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케팅] 배민은 어떻게 1등이 됐을까?

마린이들 안녕! 오랜만에 보는 에디터 디슨💡이야. 추석 연휴가 길어서 펑펑 놀았는데 대체공휴일까지 연달아 있다니! 나는 요즘 쉴 복이 터졌어. 이렇게 쉬는 날이 많을때는 배달 음식 많이 시켜먹지 않아? 나만 그런가 😅 그래서 오늘은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2021년 1월 기준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66%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배민을 제외한 모든 배달앱의 점유율을 다 합쳐도 배민의 반밖에 안되는 어마어마한 수치야! 이제 배달 시장은 음식 뿐만 아니라, 생필품까지 배달하면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 이런 커다란 시장에서 배민이 어떻게 업계 선두가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자고~!

'2등 기업은 기능을 말하지만, 1등 기업은 문화를 말한다.' 라는 말 들어본적 있어? 배민은 그동안 고객에게 기능 대신 배달 문화를 말하려고 노력했어. 간단히 배달앱 3사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현재 SNS 광고를 보자구! 👀

광고를 딱 봤을때 어떤 느낌이 들어? 현재도 '배민은 문화', '요기요는 할인', '쿠팡이츠는 속도'를 말하고 있어. 각 회사의 SNS를 들어가봐도 비슷한 느낌이 들거야. 그럼, 지난 10여년간 배민이 어떻게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는지 차근차근 알려줄게!

1️⃣ 배민의 페르소나 : B급 코드를 좋아하는 막내

브랜드 페르소나란 쉽게 말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가상 인물이야👨‍🦲 예를 들어 애플 이미지를 대변하는 가상 인물을 떠올리면 세련된 사람이 생각나잖아? 배민은 서비스 초기부터 'B급 코드를 좋아하는 막내'를 브랜드 페르소나로 삼았어.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은 대개 조직의 막내, 20대에서 30대 초반이었거든. 그래서 배민은 사회의 막내격인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타겟 고객으로 삼고, 이들이 좋아할만한 마케팅을 펼쳤어!

깨우면안대, 어머 펜이에요~, 다 때가 있다 등등 센스있는 배민 문방구 상품도 B급 코드를 좋아하는 막내를 겨냥한거야. '웃기긴한데 이게 배달 앱이랑 무슨 상관이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어🤔 내 생각에는 배민은 페르소나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최우선시한거 같아. '배달의민족다운가?' ,'고객에게 배민만의 B급 유머코드를 알릴 수 있는가?' 위 2가지가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하고, 퍼트리기 위한 수단은 음식이든 상품이든 중요치 않다는거지! 

2️⃣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 막내를 겨냥한 B급 마케팅

류승룡 배우가 철가방 들고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친 이 광고 다들 기억나지? 아직도 배달의민족을 떠올리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광고야. 이 광고는 배민의 첫 TV 광고였는데, 첫번째 TV 광고에서조차 배민은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빠르다' 등 기능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 당시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유머와 찌질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류승룡 배우를 활용하여, 전국의 막내들에게 '배민=유머'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싶었던거야. 이 TV CF과 나온 2014년에는 백여개가 넘는 배달앱이 있을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했는데,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후 전국민의 머리 속에 배민이 자리잡을 수 있었지.  

TV CF 외에도 배민의 B급 마케팅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어! 배민 신춘문예, 치믈리에, 떡볶이 마스터즈, 언어 유희를 활용한 배달 용품 등등.. 너무 많아서 쓰기도 힘들 지경이야. 그중에서도 나는 식당에서 들리는 ‘배달의민족 주문~’ 알림 소리가 한몫했다고 생각해. 어떤 식당에 들어가도 알림 소리가 들리니, 자연스럽게 ‘배달은 배민’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밖에! 이렇듯 거의 대부분의 배민 마케팅은 B급 코드를 좋아하는 막내를 겨냥해왔어!

3️⃣ 배민 팬클럽 배짱이 : 배민을 짱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

TV  CF, 배민신춘문예, 잡지테러 등 B급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은 배민은 2016년 배짱이라는 팬클럽을 만들었어. 배짱이가 되려면 입학시험을 통과해야 돼. 일종의 충성도 테스트인거지! 아무나 다 팬클럽에 들어올 수 없고, 진짜 배민을 좋아하는 사람만 배짱이가 된다는 의미랄까? 테스트를 통과한 찐팬들은 배짱이로 선정되어 배민 직원들과 입학식, 소풍, 환영회를 가기도 하고, 마케팅 캠페인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어. 이 과정에서 배짱이들은 더 열성적인 배민 충성고객이 되었고, 자발적으로 배민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퍼트렸어!  

(💡디슨의 생각정리💡)

배민 마케팅 사례에서 인상적인 포인트는 2개야. ‘기능보다 문화를 만들 것’,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그들이 좋아할만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 이 2가지 포인트는 여러 방면에서 적용해볼 수 있을거 같아.

예를 들어 내가 면도기 브랜드의 마케터라면, 까탈스러운 30대 초반 바버샵 사장님을 페르소나로 설정할거 같아. 면도기를 자주 사용하고, 면도기에 민감한 직업군이면서, 손님에게 우리 브랜드를 전파 할 수도 있으니까! 바버샵 사장님들의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고, 패키지에 이름을 새겨서 존중을 표하고, 모임을 만들어서 우리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거 같아. 마린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면 재밌을거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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