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6 원주에서 수집한 #들깨의 재해석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로컬 브랜드 큐레이터 현입니다.💡

모두 로컬렉션의 여섯 번째 큐레이션 만나볼 준비 되셨나요!? (옥희독희요~🤗) 여러분들의 함성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는데요. 좋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 가격에 놀라게 되는 식재료들이 있습니다. 본가에서는 늘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던 고춧가루, 들기름, 참기름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게다가 질 좋은 제품들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비밀리에 암암리 거래된다며 #들기름 커넥션, #고수저(고춧가루+수저)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이 식재료들의 공통점은 모두 곡식을 찧거나 빻는 방앗간을 거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원주에는 이렇게 귀한 들기름과 참기름의 고소함을 누구보다 널리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특별한 방앗간이 있습니다. 바로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입니다.

브랜드 탄생 배경

옥희방앗간의 문지연 대표는 원래 여행 매거진의 에디터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여파로 잡지사가 폐간되면서, 그녀는 잠시 집에서 머물며 부모님의 일을 도우려 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강원도 원주의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원주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정성스럽게 다듬어 식탁에 올리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어머니를 보며, 문지연 대표는 그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어머니의 이름 ‘옥희’를 딴 옥희방앗간이 탄생했습니다.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 - 네이버 지도 (naver.com)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은 강원 원주시 행구동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대표 상품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들깨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류입니다.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은 실제로 방앗간에서 갓 짜낸 신선한 기름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착유실 외부를 카페로 꾸며 들깨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들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대표상품

먼저 첫 번째 대표 메뉴는 시그니처 음료 ‘크림들깨라테’입니다. 방앗간에 오신 할머니들이 들깻가루를 우유에 타서 마시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요. 커피와 깨 향이 섞인 오묘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 꿀과 통들깨, 깻잎이 토핑으로 올라간 '들깨 벌꿀 아이스크림'이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그녀의 친할아버지께서 직접 깨 농사를 지으시고 부족한 부분은 영월의 깨 선별장에서 선별한 깨를 사용하니, 물론 재료의 품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참고로 전통 기름 제품들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 (naver.com)

로컬렉션이 수집한 세 가지 브랜딩 수.ZIP 포인트

1) 공간의 재해석

💡방앗간, 어디까지 만나봤니?

문지연 대표가 브랜드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지속 가능성’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는 방앗간이 되기 위해서는 기름을 사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만 했죠. 방법은 바로 카페였습니다. 카페는 옛날 방앗간이 그러했듯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하며, 젊은이들에게 들깨를 알리는 쇼룸으로도 제격입니다.

더 나아가 방앗간은 원래 농산물이 오가는 곳입니다. 그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기름을 판매하는 방앗간이자, 깨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 로컬 푸드 큐레이션까지 진행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했습니다.

2) 과정의 재해석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용어의 힘

옥희방앗간이라는 이름 앞에 계속해서 붙는 수식어 '깨 로스터리'가 궁금하셨던 독자님들 계실까요?

"연하게 볶아주세요" "적당히 맛있게 짜주세요" 한 해 동안 농사지은 귀한 깨를 한 줌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방앗간 단골 어머니들의 주문은 옥희방앗간만의 상징성이 되었습니다.

로스팅은 '볶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커피 원두에 쓰이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이 깨도 커피 원두처럼 생산자, 품종, 볶는 온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품종에 따라 크기와 생김새가 모두 다르고, 크기가 작고 껍질이 얇기 때문입니다.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은 로스팅 방식을 세분화하여 취향과 용도에 따라 그 정도를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연하게(Light) 또는 균형있게(Balance)로 세분화된 로스팅 방식 (사진 출처 : 공식블로그)

생각해 보면 깨를 볶는 행위는 본래 들기름 생산 과정 중 일부이죠.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은 같은 생산 과정도 다른 카테고리의 용어를 차용해 소개함으로써 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자칫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고객의 목소리도 세심하게 수용하여 개인화된 선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것이죠.

3) 제품의 재해석

💡들깨, 먹거리를 넘어 문화로

반려동물 대신 반려 돌이 유행이라고 하죠. 그런데 여러분, 반려 들깨는 어떠신가요?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에서는 집에서 또는 밭에서 나만의 반려 들깨를 키울 수 있는 ‘1가구 1들깨’ 분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씨를 뿌리고 들깨 모종을 키우는 약 2주간의 최초 성장 과정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반려 들깨가 새싹을 틔우고 자라면 약속 날짜에 들깨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프로그램명도 특별합니다. 바로 ‘들깨 주주 총회’인데요. 해당 날에는 야생화를 처방해주는 야생화 약국, 들깨 전시와 로컬 그로서리, 팝업 전용 음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이렇게 들깨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어느새 옥희방앗간의 대표 프로그램이 되었다고 합니다.

📌https://blog.naver.com/okheemill

📌https://www.instagram.com/okhee_mill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행사 소식을 안내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