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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비즈니스 : 75세 이상만 채용하는 회사, 우키하노타카라

2026.04.08 | 조회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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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년 후 인구가 반으로 줄어드는 마을

ⓒ island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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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현 남동부, 치쿠고강(筑後川)을 끼고 오이타현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우키하시(うきは市). 과일 산지와 계단식 논으로 알려진 이 소도시는 일본의 인구 감소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2025년 1월 기준 우키하시의 인구는 약 2만 7,000명. 1955년 4만 2,000명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3분의 1 이상이 줄었습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国立社会保障・人口問題研究所)의 추계에 따르면, 2045년에는 약 1만 7,000명까지 감소할 전망입니다 — 2015년 대비 42.4% 감소. 주민 세 명 중 한 명 이상(36.3%)이 65세 이상이고, 생산가능인구 1.5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구조는 전국 평균(2.1명)을 크게 밑돕니다. 20~39세 인구 비율은 8.5%로, 전국 평균 10.3%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를 낳을 사람이 떠나고 남은 사람은 계속 나이 드는 마을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우키하시는 그 속도가 특히 빠릅니다.

 

이 마을에서 2019년, "75세 이상만 채용하는 회사"가 생겼습니다.

 

2. 바이크 사고에서 시작된 창업 이야기

ⓒ F.I.N
ⓒ F.I.N

오쿠마 미츠루(大熊充)는 1980년 우키하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바이크숍을 열겠다는 꿈을 안고 관련 업계에서 일하던 25세,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납니다. 경추 염좌, 오른쪽 쇄골 분쇄골절, 외상성 지주막하출혈, 언어장애 — 전신에 중상을 입었습니다.이후 4년간의 입퇴원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수술만 네 차례. 뼈가 잘 붙지 않는 체질까지 겹쳐 수술 사이 대기 기간만 6개월 이상이었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긴 시간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고,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관찰을 받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를 다시 끌어올린 건, 같은 병동에 있던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치매를 앓던 한 할머니는 매일 같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일주일 넘게 매일 같은 말을 건네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집요하잖아"라며 웃음이 터졌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은 아무 조건 없이 그에게 말을 걸었고, 그 반복되는 일상의 관심이 고립 속에 있던 한 청년을 천천히 되돌려놓았습니다. 이후 그중 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오쿠마는 "산다는 것"의 무게를 처음 실감했다고 말합니다.

 

퇴원 후 그는 디자인 사무소를 차렸지만, "디자인만으로 본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계속 남았습니다. 2017년, 전문학교에 다시 들어가 소셜 디자인을 공부하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수료합니다. 이 기간 동안 고령자 무료 이동 서비스를 운영하며 할머니·할아버지들과 직접 대화하며 그는 두 가지 문제를 발견합니다 — 고립, 그리고 생활 곤궁.

 

2019년 10월, 우키하노타카라 주식회사(うきはの宝株式会社) 설립. "75세 이상 할머니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콘셉트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3. 우키하노타카라 — 75세 이상이 일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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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하노타카라 주식회사 본사 주소를 검색하면 나오는 건 회사 건물이 아니라, 아이가 줄어 문을 닫은 옛 이모카와 보육소(旧妹川保育所)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할머니들의 일터가 들어섰습니다.

 

오쿠마가 세운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 75세 이상을 고용한다는 것. 총 12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에는 현재 76세부터 93세까지의 구성원이 일하고 있고, 평균 연령은 80세입니다. 근무 시간은 아침 6시에서 11시 사이, 하루 2~3시간. 일당은 3,000엔입니다.

 

숫자만 보면 소소해 보일 수 있지만, 할머니들은 이야기합니다. "한 달에 2~3만 엔이면 생활이 한결 편해진다"는 것. 연금만으로는 빠듯한 농촌 고령자에게 월 2~3만 엔은 작지 않은 금액이고, 무엇보다 그 돈을 '누군가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버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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