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 안경기업이 인수한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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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포장해드릴 마케팅 소식은 <안경 기업이 인수한 @@@>입니다.

🫣@@@은 왜 안경기업에 팔렸을까?🫣

지난 7월 패션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소식 중 하나! 바로 VF그룹이 슈프림을 매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놀라운 것은 여타 의류 기업이 아닌, 아이웨어 그룹인 룩소티카가 이 슈프림을 사들인 것이죠.

VF그룹은 그들이 보유한 반스,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등의 브랜드들이 현재까지도 매출이 잘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죠. 또 슈프림 역시 물론 두터운 팬층의 꾸준한 소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괜찮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자,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브랜드 매각 후 현금을 보유하고자 한 전략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있습니다.

룩소티카는 오클리와 레이벤 등 하이엔드 아이웨어 브랜드를 갖고 있긴 하지만, 패션은 처음이기 때문에 다소 의아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슈프림을 인수하고 오히려 주가도 떨어진 것이 이를 설명해 줍니다.

🫢룩소티카.. 너 다 생각이 있구나야.🫢

룩소티카?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 수 있지만, 유럽에서 가장 큰 아이웨어 그룹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아르마니, 프라다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파트너로 일해오며, 그들의 아이웨어 제조를 맡아 포트폴리오를 넓히고자 노력해왔죠. 그래서 최근엔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몽클레르와 디젤과 같은 브랜드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룩소티카는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지 않는 한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최근 패션 업계는 라이선스를 맺는 것에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로 인해 타 경쟁 기업들이 브랜드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오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이죠.

그래서 룩소티카는 패션 브랜드를 직접 인수하기에 나선 것입니다. 이 중 슈프림이라는 브랜드는 선글라스 등의 아이템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는 이미지를 가졌을 뿐더러, 당장은 매출 상황이 좋지 않을 지라도 브랜드 가치와 두터운 팬층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룩소티카가 슈프림을 갖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너무 기대되지 않나요~?

😎”이 브랜드는 이제 제 껍니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매각하기도 타사의 브랜드를 인수하기도 합니다. VF Corp이 슈프림을 인수했다가, 후에 에실러 룩소티카에 매각한 것처럼요. 왜 많은 회사들은 브랜드를 인수•합병 하는 걸까요?

브랜드를 인수하는 경우와 합병하는 경우로 나눠서 알아봤습니다.

기업이 인수를 고려하는 경우는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장 진입 및 확대

새로운 시장이나 지역에 빠르게 진입하고자 할 때 ‘인수’ 만큼 빠른 방법이 없죠. 에실러 룩소티카는 ‘아이웨어’ 전문 기업인 만큼 ‘스트릿 패션’ 브랜드는 없었습니다. 만약 에실러 룩소티카의 빅 픽쳐가 패션 브랜드로서 포트폴리오 확대라면 ‘슈프림’과 같은 대형 브랜드를 인수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죠.

2️⃣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확장

기존 제품 라인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할 때 효과적입니다. 새로운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것과 비슷하게 다양한 라인을 갖춤으로써 시장의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거든요.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처럼요!

3️⃣ 시너지 효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산과 인수 대상의 제품•서비스가 상호보완적인 경우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이를 관찰할 수 있었어요. 특히나 콜라보가 활발한 패션업계의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죠.

그렇다면 기업이 매각을 고려하는 경우는 무엇일까요?

1️⃣ 핵심 역량 집중

많은 테크 기업에서 이런 사례를 볼 수 있었어요. 자사가 가진 핵심 역량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 즉 한정된 자본과 시간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 매각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IBM의 경우 PC 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서비스, 소프트웨어, 컨설팅 등 B2B 비즈니스에 집중했죠.

2️⃣ 재무 구조 개선

매각한다는 것은 빠르게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즉 부채 상환이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 덜 중요한 사업부, 브랜드를 매각할 수 있는 것이죠. VF Corp의 경우도 비슷했어요! 슈프림을 매각한 덕분에 부채 상환할 자금을 빠르게 확보하였고 덕분에 주가도 상승했죠.

3️⃣ 브랜드 혼란 방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한다는 것은 각 서브 브랜드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지 못했다면? 즉 브랜드 간 중복이나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브랜드를 매각하며 자금도 확보하고 혼란을 방지하며 조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팔아서 좋았다, 사서 좋았다🧾

매각 이후 잘 된 사례와 인수 이후 잘 된 사례를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16년 LVMH는 패션 브랜드 도나 카란 인터내셔널을 G-lll Apparel Group에 매각했습니다. 이는 핵심 럭셔리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의사결정이었죠. 즉 LVMH 는 도나 카란 인터내셔널 보다는 셀린느와 지방시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LVMH의 방향성도 명확하고 사업적으로 성공적인 결정인 것 같죠? 앞서 설명한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브랜드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브랜드 매각이었습니다.

반대로 LVMH가 성공적으로 인수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FENDI죠.

LVMH는 펜디의 지분을 인수하며 ‘제품 다양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습니다.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 제품 라인을 확대하면서요. 동시에 기존 LVMH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여 펜디를 전 세계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펜디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모두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국내에도 적절한 인수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다르’입니다. 본래 테크니컬 애슬레저 브랜드를 지향하던 안다르는 2019년 122억 원가량 적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1년, 퍼포먼스 마케팅 그룹인 ‘에코마케팅’이 안다르를 인수합니다. 에코마케팅은 인수 이후 안다르에 원단을 연구하는 자체 R&D 랩을 설립하고 온라인 자사몰 /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오프라인 채널 확장 등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인수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인수•매각 이후 잘된 사례들을 보면 명확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실 때 슈프림의 인수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실 것 같나요?

‘룩소티카의 슈프림’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 지는 아직 예측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인수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앞선 인수 성공 사례들과 그 공통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번 인수가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받기 위해 슈프림과 룩소티카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 그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우선 기업들은 아래 조건에 맞는 기업들을 찾아 인수를 진행합니다. 반대로 아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은 인수를 진행하지 않으며, 아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판단할 때 매각을 고려합니다.

그렇다면 룩소티카의 슈프림 인수는 위 조건 중 어느 곳에 부합할까요?

슈프림은 제품의 기술이 뛰어나거나 수익성이 막대한 기업은 아닙니다. 슈프림이 제품이 각광받았던 이유는 슈프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의 슈프림은 브랜드 이미지가 명확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룩소티카 역시 슈프림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인수를 계획한 듯 보입니다. 룩소티카는 아이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기업인 만큼, 제품을 제작하는 기술력이나 수익성 면에서는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룩소티카가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한 기업을 인수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슈프림과 룩소티카는 얼핏 보기에 관련이 없는 기업들처럼 보이지만, 서로의 니즈가 합치하여 이번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운 셈이죠. 아직 인수가 이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겠지만, 이번 FW 시즌에도 슈프림은 여전히 큰 인기를 보이며 품절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인수는 서로에게 있어 꽤 괜찮은 전략이 아니었을까요?

슈프림과 룩소티카의 괴상한(?) 만남!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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