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20 부산에서 수집한 #공간의 복합성

안녕하세요, 구독자 구독자님! 로컬 브랜드 큐레이터 빛입니다 ✨

많은 브랜드가 팝업 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쇼룸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오프라인 채널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무게를 두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로컬에서도 이런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근 몇 년 동안 부산에서 가장 떠오르는 여행지, ‘영도’에서 찾아볼 수 있었어요. 카페에서부터 편집숍, 문화 공연장. 다양한 공간의 매력을 지닌 곳, 브랜드 ‘무명일기’를 살펴보시겠습니다 🌊

브랜드 탄생 배경

무명일기는 ‘사람들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 사무실 창고를 아우를 수 있는 큰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출발했어요. 시각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전개하시는 김미연 대표님은 이전에 F&B 서비스 매장과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셨어요(무명일기의 공동 대표이자 키친파이브의 대표이신 오재민 대표님을 만나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업 확장이 필요한 시점을 맞이하셨죠.

그렇게 알아보던 중 발견한 곳이 부산 영도였어요. ‘도심 속의 섬’이라는 다소 매력적인 특징을 가진 영도는 진짜 부산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부산의 중심지인 광안리나 해운대와는 또 다른 감성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섬이 지닌 폐쇄성이 오히려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답니다. 하지만 상품 전시만으로 수익화하기는 어렵다는 판단하에 상품 판매와 전시, 카페, 문화 공연 등의 다양한 소재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브랜드 방향성을 설정하게 된 것이에요. 이 선택이 로컬 브랜드로서 영도를 경험하게 하는 데 소비자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든 것이죠.

브랜드 스토리

무명일기의 이름에는 ‘정해지지 않은 일상의 기록’이라는 의미와, 무명천의 ‘무명’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요. 사람, 지역, 기록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추구하며, 그중에서도 ‘사람’에 중심을 두는 무명일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와닿는 네이밍입니다.

그들은 “포근한 온기, 소소한 것들을 통해 마음으로 공감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스토리텔링하고 있어요.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진이나 방명록 등을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는 모습에서도, 사용자 중점의 제품을 내보이는 것에서도 무명일기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답니다.

대표 상품

영도소반

영도소반은 무명일기의 시그니처인 한식 브런치 메뉴입니다. 절영마 당근라페, 봉래산 주먹밥, 조래기 고구마무스, 해녀 카르파초, 이북식 기지떡의 등의 구성으로 영도의 옛이야기가 담긴 미식 콘텐츠이죠.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영도 지역민들의 주 식량이자 한국 최초의 재배가 이루어진 이야기를 담은 조래기 고구마 메뉴, 일제강점기 시절 피난 온 제주 해녀들이 영도에 정착하게 된 사연을 담은 카르파초 메뉴 등 소반 구성에는 영도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어요. 로컬의 이야기를 먹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여러 콘텐츠로 스토리텔링 하는 무명일기에서도, 영도소반이 시그니처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아닐까요?

로컬렉션이 수집한 세 가지 브랜딩 수.ZIP 포인트

1) 공간의 특수성을 마련하다

1959년, 항만 창고로 지어진 이곳은 쓰임을 잃고 폐공장으로 자리 잡으며 누군가의 눈길도 이끌지 못한 공간이었어요. 이곳을 탈바꿈 해 무명일기로 만드는 데에는 10개월이 걸렸다고 해요. 긴 시간을 할애해 만든 이 공간은 각종 공연과 세미나가 개최되기도, 머물기 안락한 공간으로 존재하기도 하죠.

이는 우리가 마주하는 일반적인 카페와 차별화되는 특수성이기도 해요. 단순히 음료와 음식을 즐기는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영도를 경험하는 특별함이죠. 카페로서 한 번, 편집숍으로 한 번, 문화공연 공간으로 한 번, 이렇게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로컬과 브랜드를 섭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 않나요?

로컬과 브랜드를 하나의 과정으로, 완결적인 이야기로 경험하도록 한 것이죠.

2) 제품에 신념을 담다

편집숍으로도 역할을 하는 무명일기는 판매하는 제품에서도 그들의 신념을 살필 수 있어요. 브랜드 정체성을 표하는 테트라포드 오브제(방파제를 표현한 오브제)와 네트 백, 함께 완성하는 자서전 형태의 생활기록서 등을 다루고 있어요. 눈에 띄는 색감을 활용하기보다는 무채색을 활용하고, 사용자가 직접 채워가는 형태의 제품을 선보입니다. 브랜드는 사람으로 비로소 완성된다는 무명일기의 신념이 지극히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그들이 공간을 통해 선사하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이 그대로 제품에도 담겨있는 것이죠. 이렇게 통일된 브랜드 경험은 소비자에게도 완성도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3) 글로벌 브랜드로써의 도전을 잇다

인구소멸 지역인 영도에서 4년간 누적 10만명이 방문하는 공간이 된 무명일기는 지난해 펀딩에 도전했어요. 오프라인에서만 경험이 가능했던 영도소반을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함이었어요. ‘영도에서 느끼는 영도’에서 뻗어, 어디서든 영도를 느낄 수 있도록 시도한 셈이죠.

또, 그들이 올해 밝힌 새로운 도전도 있어요. 바로 바지선(강이나 운하 등에서 사용하는 밑바닥이 평평한 선박) 프로젝트예요. 부산에서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폐바지선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콘텐츠로 제공하고자 해요. 바다 위 팝업 스토어, 정원 마켓 등의 획기적인 시도를 목표로 두고 있죠.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그들의 의지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개될지 궁금해지는 지점이에요.

브랜드 ‘무명일기’의 주목할 만한 소식

2023년 지난해,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루마니아 문화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부산에 오며 무명일기에 방문했어요. 특히 문화부 장관님께서는 ‘이제껏 경험한 한식 중 최고’라며, 이 다이닝을 통해 잘 몰랐던 영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로벌 브랜드로 나아가려는 그들의 의지를 증명하듯 말이죠. 로컬의 이야기가 담긴 한 끼 식사가 영도라는 지역을 알리는 데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 무명일기가 궁금하시다면

무명일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 무명일기의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무명일기 인스타그램

오늘 큐레이션 한 로컬 브랜드 '무명일기’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복합문화공간으로 소비자에게 완성도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브랜드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오늘의 큐레이션이 어떠셨는지 의견을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contact의 정보를 통해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늘 세상에 빛을 발하는 큐레이터 빛✨이었습니다.

로컬렉션은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다음 로컬 브랜드 큐레이션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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