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276호: 할 수 있는 시대에 하지 않는 선택

좋아하는 작품의 뒷이야기를 한 번쯤 상상해봤다면

2026.06.10 | 조회 2.7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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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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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처음 인사드려요, 사이드 영원 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 입학했던 시기 진로를 고민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사이드를 알게 되었는데요, 오랫동안 사이더로서 사이드의 작업을 흠모해왔어요. 사이드가 주는 메시지에 용기를 얻어 콘텐츠를 만들고, 독일에서 갭이어도 가져보던 사이드에 에디터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구독자 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생각을 하니 아주 설렙니다. 

 

설렘, 저는 여름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름이 시작되면 아주 설레하는 편이에요. 세상은 푸릇푸릇하고, 옷이 점점 짧아지고, 길을 걸으면 이마에 작은 땀이 맺히는 초여름! 어릴 적에는 이 설렘과 산뜻함을 즐기기만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어른인 우리는 알잖아요. 여름이 다가오면 에어컨을 청소하고, 지난 계절 옷을 정리하고, 냉동실의 얼음을 얼려야 한다는 걸요. 보이지 않는 여름 맞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어른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조금 귀찮은 여름 맞이도 여름의 비하인드라고 이름 붙여주면 또 할 만 해요. 작은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기분이랄까요 ◠.◠ 

 

오늘의 레터에는 이런 비하인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제로 웨이스트 카페 얼스어스의 김현희 대표의 이야기, 코엑스에서 페어를 만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이야기까지! (사이드 콜렉티브 이야기예요🤍) 평소에는 쉽게 듣기 어려운 뒷이야기들을 모아왔어요.

 

저는 좋아하는 것들의 비하인드를 정말 좋아합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쿠키 영상을 끝까지 보고, 궁금한 작가의 북토크에 찾아가 질문을 할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이번 레터를 준비하면서도 무척 즐거웠어요.

 

구독자님은 좋아하는 작품의 뒷이야기를 한 번쯤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그렇다면 분명 오늘의 이야기, 흥미로우실 거라 장담합니다! ✨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DIGGING] 할 수 있는 시대에 하지 않는 선택, 얼스어스 Written by 슬기

■ [NEWS] <하우스 아카이브> 슈퍼 얼리버드 티켓 오픈

■ [NEWS] <하우스 아카이브> 기획자, 디자이너 비하인드

■ [BONUS] 요즘 리스트 by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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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시대에 하지 않는 선택, 얼스어스

쓰레기를 막 배출하면서 카페가 잘 되더라도, 그게 저를 행복하게 만들 순 없으니까요. 내가 행복해야 오래 할 수 있잖아요.

 

때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결정은, 하는 결정보다 훨씬 견고하다. 안 하는 것은 이미 흐르는 기류에 올라타는 게 아니라 그 흐름의 힘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세를 거슬러 명확한 목적을 향하는 연어처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물길을 만든다.

 

연남동과 서촌에 1호점과 2호점으로 자리한 얼스어스는 10년째 제로 웨이스트 카페로 운영 중이다. 얼스어스에는 일회용 컵과 냅킨, 일회용 빨대가 없다. 포장 용기가 없으니 당연히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지 않는다. 브랜딩 차원에서의 차별성이라거나 입소문을 위해 만든 컨셉이 아니다. 이 원칙은 지난 10년간 숱한 고비와 위기 속에서도 지켜온 브랜드의 뿌리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카페 트렌드와 유행은 빠르게 바뀌어 왔다. 그때마다 얼스어스는 유행에 편승하거나 대응 하기보다 스스로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남들과 다른 속도, 다른 리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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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스어스는 먼 미래의 위대한 목표보다 매순간의 최선을 선택하며, 오늘의 심지를 곧추세웠다. 흘려 보낼 바람은 미련 없이 떠나보내고, 피할 수 없는 바람은 온몸으로 맞아 버티며 자기다움이라는 알맹이를 연마해냈다.

 

어떻게 그렇게 결정이 시원하고 빠른지, 그 감각적 비결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현희는 오래 고민했다. 그는 한참을 곱씹고 난 후 답했다.

 

“계속 질문하는 것 같아요. 꼭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아니더라도 시시때때로. 

나 잘 살고 있는지. 내가 지키고 싶은 게 뭐였는지.”

 

끊임없는 질문과 성찰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어느 결정 앞에 자신을 두어야 하는지 아는 것. 그런 사람은 구태여 빨리 달리지 않아도 자신이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자신의 모든 선택이 목적이라는 일관된 방향 안에 있으므로.  대화의 말미에 현희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자기다움은 단번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시간의 축적이 필요해요. 

쌓인 선택이 있어야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거죠.”

 

(...중략)

💓 얼스어스의 디깅 콘텐츠 전문은 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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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자신의 신념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사람의 단단함이 참 멋있다고 생각해요. 신념을 지킨다는 건 그에 따른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을 포함하고 있는 거니까요. 

 

이번 디깅 콘텐츠에서는 10년째 연남동과 서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카페, 얼스어스의 길현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로나라는 위기를 넘기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이라는 코어를 잃지 않는 모습을 담았어요. 

 

할 수 있는 시대에 선택하지 않음으로서 얼스어스가 설계한 지속가능한 세계관으로 초대합니다! ☕️

여기서 잠깐!

🗝️ 𝗗𝗜𝗚𝗚𝗜𝗡𝗚 콘텐츠 소개

사이드가 사랑하는 브랜드·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일의 방식을 파고드는 다큐 시리즈.

디깅은 네 가지 장면(scene)으로 이어집니다:
① 처음 불이 켜진 순간
② 세계관을 설계하는 일
③ 작업물 클로즈업
④ 일의 리듬을 만드는 법

다능인 아티스트와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하고, 일하고, 지속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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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 아카이브> 슈퍼 얼리버드 티켓 오픈

🍊 슬기: 아아- 📢 주목해주세요! 잠시 후 오전 11시에 하우스 아카이브의 슈퍼 얼리버드 티켓이 오픈합니다‼️ 가장 좋은 가격으로, 가장 빠르게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기회예요!

슈퍼 얼리버드는 한정 수량으로 배포될 예정인데요. 올해 사콜 크루들이 정말 많은 시간을 공들이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만큼,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라인업이 엄청납니다. 🥺 사이더 분들은 꼭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꼭 꼭 꼭 ! x 10000 알람 설정 해두시고 우리 하우스 아카이브에서 만나요!💓

 

𝗦𝘂𝗽𝗲𝗿 𝗘𝗮𝗿𝗹𝘆 𝗕𝗶𝗿𝗱 슈퍼 얼리버드 티켓

🎟️ 티켓 가격: 12,000원 → 5,000원

🎟️ 6월 10일(수) 11AM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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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𝗛𝗢𝗨𝗦𝗘 𝗔𝗥𝗖𝗛𝗜𝗩𝗘: 𝗛𝗼𝗺𝗲 𝗗𝗶𝗴𝗴𝗶𝗻𝗴 𝗙𝗮𝗶𝗿❯
Presented by Life.zip

↘︎

2026.08.13 THU — 08.16 SUN
COEX THE PLATZ HALL 2F

⁍ 주최 @lifezip_kr
⁍ 주관, 운영 @side.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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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 요즘은 팝업과 페어가 정말 많잖아요. 구독자님은 영감을 주는 공간을 방문하는 좋아하시나요? 저는 흥미로운 공간을 다녀오면 "이건 누가, 어떻게 기획한 걸까?" 생각하게 돼요. 전시보다 전시를 만드는 과정이, 팝업보다 팝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한 사람이랄까요. 이번에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하우스 아카이브를 만드는 사이드 콜렉티브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하나의 아이디어가 공간이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함께 구경해볼까요? 👀

 

✍️ <하우스 아카이브> 기획자 융이 전하는 비하인드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

하우스 아카이브의 시작은 라이프집의 문장이었어요. 저는 '집'이라고 하면 쉬는 공간부터 떠올리는데, 기획자 융은 집을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삶이 펼쳐지는 무대로 바라봤더라고요. 쉬고, 만들고, 모이고, 수집하고, 탐험하는 삶의 다채로운 모습들!

그렇게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다섯 개의 House로 정리했고, 그 결과 하우스 아카이브는 단순히 브랜드가 모인 페어가 아니라 취향을 따라 걸으며 나와 닮은 사람과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름부터 공간 구성까지, 브랜드의 철학을 다른 언어로 번역해 하나의 행사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기획자의 비하인드를 읽어보세요!

 

💻 <하우스 아카이브> 디자이너 재형이 전하는 비하인드

보이지 않는 생각에 형태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디자인은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재형은 HOUSE라는 글자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았어요. 저는 '집'을 주제로 한 행사라면 당연히 지붕 모양 로고가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밑줄은 바닥이 되고, 글자의 삼각형은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되고, 하나의 그래픽이 공간 전체를 연결하는 언어로 확장됩니다. 

평소에는 완성된 결과물만 봤는데, 로고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생각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괜히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피그마 화면 위에서 아이디어가 하나씩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도 꽤 흥미롭고요.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특히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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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를, 문득 멀리 하고픈 날이 있죠. 저는 특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그래요.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아직 꺼내지도 못한 나의 꿈이 한없이 작아 보이곤 하더라고요. 이럴 땐 오히려 100만 유튜버의 첫 동영상이나, 아직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누군가의 시작을 보며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얻기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기도 해요.

 

SIDE 매거진 창간호에는 그런 '작은 시작'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사콜 크루들이 자신의 시작을 돌아보는 에세이부터, 나다운 시작을 그려온 아티스트의 인터뷰, 한 사람의 작은 꿈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의 탄생까지. 각자의 방식,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시작을 만들어보세요!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영원 

계절성 취향이 있는 저는 작년 여름에 들었던 노래를 또 듣고, 몇 년째 장마철에는 같은 책을 읽어요. 올해도 때가 되어서 주섬주섬 꺼낸 요즘 리스트입니다. 유행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여러 번의 여름을 함께 보낸 믿음직한 리스트랍니다.

 

💿 now playing - 

잔나비 - 사람들은 다 그래 맛있는 걸 먹을 때와 여름의 바닷가에서는

“아름다워, 돌고 도는 계절이 노래라면 후렴구는 여기야!”

초여름은 산책하기 좋은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한여름이 이글이글한 열정 같다면, 초여름은 천진하고 설레는 풋풋함이 느껴지는 계절 같아요. 해를 막아주는 모자를 쓰고, 얇은 겉옷을 걸치고 나간 산책길을 즐겁게 만들어줄 노래입니다! 산책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보세요.🙌

 

📚 now reading -

아룬다티 로이 - 작은 것들의 신

“낮은 길고 후텁지근하다. 강물은 낮아지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고요히 서 있는 초록 나무에서 검은 까마귀들이 샛노란 망고를 먹어댄다. 붉은 바나나가 익어간다.”

장마철이면 이상하게 책이 생각나요. 70년대 인도를 배경으로 소설인데, 후텁지근한 공기와 짙은 초록빛 풍경이 오는 날과 어울리거든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문장만큼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오는 이번 주말의 독서 메이트로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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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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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깔을 지닌 여러분의 스펙트럼이 펼쳐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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