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8] 석촌호수에 랍스터가?! 플레이스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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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포장해드릴 마케팅 소식은 <석촌호수에 랍스터가?! 플레이스 브랜딩>입니다.

무더위는 달아나고 점점 선선해지는 것 같은 이 느낌은… 개강 시즌이 왔다는 것이겠죠? 다들 이번 여름방학 재밌고 알차게 잘 보내셨나요? 저는 너무 더워서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 무조건 코엑스, 롯데월드몰 등 실내를 고집했었는데요 🤣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돌았던 8월에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는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이 늘었었다고 합니다.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35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하는데, 롯데월드몰이 벌써 개장한 지 10년이 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개장 10주년을 맞아 9월 6일부터 9월 29일까지 석촌호수 동호에 약 16m 높이의 대형 랍스터 ‘풍선’을 띄웠다고 하는데요. ‘엥, 웬 랍스터?’라는 생각이 드신다고요? 도대체 그 랍스터가 무엇인지, 왜 풍선을 띄우는 것인지! 같이 알아보시죠 🤓

이렇게 힙한 랍스터 봤어? 🦞🕶

포뇨, 니모 등 작고 귀여운 물고기를 표현한 캐릭터와 달리 랍스터는 생소하고 상상이 잘 안 가실 것 같은데요. 석촌호수에 띄워질 랍스터의 정체는 바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와 협업한 ‘랍스터 원더랜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10년간 롯데월드몰에 호응을 보내준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하는데요. 랍스터 풍선 ‘플로팅 랍스터 킹’은 왕관을 쓰고 튜브를 탄 랍스터를 표현한 작품으로 랍스터 원더랜드를 위해 신규 제작됐으며, 필립 콜버트 작품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

이쯤에서, ‘필립 콜버트가 누군데?’라는 궁금증이 생기셨을 것 같은데요. 필립 콜버트는 랍스터를 소재로 유쾌하고 재치 있는 팝아트 작품을 창조하는 아티스트입니다. 필립 콜버트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과 같은 세계적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를 발굴해 낸 영국 사치 갤러리의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미술시장의 예술계 주역들로부터 ‘차세대 앤디 워홀’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존의 팝아트에서 더 진화되고 선풍적인 장르를 이끄는 영국의 팝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필립 콜버트가 랍스터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은 살바도르 달리의 랍스터 전화기 등이 계기가 됐다고 해요. 랍스터를 예술적 분신으로 삼는 필립 콜버트는 ‘내가 랍스터가 될 때 나는 예술가가 된다’고 많이 말했는데요. 그래서 랍스터는 물론 해산물도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작가의 신념이 멋있게 느껴지네요!  

도대체 왜? 석촌호수에 풍선을 띄우는거야?🧐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매년 석촌호수에는 커다란 풍선이 떠오르는 것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플레이스 브랜딩 Place Branding 이라는 용어를 알고 계시나요? 플레이스 브랜딩은 영어 뜻 그대로, 장소를 하나의 브랜드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장소의 지리적인 의미를 넘어, 스토리와 경험 요소를 부여하는 방식이랍니다. 또한 플레이스 브랜딩은 방문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발적이고 유기적인 확산과 재생산을 불러오는데요. 광고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 속, 효과적인 마케팅 무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플레이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뭘까요? 바로 무형 매체인 일상에 변화를 주는 것인데요. 늘 가던 곳에 어느 날 못 보던 게 생긴다면, 사람들은 그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무심코 지나치던 곳, 생각 없이 산책하던 곳이 눈에 띄는 핫 플레이스로 포지셔닝 되는 것이죠.

“예술은 보통의 일상적 삶이 건드릴 수 없는 특별한 부분을 건드린다. 공공 미술이 꼭 필요한 이유다.”

석촌호수에 띄운 첫 대형 풍선, 러버덕의 작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 한 말인데요. 그는 비록 마케터가 아닌 예술가이지만, 플레이스 브랜딩의 기본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상적 장소(석촌호수)에 찾아온 새로운 변화(거대 풍선)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죠.

플레이스 브랜딩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에게 자주 노출되는 ATL (Above the Line) 매체의 광고보다 더 쉽게 의식 속으로 침투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자발적 반응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롯데의 노림수? 누이 좋고 매부 좋네! 😆

롯데의 석촌호수 대형 풍선 전시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켰습니다. 가장 유명한 2014년 러버덕의 경우, 한 달 동안 약 500만명의 사람이 석촌호수를 방문했는데요.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의 연평균 유동인구가 900만명임을 고려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또한 롯데백화점 문화 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4 러버덕 전시 당시 들인 비용은 약 10억 원이라고 하는데요. 행사 기간 중 잠실 제2롯데몰과 에비뉴엘 면세점 매출 및 방문객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더하여 러버덕 효과는 석촌호수를 포함해 주변 지역 상권인 방이 먹자골목, 송리단길의 월 평균 방문객과 매출 역시 각각 20, 15% 이상 상승시켰는데요. 투자 비용 대비 얻는 효과가 매우 컸기에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케팅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석촌호수에 풍선 띄우면 뜬다! 라는 성공 공식이 완벽하게 자리 잡은 것이죠. 이 효자 상품 덕분에 많은 기업과 아티스트들이 석촌호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롯데와 송파구의 10년 간의 플레이스 브랜딩을 통해, 이제 석촌호수는 강력한 마케팅 파워를 가진 무형 매체가 되었는데요. 네모 화면에 질린 사람들이 앞으로 주목할 매체는 과연 어디가 될까요? 화면 밖 세상에서 다양한 마케팅 메시지를 만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랍스터가 있기 전 우리가 있었다!🎈

석촌호수 풍선 전시의 시작은 바로 ’러버덕‘이었어요. 네덜란드 출신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러버덕은 네덜란드, 타이완, 미국, 일본 등 16개국 이상을 거쳐 2014년 석촌호수에 전시되었는데요. 호수를 욕조처럼 보이게 하고자 목욕 장난감인 오리 인형을 띄워 러버덕을 보는 사람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2022년에는 8년 만에 러버덕이 석촌호수에 돌아왔답니다. 돌아온 러버덕을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의 수가 약 10일 만에 190만 명을 기록하면서 그 인기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죠. ‘러버덕 프로젝트 2022’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과 에너지를 안겨주기 위해 기획되었는데요. 귀여운 노란 오리를 보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네요🐥

2016년에는 러버덕이 있던 자리에 슈퍼문이 떴어요. 미국 출신 공공미술작가 프렌즈위드유가 슈퍼문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인데요. 하늘의 달이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콘셉트로, 일몰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슈퍼문이 여러 색깔로 변하는 컬러 나이트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색깔이 변하는 게 반짝반짝 너무 예뻤을 것 같아요!

프렌즈위드유는 보름달은 신비로운 대상이며, 특히 한국의 달에 매료되었다고 말했는데요. 달을 보면서 행복을 빌고, 달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얘기가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해요. (저도 달토끼 이야기를 좋아해서 달을 보면 소원을 빌곤 한답니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에 맞춰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가 떴어요. 다른 풍선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얼어있는 호수 위에 띄워졌다는 점! 얼음 위에 수호랑, 반다비가 서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렇게 지금까지 석촌호수에 전시되었던 풍선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풍선들이 석촌호수에 뜨게 될지 무척 기대되네요!🤩

띵동! 🔔 포장 완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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