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0년 후 인구가 반으로 줄어드는 마을

후쿠오카현 남동부, 치쿠고강(筑後川)을 끼고 오이타현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우키하시(うきは市). 과일 산지와 계단식 논으로 알려진 이 소도시는 일본의 인구 감소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2025년 1월 기준 우키하시의 인구는 약 2만 7,000명. 1955년 4만 2,000명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3분의 1 이상이 줄었습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国立社会保障・人口問題研究所)의 추계에 따르면, 2045년에는 약 1만 7,000명까지 감소할 전망입니다 — 2015년 대비 42.4% 감소. 주민 세 명 중 한 명 이상(36.3%)이 65세 이상이고, 생산가능인구 1.5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구조는 전국 평균(2.1명)을 크게 밑돕니다. 20~39세 인구 비율은 8.5%로, 전국 평균 10.3%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를 낳을 사람이 떠나고 남은 사람은 계속 나이 드는 마을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우키하시는 그 속도가 특히 빠릅니다.
이 마을에서 2019년, "75세 이상만 채용하는 회사"가 생겼습니다.
2. 바이크 사고에서 시작된 창업 이야기

오쿠마 미츠루(大熊充)는 1980년 우키하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바이크숍을 열겠다는 꿈을 안고 관련 업계에서 일하던 25세,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납니다. 경추 염좌, 오른쪽 쇄골 분쇄골절, 외상성 지주막하출혈, 언어장애 — 전신에 중상을 입었습니다.이후 4년간의 입퇴원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수술만 네 차례. 뼈가 잘 붙지 않는 체질까지 겹쳐 수술 사이 대기 기간만 6개월 이상이었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긴 시간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고,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관찰을 받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를 다시 끌어올린 건, 같은 병동에 있던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치매를 앓던 한 할머니는 매일 같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일주일 넘게 매일 같은 말을 건네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집요하잖아"라며 웃음이 터졌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은 아무 조건 없이 그에게 말을 걸었고, 그 반복되는 일상의 관심이 고립 속에 있던 한 청년을 천천히 되돌려놓았습니다. 이후 그중 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오쿠마는 "산다는 것"의 무게를 처음 실감했다고 말합니다.
퇴원 후 그는 디자인 사무소를 차렸지만, "디자인만으로 본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계속 남았습니다. 2017년, 전문학교에 다시 들어가 소셜 디자인을 공부하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수료합니다. 이 기간 동안 고령자 무료 이동 서비스를 운영하며 할머니·할아버지들과 직접 대화하며 그는 두 가지 문제를 발견합니다 — 고립, 그리고 생활 곤궁.
2019년 10월, 우키하노타카라 주식회사(うきはの宝株式会社) 설립. "75세 이상 할머니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콘셉트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3. 우키하노타카라 — 75세 이상이 일하는 회사

우키하노타카라 주식회사 본사 주소를 검색하면 나오는 건 회사 건물이 아니라, 아이가 줄어 문을 닫은 옛 이모카와 보육소(旧妹川保育所)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할머니들의 일터가 들어섰습니다.
오쿠마가 세운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 75세 이상을 고용한다는 것. 총 12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에는 현재 76세부터 93세까지의 구성원이 일하고 있고, 평균 연령은 80세입니다. 근무 시간은 아침 6시에서 11시 사이, 하루 2~3시간. 일당은 3,000엔입니다.
숫자만 보면 소소해 보일 수 있지만, 할머니들은 이야기합니다. "한 달에 2~3만 엔이면 생활이 한결 편해진다"는 것. 연금만으로는 빠듯한 농촌 고령자에게 월 2~3만 엔은 작지 않은 금액이고, 무엇보다 그 돈을 '누군가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버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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