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 외에는 챙기지 않는다는 말
위 업무의 마무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례는 다르지만 놀랍게도 제가 다녔던 모든 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왜 이러한 일들이 반복될까요?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중요한 것 외에는 잘 챙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리더일수록, 고인물일수록 이런 말을 자주합니다. 비효율적, 시간 절약을 위해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 중요한 것만 챙기자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말을 선택과 집중을 잘한다는 것의 다른 표현으로 자랑처럼 말합니다. 이러한 분들과 일할 때마다 항상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 외에는 챙기지 않는다는 말 속에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 기준으로 생각해야까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많은 업무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진행하기로 한 업무 프로세스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 빈 공간은 누가 채워야 할까요? 업무 프로세스란 단순히 한 두 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무자들이 고민하고 실제 그 일을 하면서 필요한 것들의 플로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내가 보기에 혹은 충분히 관련 실무자들의 이야기 듣지 않고 중요한 부분만 실무자들에게 전달한다면 실무자들에게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보통 리더들과 이야기 나누면 실무를 챙길 시간이 없어서, 마이크로매니징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본인은 중요한 것만 챙긴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중요한 것이 업무의 우선순위인 것이지, 유관부서와 합의되지 않은 프로세스의 변화는 아닙니다. 내 팀원의 일을 줄여서 팀원 평가는 좋을 수 있겠지만 충분한 합의 없이 중요한 것만 이야기한다면 팀원에 대한 유관부서 평가는 깎는 것입니다.
리더일수록, 고인물일수록 하기로 한 업무에 대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에 집중해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진행해야 실무자들이 혼란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전체 프로세스를 보고 정말 비효율적인 일이 있다면 회고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면 됩니다. 현재 리더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