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목소리
며칠 전 아침, 〈이석훈의 브런치카페〉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 원짜리 한 장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청취자와 이야기 나누는 걸 들었어요.
물가가 높아진 만큼 1만 원이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식으로 대화가 흘렀고, 사람들은 그 돈을 그만큼 알뜰히 즐겁게 쓰고자 궁리했습니다. 저 역시 ‘아메리카노 한 잔에 조각 케이크 하나면 만 원에 살 수 있을까?’ 가늠해보았지요.
디제이는 몇 가지 메시지를 소개해주었는데, 그중 그가 가장 공감하며 맞장구치며 읽은 문자메시지는 ‘8천 원은 주유하고 2천 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드라이브하겠다’라는 사연이었습니다.
8천 원은 차에 기름을 넣는다는 포인트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온몸으로 봄을 맞이하러 길을 나서는 모습이 제법 낭만적이었지요. 한정된 자원은 못내 우리를 가장 원하고 사랑하는 대상에 데려다놓곤 합니다.
🍰☕❤
구독자 님에게 제한된 시간과 돈, 에너지, 그리고 마음이 주어진다면 구독자 님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저는 계속해서 읽고 쓰고 싶습니다.
아주 작고 얇은 문고판으로 기획된 책이 아니라면 이제는 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책이 없을 만큼, 제작비도 인건비도 높아진 시절이지만, 저는 여전히 책을 만들고 팔고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미래가 없다고 줄곧 예견해온 출판의 세계에 이미 수년 전 제 미래를 던져두었지요.
그래서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3시, 당신의 마음이 가장 달떠 있을 때, 딴 짓을 하고 싶어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고 있을 때, 당신에게 편지를 띄우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현실적으로, 동시에 낭만적으로 잘 살아내기 위하여, 계속해서 읽고 쓰겠습니다.
구독자 님은 부디 거기에 있어주세요. 편지를 받아주세요. 마음을 나누어주세요. 그것이 곧 우리의 다가올 나날이 될 테지요. 작디작은 씨앗처럼 심겨서요. ◆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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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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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마음 (117)
비비아나님!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으니 저 또한 영광입니다!ㅠㅠ♥ 지치지 않고 부지런히 또 꾸준히 써볼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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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글
재밌어요!
읽고 쓰는 마음 (117)
글과글님 안녕하세요! 구독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묵묵히 그리고 부지런히 써내려갈게요. 댓글 창으로 또 이야기 나누어요. :-) 편안한 하루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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