거가 있는가?)
- 근거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
한번 시도해보시고, 구독자님들의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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