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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은 유렵여행 중이라더라 니 부모는..?

전 어릴때 잠시 타국생활을 했어요. 이말이면 대답이 될까요?

2024.09.18 | 조회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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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루

사랑과 하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씁니다.

오랜만에 사랑의 하루에 글을 쓴다. 글을 쓰지 않은 시간동안 나는 일자리를 찾아떠났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이곳에 글을 쓸 수 없었다. 나로선 스스로가 쪽팔릴 만큼 급발진하게 된 일들도 포함이라 손쉽게 글을 쓰기 힘들었다. 환절기(간절기)인 만큼 다니는 병원에서는 추가약을 처방 받게 되었고, 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명절이 찾아오면 난 늘 준비를 해야했다. 눈치를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할머니가 내뱉은 말들은 모두 다 큰집과의 비교였고 눈치를 주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절이 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던가, 아님 애초부터 눈치를 주는 질문들을 대비해 대답을 정해놓고 가야했다. 이번엔 무슨 말로 나를 힘들게 할까, 할머니의 질문의 형식들은 다소 다채로웠다. 이번엔 지긋지긋한 여행. 큰댁에 언니오빠가 돈을 모아서 그들의 부모님에게 유렵여행을 시켜줬다는, 다소 클리셰적인 말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할머니는 굳이 이렇게 시작을 했다. "너 눈치안주려고 했는데.." 그런 미사어구는 절대 그말과 어울리지 않았다. 여행이 나에게 결코 우열을 다지는 또는 눈치를 받는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큰댁이 유렵여행 중이라는 것이 나에게 눈치를 주려는 목적이었다면, 방향이 잘못 되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도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렵여행이 뭐? 어쩌라고? 라고 전락하고 마는 것이지. 우리 부모는 그리고 나는 유렵여행에 대한 환상이 없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기대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나에게 큰댁이 유렵여행중이다. 그것도 언니오빠가 돈을 모아서 그것도 지 부모를.. 그런 말은 우리에게.. 정확히는 나와 엄마에게 자극이 되지 않았다.

왜 엄마와 나에게 자극이 되지 않느냐고?

나와 엄마는 내가 어린 만4살이 되었던 해에 뉴질랜드와 호주로 떠났기 때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한인차별을 하는 싸구려 인종차별과 인류애를 느껴야했고, 엄마는 그곳에서 처녀시절 못다한 영어공부를 위해 학교를 다녔다. 정말 안믿기겠지만, 난 어렸을 때 다른 나라 타국에 대한 환멸을 느꼈다. 여행이 아닌 타국생활은 그 어린 나에게는 생존이었다. 그래서 나에겐 여행에 대한 로망같은게 없다. 어렸을 때 그 썩어빠진 인류애를 느껴서. 그래서 여행에 대한 로망을 위해 큰 돈을 투자해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에게 유렵여행이나 타국여행을 즐겨보라는 식으로 추천을 하거나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고 우월함을 들어내는.. 그런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

동생은 지난해 엄마와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그해 나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난 일제강점기시대의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을 가고 싶어하는 동생이 좀 이해가지 않는(?) 일이 일어났기도 했는데 결국은 동생이 평생 자기는 비행기 한번 여행 한번 제대로 가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떼를 써서 엄마와 일본 오사카를 다녀왔다.

하. 유렵여행이라는 의미가 단순 유렵여행 인걸 얘기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여행중에 제일 비싼 여행이 유렵여행이니까. 부모에게 돈을 모아 유렵여행을 시켜줬다는 이야기는 다른 부모들도 다 부러워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할머니는 일부러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이야기해 자극을 받게 하려는 것이고. 그래서 앞에 "너 자존심 상하게 하려는 건 아닌데..","너 눈치안주려고 했는데." 이런 미사어구를 쓰는 것이다. 자기 마음 편하려고.

난 다시 한번 엄마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되물었다.

"엄마, 여행가고 싶어? 나 엄마 여행 보내줄 돈은 있어."

하지만 엄마는 약간 그말에 비웃듯 말했다. "야 이모는 맨날 여행어디갔다왔다고 자랑질을~" "우리는 여행 별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야."

생각해보니 그렇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그게 나라는 걸. 나는 여행을 위해 애쓰는 건.. 시간과 돈을 다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행다녀오면 뭐가남나? 사실 남는 건 없다. 모두 다 허상이고.. 그치만 타국여행이 그렇다는 것이지 난 국내여행에 대한 로망은 넘친다. 난 우리나라를 굉장히 좋아하고 대한민국에 안가본 곳이 굉장히 많아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전에 쓴 소설에 주 배경지인 정선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

11월쯤에 식빵이를 데리고 식빵오빠와 겨울바다 여행을 간다. 영종도를 갈지 어디로 갈지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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