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T 퍼시픽, Bleed Esports 퇴출
무슨 일인데?
-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두고 있는 Bleed Esports가 VCT 퍼시픽에서 퇴출되었다고 합니다.
-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Bleed Esports를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와 VCT 퍼시픽 참가 자격을 박탈하리고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사유는 '팀 참여 협약(TPA)에 명시된 중요 보고 요건과 기타 주요 의무 사항 미준수'인데요. 임금 체불 등 선수단 관련 이슈가 있었을거라 보는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 Bleed Esports의 퇴출로 인해 최근 진행된 2024 어세션 퍼시픽 준우승팀 BOOM Esports(인도네이사)가 VCT 퍼시픽으로 승격되어 2025 시즌은 당초 발표된 것처럼 12팀 체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Critic Focus
✅ 발로란트 e스포츠(VCT)는 LoL Esports와 다른 형태의 프랜차이즈 리그입니다. LoL Esports는 거액의 참가비를 낸 팀들이 출전하는 폐쇄형 프랜차이즈지만, VCT는 참가비가 없고, 일부 팀은 하부리그에서 승격이 가능한, 부분적으로 오픈 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 LoL Esports의 프랜차이즈의 참가 비용이 워낙 컸고, 그에 비해 팀들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로 인해서 VCT 프랜차이즈 방식을 더 진화된 대안으로 여기는 의견도 있습니다. VCT는 상대적으로 참가 팀의 재정적 부담이 적고, 캡슐 판매를 통한 수익 배분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 VCT 프랜차이즈는 참가비가 없는 대신 종목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압도적인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팀 참여 협약(TPA)'에 근거해 참가 팀들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데요. 재정적 안정성, 마케팅 활동, 비즈니스 성과, 선수단 복지 및 지원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팀은 퇴출될 수 있습니다.
✅ 이번 사건에 대한 몇몇 해외 미디어들의 반응도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라이엇 게임즈가 공정한 절차와 기준을 통해 Bleed Esports의 퇴출을 결정했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America 지역의 EG 역시 퇴출 논의가 있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던 점과 퇴출 결정에 대한 선수단 통보가 공식 발표 단, 30분 전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 VCT 프랜차이즈는 LoL의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되었고, 참가 팀들의 지속가능성에 포커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종목사의 권한이 크기 때문에 퇴출처럼 참가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결정은 명확한 절차와 기준대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문제점이 있는 팀이 퇴출되는 것은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그 절차가 공정했는지와 해당 팀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주어졌는지도 역시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를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발 명가 G2 Esports
무슨 일인데?
- LEC(유럽) 1번 시드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G2 Esports가 스위스 스테이지 개막을 앞두고 LCK, LPL, LCS 팀들에 대한 광역 도발을 시전해 화제가 됐습니다.
- LCK 팀 중에서는 젠지, T1, 디플러스 기아가 도발을 당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to 디플러스 기아 '작년 스위스 스테이지 기억하니?'
- G2는 지난 2023년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일차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격파한 바 있습니다.
- to 젠지 '국제대회만 아닌 국내대회에서도 멘붕한 젠지'
- 최근 젠지가 LCK 서머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배한 것을 놀리고 있습니다.
- to T1 '린킨파크한테 발리는 티원'
- 이번에 공개된 2024 롤드컵 주제가 뮤직비디오에서 2023 롤드컵 우승 팀인 T1보다 주제가를 부른 린킨파크의 분량이 더 많다는 점을 놀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건 라이엇 디스 아닌가...?
Critic Focus
✅ G2 Esports의 도발은 이제 이 팀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도발도 도발이지만, 가끔은 자조적인 자학도 서슴지 않으면서 '나도 까고, 너도 깐다'는 유머 코드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1승, 1패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늘 진지한 분위기인 우리나라 e스포츠 팬들에게도 재밌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G2 Esports의 도발은 이제 경지에 오른 모습입니다.
✅ G2 Esports는 10월 7일 현재, 2024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승 1패 그룹에 속해 순항 중입니다.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인데요. 이들이 라운드를 거듭해 올라갈수록 어떤 도발을 보여줄지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번 롤드컵이 G2 Esports의 거점인 유럽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적과 도발이 대회 흥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 한편, LCK 팬들은 G2 Esports가 한화생명e스포츠에 대해서는 도발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밌어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렇다 할 스토리가 없는 상대에게는 도발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아오안(아웃 오브 안중)'인 것인지는 나중에 밝혀지지 않을까요?
LNG Scout, 우여곡절 끝에 롤드컵 참가
무슨 일인데?
- 전 소속팀 EDG와의 민사소송으로 인한 출국 금지 조치로 인해 2024 롤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LNG 소속 '스카웃' 이예찬이 우여곡절 끝에 출국 제한을 해제하고 대회에 참가 중입니다.
- FT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스카웃은 상당한 금액의 공탁금을 내고 출국 제한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탁금인 만큼 롤드컵 종료 후 중국으로 돌아가면 돌려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에이전시 슈퍼전트와 소속 팀 LNG에서 큰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Critic Focus
✅ 스카웃의 출국금지에 대한 소식은 지난 Weekly Esports #12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에이전시와 소속 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선수가 꿈의 무대 롤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입니다. LNG 역시 주전 미드 선수의 이탈이라는 약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프로의 세계에서 계약과 관련된 분쟁이나 송사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일은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거리를 남기는데요. 정확한 내막과 사정을 모르는 입장에서 '현역 선수의 국제 대회 출전을 가로 막으려고 하다니 EDG 나쁘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 다만, 이번 일은 분명 다른 사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 팀 입단(특히, 중국)을 할 때 만약 소송이 벌어진다면 '출국 금지'라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행을 해야겠죠. 한 편으로는 소송이 발생했을 때, 리그 내 조정 시스템이 아니라 법적 시스템을 활용해 '출국 금지'라는 수단을 악용할 여지도 있기 때문에 종목사나 주최측 입장에서도 생각할 여지가 있을 듯 합니다.
인도네시아, FIFAe 풋볼매니저 대회에서 우승
무슨 일인데?
- 인도네시아가 'FIFAe 월드 챔피언십'의 풋볼 매니저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는 지난 9월 1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렸고, 피파가 직접 주최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종목이 '풋볼 매니저 2024'였다는 사실입니다. 총 상금 규모는 10만 달러였습니다.
- 풋볼 매니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1992년 '챔피언십 매니저'로 처음 출시된 이후 무려 32년 넘게 꾸준히 시리즈가 나오고 있죠. 실제 축구 같은 현실적인 시스템과 방대한 선수 및 전세계 프로 리그 DB 등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이혼 사유'가 될 만큼 강력한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 이번 대회는 룰이 독특했습니다. 풋볼 매니저라는 게임이 팀과 선수를 육성하는 게임이고, PvP 적합하지 않은 시뮬레이션 장르였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인 룰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대회는 총 5일간 진행된다. 총 20개 국가가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그룹 스테이지에 임한다. Day1은 Pre-Season으로 출전자들이 자신이 맡은 팀을 조정하고 Day2부터 시작될 매치 데이를 준비하는 날이다.
- Day 2부터 Day 4까지 그룹 스테이지에 임한 팀은 게임 기준으로 3시즌 동안 팀을 육성한다. 각 조에 속한 국가는 모두 같은 팀을 육성하게 된다.
- A조 : 요코하마 마리노스(J리그)
- B조 : 브라이튼(EPL)
- C조 : 스포르팅 CP(포르투갈 프로리그)
- D조 :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프로리그)
- 그룹 스테이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국가 네 팀은 Day5에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각 국가가 판타지 드래프트 모드를 사용해 전술적으로 대결을 펼친다. 주최측이 설정한 가용 예산 내에서 드래프트를 완료한 뒤 팀을 분석하고 전술을 세팅해 대결을 펼친다.
- 결과적으로 FIFAe가 주최한 첫 '풋볼 매니저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허재령 선수가 참가했으나, 그룹 스테이지 B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Critic Focus
✅ 풋볼 매니저라는 게임으로 e스포츠 대회가, 그것도 FIFA에서 직접 주최한 대회가, 무려 축구의 나라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열렸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합니다. FIFAe는 2004년 FIFA 인터렉티브 월드컵부터 시작된 FIFA의 'e스포츠' 활동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e풋볼(PES, 위닝일레븐 시리즈), FC(피파 시리즈) 같이 직접 선수를 조작해 대결하는 게임 외에 풋볼매니저(시뮬레이션) 로캣리그(미니카 축구)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 올해 처음으로 열린 풋볼매니저 대회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바둑돌 디스플레이 시대를 지나 이제는 실제 축구 같은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 시대라서 풋볼매니저로 하는 e스포츠 대회를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게임의 특성에 어울리는 Rule을 살펴보면서, FIFAe가 풋볼매니저 e스포츠에 상당히 진심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FIFA가 직접 하는 e스포츠는 상당한 장점이 있습니다. 전세계 축구 팀과 선수의 성명권, 초상권 등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라이센스를 받아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사들과 거의 동등한,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국가의 축구 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풋볼매니저 대회 역시 각 국가의 축구 협회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했습니다.
✅ 우리나라에도 풋볼매니저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허재령 선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비록 기대한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좋은 장면들을 여럿 선보인 것 같다"며 "응원으로나마 축구를 즐길 수 있던 축구팬이었던 제가 국가대표의 자격을 달고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큰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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