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CRM 마케터 준비는 이렇게 하세요

(에디터 로지🌹) : 응답이들 안녕! 오늘은 교육업계 CRM 마케터 분과의 이야기를 담아왔어. 그리고 한 가지 공지 사항! 응터뷰에 참여하고 싶은 응답이들의 지원을 받고 있어. 평소 응터뷰를 잘 보고 있고, 응답이들에게 직무 관련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싶은 응답이라면 누구든지 아래 폼으로 지원해 줘🧡 그럼 오늘의 인터뷰 시작할게! 

지원하러 가기!

(🌹로지) :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서하) : 안녕하세요. 저는 CRM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서하라고 합니다. 이제 막 1년 차가 된 주니어 마케터고요.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에디터로도 활동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 반갑습니다. CRM 마케터라고 소개해 주셨는데요. CRM 마케터는 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서하님의 회사에서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 : 보통 출근을 하면 어제 보냈던 액션의 성과를 가장 먼저 확인해요. 유입률과 구매 전 퍼널의 비율, 활성 유저 수, 구매 건수나 ROAS 등을 확인하며 성과를 정리합니다. 오후에는 오늘이나 내일 발송될 액션을 세팅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프로모션이나 기획전 등이 시작되면 앱 푸시와 문자, 카카오톡 친구 톡, 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유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죠. 이 외에도 유저 행동을 트리거로 발송되는 캠페인이나 캔버스를 세팅하기도 해요. 매주 월요일에는 팀 전체 회의가 있어서, 팀원들이 함께 모여 지난주 액션 중 성과가 좋았던 걸 공유하며 인사이트를 나누고 향후 액션 방향을 기획합니다.

(🌹) :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데 이 중에서 서하 님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업무와 어렵다고 생각하는 업무가 있으실 것 같아요.

(🐤) : 카피 쓸 때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평소 포토샵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광고 소재를 만드는 일도 재미있고요. 얼마 전 발송했던 뉴스레터 메일도 기억에 남아요. 프로모션이나 할인율이 아닌 콘텐츠로 소구하는 메일을 기획하고 제작했었는데요,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서 추천하고 소개하는 과정 전반이 흥미로웠어요. 반면 데이터적인 측면은 조금 어려워요. 기존에는 모수 타겟팅을 할 때 앰플리튜드를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SQL 쿼리를 사용해서 모수를 추출하고 있는데요, 쿼리문을 짜는 일이 아직은 낯설고 어렵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SQL을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는 편입니다.

(🌹) : 역시 글 쓰는 업무를 가장 선호하시네요. 그러면 콘텐츠 마케터를 선택하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CRM 마케터를 선택하셨나요?

(🐤) : 저도 원래는 콘텐츠 마케팅을 준비했었는데요, 우연히 어떤 CRM 마케터분의 강연을 듣게 되면서 이 직무를 처음 알게 됐어요. 그런데 이 CRM이라는 직무가 콘텐츠적인 요소도 있으면서 퍼포먼스 마케팅적인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균형 잡혀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콘텐츠적인 측면을 가져가면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 행동을 분석하기도 하니까요. 첫 직무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CRM 마케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 직무를 알게 되신 계기가 재미있네요. 혹시 어떤 분의 강연이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 마이리얼트립에 계시는 김이서 마케터님이에요. 그분의 강연을 듣고 무척 인상 깊어서 직접 메일로 고민 상담을 하기도 했어요. 이서님 브런치에 CRM 직무와 관련된 상세한 정보와 내용이 많아서, CRM 마케터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 : 역시 현직자의 인사이트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앞에서도 간단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CRM 마케팅은 특히 툴을 많이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서하 님께서 업무하실 때 가장 많이 활용하시는 툴이 있을까요?

(🐤) : 저희는 일단 슬랙과 노션을 기본으로 활용하고요, CRM 액션에는 브레이즈, 앰플리튜드, 태블로와 회사 어드민 툴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SQL 쿼리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추출할 땐 리대시도 자주 사용하고요. 주로 활용하는 건 브레이즈인 것 같아요. 그로스 캠페인과 앱 푸시나 메일, 알림 톡, 쿠폰 발급, 팝업 등 모두 브레이즈로 세팅하거든요. 유저를 타겟팅 하거나 사이트 전반의 데이터 추이를 파악할 때는 앰플리튜드를 활용하고, 정확한 성과를 분석할 땐 데이터 시각화 툴인 태블로를 사용합니다.

(🌹) : 그러면 이제 현직자가 되신 서하 님께서 CRM 마케터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특별히 추천하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 : 콘텐츠 제작 능력이나 카피 라이팅도 좋지만 데이터 역량을 미리 길러두시면 업무하실 때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실 거예요. SQL 같은 쿼리문이나 데이터 분석 툴을 미리 공부해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 : 좀 비슷한 결의 질문인데 내가 취준생이었을 때 이거는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 : 꼭 마케팅과 관련된 경험이 아니더라도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으니, 마케팅 관련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걱정하시지 않았으면 해요. 일단 저도 마케팅 전공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평소 글 쓰는 걸 좋아했고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활동을 해왔는데, 그 점을 좋게 봐주셔서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거든요. 기존에 본인이 했던 활동에서 마케팅적인 요소를 한번 뽑아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어떤 제목을 써서 클릭률을 높였고 어떻게 조회 수를 만들어냈는지 최대한 수치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직무와 엮어내려고 했어요. 본인의 활동을 잘 조합해서 포트폴리오나 이력서에 녹여내면 자기만의 강점이 될 수 있으니, 남들이 다 하는 무언가가 아닌 나만의 특색 있는 경험으로 어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저도 최근 마케터에게 버릴 경험은 없다는 문구를 봤는데 공감 됐어요.

(🐤) : 맞아요. 정말 사소한 거라도 마케팅으로 엮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 : 그럼 이제 산업 선택 이유를 여쭤보고 싶은데 음악이랑 책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왜 교육산업으로 선택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 : 맞아요, 제가 평소에 책이나 음악 같은 걸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교육산업으로 가게 된 건 무엇보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분들이 많이 계셨기 때문이에요. 가령 드로우앤드류 님이라든지 마케터 정혜윤 님 등 제가 평소 좋아하는 분들이 이 플랫폼에서 클래스를 많이 여셨더라고요. 원래부터 교육 분야에 가려던 생각은 없었지만 조금 다른 이유로 오게 된 것 같아요.

(🌹) : 교육산업 자체를 보고 가신 건 아니시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를 마케팅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신 것 같아요.

(🐤) : 네 맞아요.

(🌹) : 아무래도 CRM 마케터이시니까 다양한 채널을 맡고 계실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채널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가요?

(🐤) : 보통 앱 푸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메일, 문자 이렇게 4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요. 성과가 좋은 건 확실히 카카오톡 메시지에요. 일단 이미지로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고, 사람들이 카톡을 자주 확인하다 보니 다른 채널에 비해 유입률과 CPC도 좋은 편이고요. 그래서 보통 많은 유저에게 큰 액션을 발송할 때 자주 사용하곤 해요. 최근에는 문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SQL을 활용해서 모수 타겟팅을 한 이후로는 성과가 향상되었거든요. 유저의 이름을 부르고 클래스명과 할인 금액을 넣어 ‘며칠 전 구경하신 클래스가 지금 할인 중입니다'라고 개인화 문자를 보냈는데, 유입률도 평소보다 3배 이상 높아졌고 성과도 우수했어요. 아무래도 유저가 최근 관심 있어 한 클래스이기도 하고,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평소보다 후킹 하게 넛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 말씀해 주신 것처럼 교육 플랫폼들은 보통 할인 쪽으로 많이 접근을 하더라고요. 쿠폰을 준다던가 아니면 강의를 할인한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혹시 할인 말고도 다른 쪽으로 마케팅하는 방법이 있나요?

(🐤) : 확실히 눈에 보이는 상품이 아니다 보니 그런 한계가 있기는 해요. 할인 프로모션 외에도 할 수 있는 건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콘텐츠 적으로 소구하는 뉴스레터 메일 같은 게 있죠. 저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적인 요소를 많이 활용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과거에는 앱 푸시를 통해 매일 다른 카테고리의 클래스를 소개하거나 무료로 오픈된 강의 챕터를 보내주는 등 유저가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적도 있죠. 또한 저희 크리에이터님을 인터뷰한 매거진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같은 클래스를 수강하는 유저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어요.

(🌹) : 콘텐츠도 중요하고 유저들끼리 서로 어떤 클래스에 대해 말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 : 맞아요. 그걸 좀 더 디벨롭하는 게 궁극적인 방향이지 않을까 싶어요.

(🌹) : 답변 감사합니다. 또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CRM 액션 기획 및 실행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각각 어떤 일을 하시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려요.

(🐤) : 주로 프로모션과 관련된 액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해요. 특정 프로모션이 열리면 각 혜택 꼭지마다 적절한 모수를 타겟팅하고 추출하여 해당 타겟에 맞춤화된 메시지를 발송하곤 하죠. 앞서 말씀드렸던 채널을 비롯해 알림 톡이나 사이트 내 팝업 등을 세팅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신규로 회원가입한 유저의 온보딩이나 자동화 캠페인 등의 그로스 액션 또한 저희 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페이지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만우절을 맞이하여 댓글로 거짓말을 하면 쿠폰팩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곧 어린이날이기에 관련된 이벤트도 한창 기획 중에 있습니다.

(🌹) : 업무하면서 생긴 서하 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 :  노하우는 사실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다른 서비스의 CRM 채널을 엄청 구독해 뒀어요. 마케터가 된 이후로는 플러스 친구 채널도 다시 추가해두고, 메일도 구독해서 보고, 푸시도 많이 받아봐요. 앱도 많이 깔아서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메시지를 보내는지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하죠. 팀 내에서도 레퍼런스를 공유하면서 ‘최근 이런 메시지를 받았는데, 우리도 이런 이벤트를 기획해 보면 좋겠다’ 하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죠. 마케팅이나 데이터 관련 서적도 꾸준히 읽고 배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 : 저도 꼭 경쟁사가 아닌 레퍼런스라도 보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보니 비주얼 기획 및 연출도 하셨더라고요. 이거는 어떻게 하신 건가요?

(🐤) :  대학생 때 잡지 동아리에서 총 4권의 잡지를 만들었었는데요, 그곳에서 에디터로서 기사를 총괄하고 지면을 기획했었어요. 비주얼 기획은 지면에 실릴 이미지를 기획하고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면 1페이지에 들어갈 사진은 어떤 느낌과 어떤 구도로 촬영할지, 2페이지에는 어떤 사진을 넣고 글과 이미지는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전반적인 지면을 기획했어요. 기획안을 작성한 뒤 포토그래퍼 분과 협업하여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고 지면에 실릴 이미지를 완성했죠.

(🌹) : 사진을 촬영하고 기획안 짜는 일이 마케팅 업무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비주얼을 보는 감각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평소에 이미지를 많이 보시는 건가요?

(🐤) : 맞아요. 사실 제가 잡지 같은 인쇄 매체를 되게 좋아해서 아트북 같은 걸 평소에 많이 보고 사놓는 편이거든요. 보면서 좀 예쁜 이미지가 있으면 찍어두거나 아님 핀터레스트를 구경하면서 예쁜 레이아웃이 있으면 저장을 해둬요. 잡지를 만들 때도 수집했던 레퍼런스들을 보며 참고를 많이 했습니다.

(🌹) : 운영하시는 ‘서하 매거진'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노출 4400명, 저장 338명, 공유 61건의 콘텐츠를 발행하셨어요. 어떻게 이런 성과가 났다고 생각하시나요?

(🐤) : 서울에 있는 어느 전시 공간을 소개한 콘텐츠였는데 유독 성과가 좋았던 게시물이었어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이다 보니 “오, 이런 곳이 있었네?”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카드 뉴스 이미지와 소개 글도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깔끔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해당 공간의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을 선별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을 들였고요. 더불어 일주일에 1번씩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하던 시기라, 알고리즘과도 잘 탄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 : 여러 가지 조건들이 부합돼서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낸 것 같네요. 그리고 K-POP 커뮤니티 앱 서비스에서 인턴 활동을 하시며 SNS 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셨더라고요. 마케터 분들은 채널별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고민이 있으시니 이에 관한 팁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아무래도 커뮤니티 서비스이다 보니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려고 했어요. 만약 어떤 아이돌 그룹의 생일이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기러 오라는 앱 푸시를 보냈고, 신곡이 나오면 어떤 콘셉트가 더 마음에 드는지 투표를 받거나 좋아하는 수록곡은 무엇인지 묻기도 했죠. 인스타그램에서는 주 1회 유저들의 콘텐츠를 모아 소개하기도 했어요. 주로 아이돌 커버댄스 영상을 업로드하는 유저분들이 많았는데, 공식 계정에 소개되니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올린 게시물을 공유해서 개인 인스타그램에 홍보해 주시기도 했죠. 그렇게 바이럴이 되면서 더 많은 유저가 저희 계정에 유입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유저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행동을 유도했을 때 성과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 : 이제 좀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쭤보려고 하는데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하셨더라고요. 언제부터 마케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 :  제가 글 쓰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대학교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국제정치를 배우는 국제관계학과를 선택했어요.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스무 살이 된 이후로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 보니 더 좋아하는 게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잡지 에디터를 꿈꾸게 됐는데, 잡지는 대중적인 매체가 아니다 보니 ‘내가 만드는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한테 보여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케팅을 생각하게 됐어요. 글을 쓰는 직업이기도 하고, 세상과 연결되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 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 : 서하 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에디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다비 레터, 매거진 미러 등 다양한 곳에서 에디터 활동을 하셨어요. 본업 외에도 꾸준히 에디터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 :  저는 글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연결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걸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계속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고요. 전시나 공연을 보고 리뷰를 기고하는 일도 좋은 콘텐츠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마음에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존에는 여행이나 문화 예술과 관련된 주제를 써왔다면, 최근에는 마케팅과 관련된 글도 브런치에 연재하는 중이에요.

(🌹) : 장문의 글을 쓰실 때 보통 시간은 얼마나 걸리시나요?

(🐤) : 시간은 사실 천차만별이긴 한데, 하루 종일 쓸 때도 있고 며칠 나눠서 쓰기도 해요. 근데 확실한 건 하루 만에 다 쓰려면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초안을 얼추 써두고 다음 날에 다시 수정하는 편이에요. 그러면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을 다 합치면 아마 24시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응답하라 마케팅] 다비 레터를 쓸 때도 그런 식으로 작성해서 완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 역시 글을 잘 쓴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면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이건 필수라고 여기시는 게 있을까요?

(🐤) :  확실히 많이 읽지 않으면 글을 잘 쓸 수 없는 것 같아요. 최근 일이 너무 바빠서 책을 많이 못 읽었어요. 그나마 마케팅 관련된 글만 읽고 다른 분야 책을 못 읽었거든요. 확실히 안 읽고 뭔가를 쓰려고 하니 계속 저 자신에게 갇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 썼던 표현과 사용했던 문장을 반복하는 느낌이라 변화가 없는 기분이었죠. 그때 인풋이 정말 중요하구나 실감했어요. 저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소설이든 어떤 기사든 콘텐츠든 상관없이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문장을 만나면 필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 : 마케팅이든 글쓰기든 인풋과 아웃풋의 조화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글쓰기 관련 노하우를 말씀해 주셨는데 접했던 모든 콘텐츠를 통틀어 서하 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 : 소설을 좋아하는데, 저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가장 좋아해요. 저는 그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무척 좋아해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개인의 변화와 성장이 주된 주제인데요. 20대 초반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잊히지 않아요.

(🌹) : 책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저희 공식 질문인데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 : MBTI는 INFJ입니다.

(🌹) : 일을 하시면서 성향이 도움 된다던가 이런 부분은 어렵다던가 하는 게 있으신가요?

(🐤) : 제가 평소 생각이 되게 많은 편이에요. 무언가를 할 때마다 고민을 되게 오래 하거든요. 이게 CRM 마케터로서는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유저들한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실수를 하면 안 되거든요. 사용하는 표현이나 단어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고요. 액션을 발송하기 전에도 링크 랜딩은 맞게 들어갔는지, 맞춤법은 잘 됐는지 매번 체크를 하는데 저의 본래 성향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 CRM 마케팅이 특히나 꼼꼼함을 요하는 직무라고 들었는데 잘 맞으실 것 같아요. 그러면 서하 님은 나는 이런 동료랑 일하고 싶다 하는 이상적인 동료가 있을까요?

(🐤) : 저는 피드백을 잘해주는 동료랑 일하고 싶어요. 그냥 잘했다고 해주는 것도 좋지만, 뭔가 조금만 바꾸면 좋겠다 싶은 것들도 있기 마련이잖아요. 저는 일할 때 피드백을 받는 게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저희 팀 동료분에게도 의견을 물으면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말해주시거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시곤 하는데요, 그런 피드백이 결과적으로 좋은 액션과 성과로 연결이 돼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과 함께라면 저도 많이 성장하며 배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 저도 이거 되게 공감해요. 피드백을 잘 주시는 분과 일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더라고요. 이제 인터뷰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는데, 서하 님이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요?

(🐤) : 마케터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 같아요. 제가 속한 브랜드와 서비스의 팬이 되는 거죠. 팬의 입장으로 우리 브랜드는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니까요. 마케팅을 하려면 진짜 좋아해야 되고 좋아하면 더 많은 걸 알 수 있게 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낄지 고민하는 것 같아요.

(🌹) : 그럼 앞으로 서하 님께서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으신가요?

(🐤) : 저는 따뜻한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터요. 그런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걸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 : 5년 후에 나는 이런 목표가 있다 하는 게 있으실까요?

(🐤) : 5년 뒤에는 책을 한 권 출간하고 싶어요. 마케팅 관련된 책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좋을 것 같고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강연도 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어떻게 마케팅을 해왔는지 제 경험을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나중에는 커뮤니티 같은 것도 운영해 보고 싶고, 마케팅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 : 서하 님께서 커뮤니티 운영하시면 참여해 보고 싶네요.

(🐤) :  감사합니다. 좋을 것 같아요.

(🌹) : 그러면 마지막으로 저희 구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 [응답하라 마케팅] 정말 좋아하는 뉴스레터고, 다비 1기로 활동하기도 해서 애정이 무척 깊은데요. 이렇게 응터뷰에 출연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이에요! 앞으로도 저희 같이 재미있는 이야기 나누며 성장해 나가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열혈 구독자로서 항상 지켜보며 응마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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