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크리틱이 주목한 지난주 소식은 두 가지입니다. 발로란트 e스포츠와 파키스탄 철권입니다. 발로란트는 챔피언스라는 월드 챔피언십이 서울에서 열리고, EWC는 철권8 종목에서 종합 격투게임 대회 EVO를 휩쓴 파키스탄 철권 선수들의 사우디 입성을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발로란트 챔피언스가 온다
이번 여름은 <발로란트>의 계절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FPS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발로란트> 역시 하지 않죠. 하지만 발로란트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습니다.
관심의 시작은 DRX였습니다. 정통 FPS의 불모지인 우리나라 팀이 세계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했다는 소식은 FPS를 잘 모르는 저에게도 놀라웠습니다. 특히, DRX VS를 결성한 CEO, 감독 등이 과거 <카운터 스트라이크> 때부터 꾸준히 세계 무대에 도전을 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 더욱 흥미로웠죠.
이후 <발로란트>의 국내 인기는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DRX의 선전과 함께 FPS 스트리머들이 대거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면서 씬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의 공격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시 빛을 발했죠.
그리고 오는 8월 1일부터 발로란트의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챔피언스'가 서울을 찾아옵니다. 이 대회는 LoL e스포츠의 월드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과 같은 위상의 대회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젠지와 DRX가 VCT 퍼시픽 1, 2번 시드 자격으로 참가합니다.
대회의 자세한 프리뷰를 할 정도로 발로란트 e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이 챔피언스가 어떤 대회인지 이해하기 위해 전체적인 구조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열심히 공부했어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alorant Champions Tour). 줄여서 VCT가 공식적인 e스포츠 명칭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LoL esports라고 하는 것처럼요.
VCT는 크게 챌린저스, 국제리그, 국제대회로 구성이 됩니다. 챌린저스는 각 지역별 리그인데 2부 리그라고 보면 됩니다.
국제리그는 4개 권역-아메리카, 퍼시픽,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국-으로 나뉘어 진행이 되는데, 현재 각 권역별로 11개 팀이 출전 중입니다. 챌린저스와 연계된 '어센션'이라는 대회를 통해 1개 팀이 국제리그 출전권을 갖게 되므로 2025년부터는 국제리그에서 뛰는 팀이 12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국제 대회는 두 번의 마스터즈와 한 번의 챔피언스로 진행이 됩니다. 마스터즈에서 권역별 국제대회 상위팀들이 챔피언십 포인트를 두고 경쟁한 뒤 챔피언스를 통해 한 시즌의 세계 최강 팀을 가리는 구조입니다.
즉,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는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은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인 것입니다. 특히, 최근 젠지가 VCT 퍼시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챔피언스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고, DRX 역시 16강 조편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챔피언스가 끝나면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생기는데요. 지난 27일 2024 WDG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2에서 우승을 차지한 SPG가 오는 9월 열리는 어센션 퍼시픽에 출전하기 때문입니다. SPG가 어센션 우승을 한다면 2025 시즌부터는 젠지, DRX, T1에 이어 총 4개의 한국 팀이 VCT 퍼시픽에서 뛰게 됩니다.
한편, 8월 1일 개막하는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은 그룹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는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되고,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하위조 준결승부터 최종 결승전까지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비록 제가 <발로란트>는 잘 모르지만 앞으로 챔피언스 소식은 흥미롭게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로란트>를 주제로 뉴스레터를 몇 편 더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진격의 파키스탄 철권, EWC 정조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철권> e스포츠의 최강국은 현재 파키스탄입니다.
우리나라의 '무릎', '울산', 'JDCR'이나 일본의 '노비', '더블', '치쿠린' 같은 선수들이 익숙하시겠지만, 파키스탄은 현재 철권 시리즈의 신흥 강국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아슬란 애쉬'라는 선수가 현재 철권 e스포츠계의 GOAT로 평가 받고 있고, 이 외에도 '아티프', '말릭' 등 강력한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파키스탄의 철권은 많은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대표적으로 '무릎' 배재민은 파키스탄으로 날아가 두 번의 폐관수련을 했고, 유튜버 김성회의 지식백과는 무릎 인터뷰와 함께 파키스탄 철권씬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었죠.
- 온라인 대전이 어려운 인프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face to face로 대결이 이루어지고, 이는 실제 대회들이 진행되는 환경과 똑같다.
- 이러한 환경에서는 버튼이나 레버 페이크, 심리전 등 다양한 변수가 경기 결과에 작용하는데, 파키스탄 선수들은 늘 이런 환경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 반면, 우리나라 선수들은 주로 온라인 대전을 하기 때문에 연습의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 오프라인 연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한국과 일본 선수들과 달리 온라인에 경기 영상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전력 또한 베일에 싸여있다.
최근까지도 파키스탄 철권에 대한 분석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블로거(주난의 문화 기록실)는 '파기크탄 플레이어들은 클러치 상황, 소위 딸피 싸움에 유독 강하고, 과감한 이지선다가 강점'이라며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운이 작용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운이 작용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고 싶어하지만 파키스탄 선수들은 그들의 종교처럼 마지막을 신의 선택처럼 여기는 것만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22일 열린 EVO 2024의 철권 8 결승전은 아슬란 애쉬 vs 아티프, 파키스탄 두 선수의 대결이었는데요. 아슬란 애쉬가 EVO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하며 GOAT 임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작년에 사우디에서 열린 Gamers8에서도 파키스탄 팀이 철권 7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파키스탄 철권 선수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Esports World Cup(EWC)을 정조준합니다. 오는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철권 8 종목에는 그 동안 열린 철권 8 대회의 상위권 입상자 28명과 4명의 현장 예선 통과자까지 총 32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총 상금은 백만 달러, 우승자에게는 30만 달러가 주어집니다.
현재 파키스탄 국적의 선수는 아슬란 애쉬, 파진(Farzeen), 아티프, 비랄(Bilal), 더존(THE JON)까지 총 5명인 상황인데요. 이에 맞서 한국의 로하이, 샤넬, 망자, 무릎, 울산, 전띵 등, 일본의 치쿠린, 노비, 케이스케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므로 이번 대회 역시 '파키스탄을 이겨라' 느낌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주최 측인 EWC 역시 파키스탄 선수들의 출전을 고대하고 있는데요. EWC의 Ralf Reichert CEO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파키스탄 선수들을 특별히 샤라웃(Shout out, 공개적으로 존경이나 감사함을 담아 누군가를 언급함) 하기도 했습니다.
- 아슬란 애쉬는 EWC를 앞두고 철권의 GOAT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파키스탄이 철권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일이다.
- 아슬란 애쉬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의학 진로를 포기했고, 그의 친구들은 아슬란 애쉬의 국제 대회 참가를 돕기 위해 돈을 모아주었다. EVO 2019 당시의 일.
- 아슬란 애쉬는 파키스탄에서 철권 부트캠프를 개최해 다른 선수들의 연습을 도와 전체적인 실력 향상에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EVO 2024를 재패한 파키스탄 덕분에 EWC 철권 8은 최상의 흥행 카드를 손에 쥐었네요.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파키스탄 철권의 강력함이 EWC에서도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