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12 고성에서 수집한 #생선의 대변신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로컬 브랜드 큐레이터 현입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즉 3명 중 1명은 반려인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의 컬렉션은 반려인들이라면 특히 주목하셔야 할 소식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주인님을 위해 구독자 집사님은 어떤 간식을 대접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반려동물용 수산물 식품 브랜드 동해형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예술 계통 쪽을 꿈꾸던 건축학도는 어떻게 강원도 동북부 최북단에 위치하는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 고성에서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게 된 걸까요? (참고로 동해형씨는 사람 이름이 아닌데요. 무슨 뜻인지 알아보는 재미는 덤입니다🤩)

브랜드 탄생 배경

무언가를 기획해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데 흥미를 느끼던 그는 건축설계를 넘어 브랜딩, 인테리어, 식품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랜서와 회사 생활을 모두 경험하며 더 큰 범주 안에서의 설계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건축 설계에선 고려할 것들이 굉장히 광범위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배우는데, 기획 역시 주어지는 문제가 다를 뿐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갈지 고민하며 그 일들을 현상화하는 과정은 크게 건축과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에게 문득 본인인생을 설계해보는 시간이 다가오게 되는데요. 20대 후반 일에서의 첫 실패를 경험하고, 30대가 되자 그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가장 잘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고민 말이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본인이 나고 태어난 바다, 부모님, 키우던 강아지 그리고 가장 잘하는 건 지금껏 해왔던 기획,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만나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건 나 혼자만이 아닌 더 많은 사람과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일이었죠.

브랜드 스토리

그가 사업을 고민하던 2019년, 당시 유통 시장은 가격 경쟁을 넘어 배송 속도 경쟁, 그 후 특정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의 전문성(과일, 고기 선물세트 등)으로 흐름이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변화의 흐름 속 그는 ‘수산물’이라는 기회를 포착합니다. 수산물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비린내나 신선도 문제로 유통의 난이도가 높아 아직까지도 선점되지 않은 카테고리였던 거죠.

수산물을 가지고 풀이법을 고민하던 그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해풍에 생선을 말리던 고향 고성의 어촌마을, 그리고 이 생선을 한 마리씩 훔쳐먹던 동네 강아지나 고양이들. 생선의 비린내를 없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린내를 좋아하는 대상에게 생선을 팔아보자는 이 역발상, 그렇게 동해형씨(동해바다+향기날 형 + Seafood)가 탄생하게 됩니다.

당시 펫푸드 시장은 육류제품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후각과 식감을 위해 첨가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선은 어떠한 첨가물 없이도 고유의 향이 진하기 때문에 생선의 염분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수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식품 아이템은 가능하겠다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염장처리를 생략한 수산물 가공방식을 고안, 특허를 출원하며 염분 문제를 해결하자 국내 최고의 반려동물 수산물 식품이 탄생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3해 중 가장 수심이 차고 깊은 동해바다, 그중에서도 고성 앞바다는 대구, 연어, 방어, 열빙어, 양미리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황금어장이라 재료수급에 이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30년간 수산업에 종사해오신 부모님을 통해 자연산 횟감을 입찰받고, 마을 어르신들이 생선 손질을 전담해 받은 재료를 즉시 손질함으로써 생선 특유의 풍미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동해형씨의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동해형씨 공식 홈페이지

제품 소개

동해형씨 식품들의 가장 큰 핵심은 가시만 빼고 원물 그대로 건조하는 것인데요. 기존 반려동물 간식들이 가공하기 쉬운 파우더, 큐브의 형태인 것과 달리 동해형씨의 수산물 간식은 수산물의 껍질까지 살려 생선의 영양을 그대로 반려동물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패키지 역시 투명한 봉투에 제품을 담아 눈이 가게 만들었습니다. 향 또한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강아지와 고양이가 좋아하는 수산물 고유의 비린내가 그대로입니다. 그렇게 동해형씨는 연 매출 3억 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 동해형씨의 더 많은 제품들이 궁금하다면

동해형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로컬렉션이 수집한 세 가지 브랜딩 수.ZIP 포인트

이번 동해형씨의 수집포인트는 모두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볼까요?

1) 고객을 만드는 특별한 브랜드 접점

타 반려동물 간식들에 비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 가격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동해형씨는 다양한 펫페어에 참여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모든 요소에 세심하게 집중했습니다.

제품을 종이백이 아닌 그물 가방에 넣는 연출, 직원들이 오마카세 셰프처럼 옷을 입는 디테일, 상품을 단순히 테이블이 아닌 배 모형에 갓 잡은 생선을 올려놓는 듯한 제품 전시들.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는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브랜드 가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구매 이상의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2) 팬을 만드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창업 초기에는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했지만, 식품 특성상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위해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결국, 2022년 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매장의 위치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닌 제품의 원재료인 자연산 생선이 잡히는 고성군 공현진항 인근으로 선정했습니다.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신조어)을 위한 매장이니만큼, 강아지를 위한 놀이터와 호텔이 마련되어 있고요. 또 주인들은 도슨트를 통해 동해형씨만의 브랜드 스토리와 소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선을 손질하고 건조하는 작업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들이 찾아오고 싶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유대를 한 층 더 탄탄히 할 수 있는것이죠.

3) 찐 팬을 만드는 브랜드 캠페인

브랜드 동해형씨의 슬로건은 '바다가 허락한 만큼'입니다. 이 브랜드 정신의 일환으로 환경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해양 생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바다를 지키자(Save the Sea with Pet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댕냥어보'라는 일러스트 카드를 제작, 리워드를 위한 인증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카드에는 포켓몬 카드처럼 생선의 상태, 생김새, 활용법뿐만 아니라 동해에서 수확되는 수산물의 어획량 추이를 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해당 카드를 증정받게 되며, 이를 모아 다양한 굿즈나 고성여행 숙박권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자연스레 브랜드의 정신을 경험한 팬들은 동해형씨의 진정한 찐 팬이 되고 있습니다.

로컬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구독자님께 알려드리는 NEW 소식

이번 주말에는 성수동으로 떠나보시는 것 어떠신가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인천 로컬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대불호텔·동화마을 등 관광지 스티커, 백령도 물범·저어새 업사이클링 키링, 강화도 고구마 껍질 마스킹 테이프 등 인천의 특색을 담은 상품을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