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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에겐 동생이란 4살짜리 꼬마 아가씨

2024.07.03 | 조회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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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루

사랑과 하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씁니다.

1. 나는 동생을 기다리고 있다. 동생은 치열한 입시를 준비중인 입시생이다. 고3이라고도 하지. 내 동생과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다. 같이 작업을 하기도 하고, 싸울 땐 미친듯이 싸우기도 했었다.(절연하기 직전 정도로...) 그치만, 이제 동생도 나도 서로의 선이 어디인지 잘 아니까 그 선을 넘진 않는다. 그래서 난 동생이 너무 좋다. 가끔은 얄미울때도 있고 뭐 그렇지만... 내가 외동이 아니란 사실에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곤 한다. 왜냐면 내가 동생하고 8살차이가 나는데 내가 동생을 갖고싶다고 엄마아빠한테 졸라서 생긴 게 내 동생이기 때문이다. 어찌면 동생이란 존재는 내가 외로운 외동이 아니였다면 생기지 않았을 터이다. 나는 어렸을 때 가끔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키가 작고 외소하다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당하곤 했었다. 그랬기에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래서 동생이란 존재가 나에겐 꼭 필요했다. 

2. 그러니까, 나는 8살때까지만 해도 외동으로 자란것이다. 아니 동생이 어엿한 청소년이 되기까지 나는 외동이었다. 엄마아빠가 맞벌이로 나가시면 나는 아주 어린 동생을 자전거로 데리고 와야했다. 어렸을 때 자전거 뒤에 타다가 아주 크게 다리가 다쳤던 적이 있어서 필사적으로 동생에게 다리들고! 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내가 혼자 동생을 두고 집을 비우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 나가 놀때는 친척네 집을 많이 갔었다. 그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했었다. 버스에서 내릴때도 "언니 손 꼭 잡고 하나둘셋 하면 뛰어내리는 거야!" 하면서 늘 필사적으로 내리기도 했다. 그땐 어린 동생이 굉장히 성가시고 힘들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재밌는 추억으로 자리잡아 있는 것 같다. 

3. 동생을 때렸던 날이 기억난다. 나는 가끔 양궁 세트 활로 동생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훈육하곤 했는데. 동생이 울면서 굉장히 나를 무서워했다. 그리고 경찰이 지금 오고 있다고 초인종소리를 안에서 울리게 하고는 동생에게 겁을 주는 일도 일삼았다. 그러다가 동생이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에게 맞고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얼굴에 손자국 모양의 뺨을 때린 흔적이 있어서 내가 때린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는 나는 아래만 때린다고 얘기했었던 게 생각난다. 얼굴은 안때린다고... 나는 이의심을 동생이 조금 커서 그때의 일을 기억하냐고 물으면서 범인인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범인은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어린이집 내의 분위기가 굉장히 안좋았음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럼 언니가 너 혼낸거는 기억해? 라고 물었을 때 동생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고 얘기했다. 그럼 자전거 뒤에 탔던거는? 자전거 뒤에 탔던거는 기억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줄곧 어린동생과 자전거를 타며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들이 무척 그리웠다. 초등학교 5학년인 나는 어린 4살 동생을 뒤에 태우고 오던 날들.. 더울 때도 추울 때도 항상 우리는 함께였다. 그 작고 귀여운 어린꼬마가 얼마나 귀엽던지. 그땐 동생이 성가시기만 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살기가 힘들어서 귀엽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4. 우린 아빠의 유전자를 꽤 많이 물려 받았다. 아빠는 무협지와 현대판타지인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셔서 대여점시절때 우리를 데리고 다니셨다. 이제는 각자의 휴대폰으로 볼 수 있어 대여점이 몽땅 망해버리고 없어졌지만.. 아빠는 아직도 본인의 휴대폰으로 소설을 읽으신다.. 밥먹으실 때도 읽으신다.. 화장실에서도 읽으신다.. 아빠의 그런 모습이 일단 첫째인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단 나는 책과 소설 그리고 소설쓰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다.(우리 아빠가 굉장히 애찬하신다.) 그리고 내가 소설을 쓰는 예술가의 길을 걷다보니, 동생또한 그림을 그리겠다며 엄청난 일러스트 실력으로 게임원화과를 준비하고 있다. 아빠는 우리둘이 합쳐서 웹툰을 그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우리는 같이 웹툰을 그리려다가 하루만에 접었다. 웹툰 정말 어렵더라.. 배경그리는데만 하루종일 걸리니.. 내가 상상한 이야기는 시작도 못하보고 접었다.  

5. 나는 동생이 4살이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그때 얼마나 귀여웠는데.. 지금도 물론 귀엽지만.. 4살짜리 코찔찔이였을 때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물론 8살차이고 지금도 그때도 나를 어려워하는 게 있지만.. 지금 꽤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이다.. 이게 소메언니가 나를 바라보는 시점 비슷한건가? 오오.. 소메언니가 사랑스럽다 라는 말을 많이해주는데 내가 동생을 보는 시점과 비슷한 것 같다. 오오..사랑스럽다라

6. 일단 내가 동생과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 건, 내방에는 에어컨이 없는데 동생방에는 에어컨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한여름에는 카페를 가지 않는 이상 집에서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동생방으로 가서 에어컨바람을 맡으며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늘 같이 비가와서 선선한 날에는 선풍기만 틀어놔도 작업하기 좋지만, 땡볕인 날에는 무조건 에어컨이 필수다. 내 방에 에어컨을 놓는 것이 소원이기도 했지만...그렇게 하는 것보다 동생방에서 동그란 원형 테이블에서-조금 불편하지만-작업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한철만 그렇게 견디면 되니까. 근데... 난 여름에 소설을 제일 많이 썼다..

7. 아무튼 동생이 오기 전에 동생에 대한 에세이를 마무리 하고 이동해주려고 한다. 나는 8시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2B 연필을 시켰는데, 저번에 시켰던 스테들러 마스 루모그래프 연필이 HB였는데 현재 쓰고 있는 연필보다 진하기가 연해서 필기용으로는 도저히 쓸 수 가없었다. 그래서 거의 방치해두고 있었는데...(왕파리 잡음) 방치해두어서 거의 쓰지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님이 2B를 쓰고 있는 것을 영상에서 발견!- 그래서 바로 구매를 했다.

8. 난 어찌보면 좋아하는 작가와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의 내가 손민수하는 꼴이지만 손민수하는게 부담되지 않고 싫지않다. 블루예티는 거의 20만원 상당이 들어가서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암튼! 나 또한 필요해서 사는거니까, 부담스러운건 없다. 나또한 유튜브를 그렇게 키워나가고 싶으니까. 영상에서 그렇게 보이고 싶으니까 손민수 하는거다. 그치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귀엽게(??)내가 찍히고 있다는 것을 안다.(???) 어쩌다보니까 작가님과 쓰는 물건들이 같았다는 사실... 

9. 지금은 동생방이다. 소설 작업을 시작해주려고 한다. 시간은 오후 4시 5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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