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8 대전에서 수집한 #빵의 정신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로컬 브랜드 큐레이터 빛입니다.✨

방학, 휴가를 맞이해 국내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대전은 '빵의 도시'로 불리며 국내 여행지로 급부상했어요. 어느덧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 여행지가 되었죠. 이렇게 대전이 빵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오늘 소개할 브랜드인 '성심당'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성심당이 대전을 국내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게끔 한 비결, 오늘의 큐레이션을 통해 만나보시겠습니다 🍞

브랜드 탄생 배경

성심당의 창업주이신 故임길순 · 故한순덕 부부께서는 한국전쟁 중 피난을 가다 열차에 문제가 생겨 대전에 머물게 되셨어요. 어쩌다 머물게 된 대전에 정착을 결심하신 후, 임길순 창업주께서는 먹고 살길을 찾기 위해 대흥동성당에 찾아가 밀가루 두 포대를 얻으셨어요. 언제까지 도움만 받고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빵 장사하시는 분들을 찾아가 기술을 배우셨습니다. 이렇게 배운 기술로 대전역 앞에 천막을 치고 ‘성심당’이라 적힌 팻말을 세워 찐빵 장사를 시작하셨죠. 이게 바로 성심당의 시작이었답니다.

당시에도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으로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항상 빵을 나누셨고, 이 정신은 아직도 성심당의 따뜻한 행보로 이어지고 있어요.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겠다는 성심당의 정신이 깃들어져 있는 것이죠.

브랜드 대표 상품

튀김소보로

성심당을 대표하는 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튀김 소보로입니다. 창업주의 아드님이신 임영진 사장님께서 사장님이 되시고는 개발하신 메뉴라고 해요. 일반적인 소보로와 달리 단팥빵의 달콤한 맛과 소보로의 고소한 맛, 바삭함까지 삼박자를 갖춘 시그니처 제품이에요. 지금까지 8,000만 개 넘게 팔린 인기 품목이랍니다. 고구마를 이용한 튀소구마, 초콜릿을 이용한 초코튀소까지 있다고 해요.

과일 시루 (망고 시루, 딸기 시루, 생귤 시루, 과일 시루 등)

성심당을 널리 알린 제품이기도 하죠. 과일 시루입니다. 계절에 따라 딸기, 망고, 생귤 등의 과일이 듬뿍 들어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망고 시루는 '여름 케이크'라는 주제 아래 사내대회에서 1등을 하여 탄생한 제품이에요. 시루 하나에 생망고 3개가 들어간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명성만큼 꾸준히 인기가 많은 제품이죠.

그러다 보니 시루와 같은 케이크와 타르트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성심당 케익부띠끄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로컬렉션이 수집한 세 가지 브랜딩 수.ZIP 포인트

1) 착한 기업의 진정성을 보여주다

성심당이 원초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착한 가격’입니다. 최저 1,700원이라는 가격으로, 편의점에서조차 1천원대 빵이 많지 않은 현실을 생각한다면 아주 착한 가격이죠. 성심당이 착한 가격으로 빵을 내놓는 데에는 그들의 경영 철학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어요. 성심당은 ‘모든 이가 좋게 여기는 일’을 한다는 경영 실천 아래 모두를 위한 경제, 즉 EoC(Economy of Communion)의 자세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흔치 않은 경영 방침은 예로부터 계승되는 성심당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어요. 계속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심당의 빵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사람들이 성심당을 좋아하는 이유는 원초적으로는 착한 가격에 있지만, 지속적으로 찾게 만드는 이유는 성심당의 경영 철학으로부터 느껴지는 진정성이나 따뜻함도 한몫하지 않을까요?

2) 상징성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를 이끌다

성심당에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빵들이 가득해요. 튀김소보로, 보문산메아리, 토요빵 등 제품의 이름만 들어도 성심당을 떠올리게끔 하는 시그니처 품목들이에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죠. 심지어 성심당은 시그니처 제품이 무엇인가 물으면 다 다른 대답이 나올 정도로 상징성을 가지는 제품이 많은 브랜드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 상징성은 제품 네이밍에서도 한 번 더 더해진답니다. 동네 빵집의 정겨운듯함과 빵의 특성을 잘 담은 센스 있는 제품명은 그들만의 독자성을 더하고 있어요. 직관적이면서도 귀여운 듯한 느낌을 주는 이름은 많은 제품들이 시그니처 품목으로 자리 잡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3) 리미티드 브랜드의 매력을 더하다

인기를 얻는 많은 브랜드들은 일반적으로 타지역에 지점을 내며 확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성심당은 오로지 대전에만 지점을 내고 있어요. 대전에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인기가 많은 만큼 택배 판매도 진행하고 있으나, 한정된 품목 안에서만 주문할 수 있어요. 이는 오히려 브랜드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희소성이란 특별함은 곧,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죠.

더불어 그들은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데 이바지하기도 합니다. 성심당을 방문하는 것은 대전을 방문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성심당을 방문한 사람들은 대전 곳곳을 둘러보고 방문하게 돼요. 그리고 이는 또다시 모두를 위한 경제를 추구한다는 성심당의 경영 방침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이렇게 성심당은 리미티드 브랜드로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브랜드를 더 견고히 하고 있어요. 오직 대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으로 브랜드에 지역성을 더하며, 진정한 로컬 브랜드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 성심당의 제품을 만나보시려면

로컬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구독자님께 알려드리는 NEW 소식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서 로컬 브랜드 67개와 함께 ‘2024 제물포 웨이브 마켓’을 개최했어요. 커피·디저트류, 주류, 도서, 의류, 소품 등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2회차와 3회차가 각각 9월, 11월에 열리며, 다양한 체험 부스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심당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점

2023년, 성심당은 연 매출 1천 억원을 넘기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어요. 특히 굳건한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을 제치고 더 많은 이익을 냈다는 것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성심당이 이만큼 인기를 얻게 된 것에는 단순히 ‘착한 가격’이나 ‘착한 기업’의 타이틀만이 아닌 오늘 다루었듯 많은 복합적인 요소가 성심당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에요.

특히 그중에서도 ‘지역성’은 로컬 브랜드가 로컬 브랜드로서 가장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브랜드가 그 지역에 있을 때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로 자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로컬 브랜드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전반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말이죠. 이런 점이 일반적인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구분되는 지점 중 하나가 아닐까요?

오늘 큐레이션 한 로컬 브랜드 '성심당'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여러분들은 오늘의 큐레이션이 어떠셨는지 의견을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contact의 정보를 통해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늘 세상에 빛을 발하는 큐레이터 빛✨이었습니다.

로컬렉션은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다음 로컬 브랜드 큐레이션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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