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B2B와 B2C를 둘 다 겪어보니...?

(에디터 일린🍳): 응답이들 안녕! 오늘은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B2C와 B2B 회사를 모두 겪어본 단님의 이야기를 가져왔어. 어떤 회사가 나의 성향에 잘 맞을지,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적 있어? 이번 인터뷰를 찬찬히 읽어보며 어떤 업무를 맡았을 때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구!

그리고 응터뷰 지원을 받고 있어. 평소 응터뷰를 잘 보고 있고, 응답이들에게 직무 관련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싶다면 언제든지 아래 폼으로 지원해 줘. 그럼 오늘의 인터뷰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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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린🍳) : 안녕하세요 단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단🌈) : 취미 부자가 되고 싶은 직장인 단이에요. 마케팅일 뿐만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 중인데요, 필라테스나 공원 산책, 달리기, 독서 후 필사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어요.

(🍳) : 필사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취미인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 : 사놓은 책은 많은데, 잘 안 읽게 되더라고요. 책을 계속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우연히 필사 오픈채팅방을 알게 됐어요.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상 깊은 구절을 필사하고 영감을 얻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서 저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필사가 재밌기도 하고 이전보다 확실히 책을 많이 읽게 돼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 : 독서는 언어적 센스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식견이 있어야 하는 마케터들에게 정말 중요하죠. 그럼 본격적으로 업무 얘기를 나눠볼까 해요. 단님은 요즘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 : 저는 대부분이 보험사를 상대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제휴사업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요즘 보험사에서는 질병에 걸린 사람에게 단순히 보험금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 관리를 돕는 콘텐츠나 상담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특정 보험사에서 이러한 상품을 출시했을 때,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또한, 보험사의 고객이 신규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험사의 어플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퀴즈와 같은 여러 마케팅을 통해 고객분들께서 자연스레 어플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거나, 매달 홍보 문자를 보내고 있어요.

(🍳) : 그렇다면 현재 업무의 KPI는 어떻게 되나요?

(🌈) : 최근 회사에서 건강 관련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 플랫폼 홍보를 위해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어요. 기존의 고객사를 최대한 새로운 플랫폼 고객으로 데려오는 것이 목표에요. 기존 고객 중에서도 핏이 맞는 기업을 잘 선별해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최대한 돈을 적게 써서 가능한 한 많은 고객을 데려오는 게 현재 KPI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사의 영입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어요.

(🍳) : 단님께서는 B2C 회사의 마케터로 시작하셔서 지금은 B2B 마케터로 일하고 계시는데, B2C와 B2B 마케터의 차이가 있을까요?

(🌈) : 저는 렌즈 회사 인턴을 거쳐 뷰티 회사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의 신입 마케터로 일하고 있어요. 제가 느끼는 B2C와 B2B 마케팅의 가장 큰 차이는 성과 측정 기간인 것 같아요. B2C 회사에서 마케팅하면 고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성과를 바로 알 수 있는데요. 기업을 고객으로 데려오려면 의사결정권자도 많고, 협의해야 할 사항도 워낙 많아서 계약 체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서 어떤 마케팅을 했을 때 성과 측정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아요.

마케터의 업무도 각각 다른 거 같아요. B2C 회사 마케터로 일할 때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를 관리하면서 광고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케터의 업무가 많았어요. 반면 B2B 회사에서는 타겟으로 하는 기업과 산업을 리서치하거나 그에 맞는 마케팅을 기획하는 게 주 업무에요.

(🍳) : B2B 기업에서 고객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하나요?

(🌈) :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식의 경우, 새로운 고객사 유치는 물론, 우리 회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고객을 타겟으로 하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고, 고객을 데려오기 위해 기존 고객사들에게 연락하거나 콜드 메일을 보내요. 다만, 모든 고객사에 연락을 하는 건 아니에요. 산업이나 기업 규모 등 기준으로 분류해서 저희 플랫폼에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위주로 선별해서 마케팅하고 있어요.

(🍳) : B2B와 B2C 중 단님의 성향에는 어떤 쪽이 더 잘 맞으시나요?

(🌈) : 저한테는 B2B가 좀 더 잘 맞아요. 뷰티 회사에서 일할 때는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었어요. 가끔은 과장이 필요하기도 하고, 뻔하지 않고 창의적인 문구들을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했기에, 제 성격이랑은 잘 안 맞다고 느껴지고 힘들더라고요.

현재 근무 중인 B2B 회사에서는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리서치하고 취합하는 일이 주요 업무라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B2C보다 창의력을 요하는 업무가 적은 점이 저한테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마케터라고 해서 모든 직무가 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 : 그렇다면 나에게 잘 맞는 산업과 마케팅 직무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 잘 맞는 직무를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본인이 평소에 어떤 것에 강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에요. 단편적으로 얘기하면 퍼포먼스 마케팅은 숫자에 강하고 업무 속도가 빠른 사람들이 잘 맞을 것 같아요. 본인이 글 쓰기나 센스있는 카피라이팅에 강점이 있으면 콘텐츠 마케터에 더 잘 맞을 것 같고요.

잘 맞는 산업분야는, 일단 저마다의 관심사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각자가 흥미를 갖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야는 역시 관심에 따라 달라지겠죠. 저는 회사를 선택할 때 관심사와 해당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같이 봤어요. 현대인들이 건강한 삶에 관심이 많아지고,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련 리포트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어요.

이처럼, 어떤 회사에 지원할 때, 사회의 흐름에 따라 해당 회사가 성장하는 산업에 속해 있는지,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산업인지도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자신의 강점이 곧, 업무에서의 역량으로 드러나기 마련이죠. 단님께서 생각하신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 : 제 강점은 항상 배우려고 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려고 하거든요. 마케팅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습득해요.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려는 자세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회사에서 마케터로서 일할 때도, 레퍼런스를 찾는 과정에서 훌륭한 마케팅 사례를 발견했을 때, 단순 모방이 아닌 성공의 원인을 파악해서 우리 회사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 : 단님께서 경험하신 스타트업과 일반 기업의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 : 제가 일했던 스타트업들은 분위기가 자유로웠어요. 쪼리 신고 가거나 모자 쓰고 가도 될 정도였거든요. 복장뿐만 아니라, 업무도 정해진 업무를 누군가 시켜서 한다기보다는 제가 회사에 필요한 마케팅을 찾아서 할 때가 많았어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업무 R&R이 잘되지 않았고요. 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자기 직무에 집중하고 싶은 분이면 작은 스타트업이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뷰티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MD, 번역, 세일즈까지 마케팅과 거리가 먼 일도 해야 할 때가 있었거든요. 이런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 :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스타트업에 잘 맞을까요?

(🌈) : 업무에 있어서 능동적이고, 낮은 연차임에도 불구하고 큰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맡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스타트업이 잘 맞을 것 같아요. 주니어들도 큰 프로젝트를 리딩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많거든요.

저도 뷰티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했을 때 다른 뷰티 회사랑 연계해서 잠실에서 규모가 큰 디스플레이 행사를 하게 됐어요. 만약 다른 회사에서 일했다면 제가 서포트만 했을 테지만, 아무래도 마케터가 몇 명 안 되다 보니, 행사에 들어가는 카피를 혼자 다 써야만 했어요. 또한, 디자이너분과 협업해서 이미지나 디스플레이 전반을 기획했어요. 와디즈에 상품을 입점할 때도 상세페이지를 기획하고, 안에 들어갈 이미지를 위해 촬영장에서 직접 촬영하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경험의 측면에서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으나, 수동적인 사람은 스타트업과 잘 안 맞을 확률이 높아요. 작은 스타트업이면 사수가 없을 수도 있는데요, 누가 가르쳐주고, 업무를 지정해 주지 않으니 책임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적응하기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 : 신입이지만 스타트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신 것 같아요. 단님께서 느낀 스타트업의 장단점이 있을까요?

(🌈) : 앞서 말씀드린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다른 직무까지 해볼 수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유연하고 수평적인 분위기와 연차에 비해 중요하고 큰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요. 단점은 업무량이 많고, 다양한 직무의 일을 하다 보면 마케터로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사수가 없는 경우, 회사의 업무를 정석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체계적으로 배우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 : 많은 분들께서 마케터의 주요 역량으로 ‘소통’을 뽑아주시는데요, 단님께서 생각하는 중요한 마케터의 역량이 있을까요?

(🌈) : 저는 소통만큼이나 차별점을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할 때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게 될 텐데요, 그것을 단순히 찾아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회사가 타 회사와 비교하여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생각해야 해요. 차별점을 찾기 위해서는 기획자와도 많은 대화를 나눠봐야 하고요. 어떤 생각으로 상품 혹은 콘텐츠를 기획했는지, 우리 회사의 어떤 스토리를 담았는지 등을 대화를 통해 찾고 마케팅에 녹여내요. 정말 두드러지는 차별점이 없을 때도 간혹 있으나, 이럴 때는 표현 방식을 달리해서 차별화 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 회사에서 갈등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풀어내시나요?

(🌈) :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요, 담당하는 어플 중 걸음 수에 따라 할인해주는 어플이 있어요. 소비자분이 CS 팀에 걸음 수 체크가 안 된다고 컴플레인을 걸었고 확인 후 제가 할인을 적용해드렸어요. 그런데 개발자분이 본인이 확인하지도 않았는데 성급히 할인을 적용해준 것에 불편함을 내비치셨어요. 그래서 제가 잘못한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고, 향후에는 공유부터 드리겠다고 말씀드려서 잘 해결되었어요. 이처럼, 소통이 부족해서 발생한 문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인 작업을 거쳐야겠다고 다짐했죠.

(🍳) : 그렇다면 소통 이외에, 업무상의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 : 의견 충돌까지는 없었지만… 만일 각자 의견이 다를 때, 제 의견으로 밀고 나가고 싶다면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서 설득할 것 같아요. 둘 다 좋은 의견인 것 같으면 AB 테스트(기존 요소로 구성된 A 안과 특정 요소를 변형한 B 안을 비교해 더 나은 성과를 예측, 분석하는 것) 해보자고 말할 때도 있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고는 하셨지만, 그래도 입사 시 활용했던 활동들이 있을 것 같아요. 취업 시 가장 어필했던 대외활동이 있었나요?

(🌈) : 제가 다닌 학교가 기독교 대학이었는데, 저는 불교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동아리가 3~4년 주기로 신입 부원이 많이 안 들어올 때가 있었고, 딱 제가 가입했던 시기가 그랬어요. 동아리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에브리타임이나 포스터 홍보를 통해 신입 부원을 데려오려고 한참 애를 썼었어요. 이처럼 타이틀만 보면 마케팅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활동이긴 하나, 그 속에서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잘 풀어낸다면 마케팅과 연관 지어서 활용할 수 있어요.

(🍳) : 단님께서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요?

(🌈) :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마케팅 안에서도 콘텐츠, 퍼포먼스, CRM 등 직무가 굉장히 다양한데요. 다 떠나서 마케팅의 목적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우리 서비스를 잘 알리는 것 같아요.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들이 세분화되어 콘텐츠, 퍼포먼스, CRM이라고 생각하고요.

(🍳) : 공감되는 지점이 많네요. 단님께서 앞으로 마케터로서 꿈꾸는 커리어가 있으신가요?

(🌈) : 앞으로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콘텐츠를 만들거나 마케팅 기획은 많이 해봤지만, 데이터 활용한 경험은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업무에서도 개발자분들과 접점이 많아지고 있어서, 앞으로는 개발 관련 지식과 함께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 :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 : 저도 마케터가 되고 싶었지만, 관련 경험도 없었고 정말 막막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케팅 경험을 쌓다 보니 원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취준생분들이 많을 텐데요. 제 경험이나 알고 있는 지식으로 도움드릴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직무 관련 대화하고 싶은 분은 아래 메일로 연락해주세요.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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