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레터가 많아져서 메일함이 너무 꽉 찼어. 🎶 하지만 나는 `롱블랙`만은 꾸준히 읽고 있어. 이 뉴스레터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며칠 전 회차는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부사장님이 쓴 나이듦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어.
YOU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일부만 들고 왔어
뭐지? 머리가 쿵 하지 않아? 거기다 사람을 이해하는 브랜드라고 예시를 든 게 바로 설화수라고 말씀하셨어! 앗? 엄마들의 화장품? 호기심덩어리 쓰임이 일부만 조사했는데 궁금하신분은 커커커몬
😶🌫️ 설화수의 탄생
설화수가 대표 원료인 인삼 한방화장품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서경배 회장의 조모 윤독정 여사의 동백기름이 시초야 회사 CEO로 시작한 게 아니라 개성 상인으로 시작했다는 점!
6남매를 키워야 했던 여사님은 이후 1938년 ‘창성상점’이라는 가게를 내고, ‘창성당 제품’이라는 이름을 넣고 동백기름 등 미용 제품을 팔았어. 이후 태평양상점->1945년 태평양화학 공업사로 바뀌었고, 지난 2006년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기업으로 이어져 왔지!
💕그러면 아모레퍼시픽 중 우리가 아는 '설화수’의 탄생은 언제 된 걸까?
서성환 회장으로부터 시작되었어. 화장품 사업 시찰을 위해 프랑스를 찾은 1960년대 이 시기는 유럽의 산업화 영향으로 코코 샤넬등을 주축으로 뷰티산업계가 안착하였거든. 유럽의 대표 식물인 장미가 있다면 한국 대표 식물은 뭐가 있을까? 회장님은 고심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인삼이었어.
1966년, 설화수의 모태가 된 최초의 인삼 화장품 ‘ABC 인삼 크림’이 출시되었고, 77년부터는 인삼의 유효 성분인 사포닌을 추출하여 점점 전문성에 한발 다가갔어.
1997년, 한방 원료에 관한 연구는 처방에 관한 연구로 그 깊이가 더해지면서 우리가 아는 '설화수', 가 된 거야.
역사가 이렇게 장황할 수가. 이렇게 윤독정여사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니, 지금의 일잘러인 CEO 느낌도 나고 그 시대로 보면 ‘모던걸’ 같아.
그런데... 브랜드 역사를 왜 알아봤어?
🕑브랜딩의 기본은 타겟층이 아니라 '역사'다
잠시 도입에서 언급한 부분을 다시 볼까?
이 말을 듣고 순간 멍해진 이유를 한번 내가 말해볼게.
보통 브랜딩은 명확한 타겟을 정하잖아. 특히 고놈의 MZ.. 이건 MZ세대를 위한 제품입니다. 혹은 알파를 위한 이렇게 특정 계층을 잡고 제품 광고를 시작하는데 송길영 부사장님은 그렇지 않잖아.
이번 설화수 브랜드 광고 영상을 보면 사람을 이해했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다?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담은 ’브랜드 매니페스토 필름 영상과 설화수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블랙핑크 ’글로벌 엠버서드 필름 WITH 로제‘ 이렇게 두 편이야.
먼저 매니페스토 영상은 2023년부터 1932년 초창기 모습으로 쭉 훑는 듯이 촬영하였어. 즉 제품의 역사를 읊는 듯한 느낌도 들고, 영상 내용 중 어린아이가 엄마의 화장품을 바르는 이 장면은 설화수엔 특정 세대가 없다. 라는 개인적인 느낌을 받았어.
이어 로제 인터뷰 편을 보면 “엄마처럼 예쁜 어른이 되면 저런 깊은 향이 나는 화장품을 나도 쓰겠지?”란 말을 들으면서 와 이 화장품은 엄마를 위한 선물용이 아니라 30대인 내가 써봐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드는 거야. 제품 사용계층이 무너진 거지.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고?😢 이게 가능한 건 바로 ’헤리티지‘가 있어서 가능한 거야. 헤리티지가 뭐냐고? 기업브랜드의 역사라고 볼 수 있어
자 이건 매니페스토 영상 편을 보면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촬영기법을 ’REVERSE‘ 영상기법이라고 해 즉 브랜드의 오래되고 단단한 역사를 보여주는 거지. 역시 100년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잠시 제품에만 단단한 역사가 있을까? 우리 사람에겐 이런 헤리티지가 없는 거야?
🕑인간의 헤리티지
아니 그렇지 않아. 헤리티지 즉 지금 우리 모습이 있기까지 우리가 소비했던 시간, 물건, 인간관계, 행동반경. 이 모든 것이 헤리티지라고 생각해. 다만 이 시간들이 얼마나 객관적인 자아성찰로 이루어진 미래방향성에 따라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흠. 생각난 김에 한 번 나의 역사(?)를 정리해볼게. 나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팀에서 설립서류인가를 근 2년 정도 일했어.
300개 정도 기업, 한 기업당 50~100페이지 가량 설립서류 및 사업명을 봤고, 컨설팅도 한 달에 3번 정도 실시했어. 2년 회사 시간이 모여서 지금은 프로그램 기획 및 예산, 사업계획서를 나름 작성할 만한 시야로 확장할 수 있었어.
왜 이리 장황한 이야기를 하냐고? 뻔한 말일지 모르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왜 해야하는지 의미를 새기는 노오력의 시간이 모였고, 뉴스레터를 쓰는 이 행동도 나를 단련시키는 노오력의 시간이 모일 거야.
모이고 모여서 자연스럽게 나라는 스토리텔링이 될 소재로 나의 헤리티지가 될 거라고 확신해.
이 뉴스레터를 보는 YOU도 각자만이 가지는 역사는 다르겠지? 뭐랄까? 기업의 얕은 분석을 통해 자신의 성찰로 돌아오는 이 묘한 뉴스레터.. 웃음이 나네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단어가 내 눈에 걸릴지도 궁금하고 그럼 우린 다다음주에 봐
<참고 자료>
- https://www.sulwhasoo.com/kr/ko/about/brand-belief/brand-belief.html
- https://youtu.be/-49DfwB9g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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