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 로코드라마 말고, 로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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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포장해드릴 마케팅 소식은 <로코드라마 말고, 로코노미>입니다.

오리온의 국민과자 ‘포카칩’의 감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바로 우리나라 감자 제철 기간인 6월부터 10월까진 수입감자인 ‘생감자’가 아닌, ‘햇감자’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장재에 표기도 달라지고, 맛 등을 비교를 하는 소비자들의 후기도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햇감자를 썼다는 것이 독특함과 동시에 시즌 한정이라는 것이 메리트였을까요? 입소문이 시작된 2021년 햇감자 시즌엔 수입감자 시즌 대비 10% 많이 팔렸고요, 2023년엔 35% 이상 판매량 격차가 벌어지다가 결국 올해는 2015년 이후 포카칩과 스윙칩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중 돋보이는 것 역시 6~7월 햇감자를 사용한 포카칩과 스윙칩이었죠. 오리온 측은 야구와 올림픽 등 스포츠 열풍과 더불어 햇감자 바이럴이 시너지를 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햇감자가 아무데서나 온 것은 아닙니다. 오리온은 ‘햇감자’를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양구 등 전국 400여 개 우수 농가와 계약을 맺어 수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자의 종류 역시 10년 넘는 기간을 들여 자체 개발한 ‘두백’이라는 품종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두백은 전분 함량이 높고 수분 함량이 낮아 튀김을 할 경우 맛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감자에 진심인 오리온 외에도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선 지역 특산품이나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바로 이를 '로코노미'라 부릅니다. '로코노미'란 Local의 'Lo'와 Economy의 'conomy'를 따온 용어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지역경제 마케팅인 셈이죠.   

자! 그럼 이 '로코노미 마케팅'을 왜 하는지, 또 누가했는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농가도 좋고~ 기업도 좋고~ 소비자도 좋은 1석 3조! 로코노미 마케팅🧑‍💼

과거에는 경주에 가면 경주빵, 제주도에 가면 감귤초콜릿 등과 같이 해당 지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로컬 제품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이제는 이를 넘어, 기업이 로코노미 제품들을 출시하며, 전국 어디서나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로코노미가 활성화된 배경에는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회•경제적 가치를 고려하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죠.

실제로 이러한 흐름은 통계 자료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8명은 로코노미 관련 식품 구매 경험이 있으며, 응답자 중 60.5%가 ‘로코노미 식품 구매는 가치 있는 소비라 생각한다’답하기도 했습니다.

로코노미의 어떠한 점이 가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기업들과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요,

1️⃣ 지역 경제 활성화

위에 언급되었던 설문조사 응답에서도 볼 수 있듯, 로코노미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역 농가가 생산하는 특산물의 품질이 뛰어난다 한들 홍보와 마케팅이 부족하다면 소비자들에게 도달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때 기업이 로코노미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면, 지역 농가의 입장에선 지역 특산물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수단을 얻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로코노미 제품 출시를 통해 지역 농가는 기업에 특산물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데요. 이는 곧 지역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 사회 발전 및 지역 간 격차 해소로도 나아 갈 수 있습니다.

이렇듯 로코노미 제품은 지역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하고 농가 경제를 활성화하며, 궁극적으로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합니다. 따라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로코노미 제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이죠!

2️⃣ 기업 이미지 제고

두 번째로 로코노미는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을 지니는데요.  

기업은 로코노미 제품 출시를 통해 지역 농가를 돕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소비자들에게 선한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로코노미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소구점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게다가 로코노미 제품은 재료의 원산지를 중점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만 재료의 출처를 알 수 있던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큰 노력 없이도 재료의 원산지를 알 수 있기에 소비자들은 기업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로코노미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그리고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과 농가들에게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효자 마케팅인 셈인데요.

그렇다면 로코노미 마케팅 사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함께 살펴보시죠!

🍔맥도날드의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한때 시니어 마케팅은 주로 기본적인 필요에 초점을 맞췄어요. 건강 관리, 보험, 노후 대비 상품 등이 그 대표적인 예였죠. 당시만 해도 시니어들은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되지 않았고, 마케팅 전략은 주로 젊은 세대를 겨냥했습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광고는 대부분 전통적인 가족 가치와 노후의 안정을 강조하며 보수적이고 차분한 메시지로 다가갔죠.

맥도날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메뉴를 출시하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벌써 4년째진행하고 있는데요. 2021년에 출시한 창녕 갈릭 버거를 필두로 보성 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을 출시하며 꾸준히 지역 농가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올해 맥도날드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머핀버거’를 출시하였는데요. 주재료를 고추로 선정하고,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고추를 장아찌로 만들어 크림치즈와 결합하였다고 하죠. 고추장아찌와 햄버거의 조합이라니! 굉장히 독특해서 인기가 있을까 싶을 수도 있는데요.

걱정은 NO!☝️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맛’ 메뉴는 지난해 말 기준 1,900만개나 팔렸으며, 곧 2,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이번 신메뉴를 통해 고객의 발길을 이끌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맥도날드의 로코노미 제품의 인기,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욜드족, 이제는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열정적으로 사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이 특히나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욜드족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은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함께 살펴보도록 할게요!

☕스타벅스의 ‘시크릿 레시피 7’☕

2023년, 스타벅스는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시크릿 레시피 7' 를 출시했습니다. ‘시크릿 레시피 7’는 전국의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창작한 음료 레시피 중 고객 투표를 통해 총 7개 지역(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의 대표 음료 1종씩, 총 7개의 음료를 정식 음료로 출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스타벅스는 스토리, 창의성, 비주얼 및 시음 평가 등의 심사를 통과한 총 21종의 레시피를 최종 지역 후보로 선발 후 스타벅스 앱을 통해 각 지역 대표할 음료를 선발하는 고객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투표는 일주일 만에 53만여 명의 고객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메뉴는 다음과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메뉴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 CU의 ‘올해 추석 선물 키워드’ - 로코노미 🗺️

2024년 CU는 40여개 카테고리에서 총 700여 종의 추석 선물 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CU가 주목한 것은 바로 '로코노미', '가성비', '웰니스' 인데요, 특히 CU는 유명 맛집 음식과 지역 양조장의 주류 등을 준비해 ‘로코노미’를 실현했습니다.

CU가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협업한 지역 맛집은 삼각지 몽탄, 압구정 우텐더, 청담동 새벽집, 의정부 솔가원, 제주 몬트락, 부산 고래사어묵 등 총 8곳입니다. 또 CU는 전국 유명 맛집과 제휴해 로코노미 상품 24종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하며 로코노미 트렌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이번 추석 명절 선물에 대해 "명절 선물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들을 고려해 로코노미, 웰니스,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기획했다" 라 밝혔습니다. 이처럼 유통 업계에서도 로코노미 트렌드에 주목하며 다양한 지역 맛집과 제휴를 맺고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코노미 트렌드를 소개했는데 어떠셨나요?

최근 한국의 농가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세농 중심의 한국 농업은 높은 생산비와 복잡한 유통구조를 견디지 못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어쩌면 로코노미 트렌드는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지역 농산물을 브랜딩하여 차별화하는 로코노미 트렌드는 가격이 조금 높아도,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로코노미 트렌드가 발전한다면 지역 상생에 기여하는 선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에 또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10월 황금 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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