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라니?!

마흔둘 라프의 성장소설 ep.01

2025.04.16 | 조회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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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작가 라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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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준하지 못할까?'라고 하셨죠?"

"네."

"사람들은 다 꾸준하지 못해요. 그런데 라프님은 꾸준함이 문제가 아니에요."

 

라프는 그의 눈을 쳐다보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맞아요."

매우 공감했다. 

'그래, 내가 그동안 돈을 잘 못 벌긴 했지.'

 

"죄송하지만, 뼈때리는 얘기 좀 할게요. 라프님은요. 도파민 중독자에요."

"네? 도파민이요????"

 

도파민은 밥도 안 먹고 맨날 게임에 빠져 있거나, 핸드폰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쓰는 말 아닌가? 라프는 게임도 안 하고, 휴대폰도 많이 안 보는데 저게 무슨 말이야? 다시 한번 동그랗게 눈을 뜨고 그를 쳐다봤다.

 

"도파민이 언제 나오는지 아세요? 새로운 일을 할 때 나와요"

 

아... 무슨 말인지 그제서야 이해했다. 올해 마흔 두살이 된 라프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했다. 대학 졸업 후 가장 오래 일했던 곳은 첫 직장이었고, 5년간 일했다. 최근에는 돈을 디지털 노마드로 돈을 벌어 보겠다고 다양한 주제의 유튜브 채널을 여러 개 운영했다. 그 외에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텍스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서 새로운 교육을 신청했다. 그리고 30분 일대 일 컨설팅을 받으러 온 자리였다.

 

새로운 일을 할 때 도파민이 나온다니.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매번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재미있었다. '이거라면 계속 해 볼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듯이 금방 시들해져 버렸다. 그러면 다시 시작했던 일을 그만두고 '뭐 재미있는 거 없나?'하고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30대까지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에 라프의 이런 패턴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40대가 되어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하니 그동안 지인 소개로 얻을 수 있었던 기회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내가 계속 돈을 벌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으로 이내 바뀌었다.

 

마음만 먹으면 카페 아르바이트로라도 일을 할 수 있었던 20대, 30대와 달리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줄어든 40대를 마주하니 예전에 스승님의 말이 떠올랐다. 스승과 함께 한 1년의 수련 기간을 마치고 졸업여행에 갔을 때였다.

 

"라프야, 너는 3년간 3번의 도전 끝에 나와 공부하게 됐는데, 왜 열심히 하지 않았니?"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라프는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게요. 선생님. 제가 왜 그랬을까요?"

 

하고 얼버무렸다. 왜냐하면 라프 자신도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몰랐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바로 오늘. 컨설팅을 받으러 온 이 자리에서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도.파.민. 중.독'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시작할 때. 바로 그 순간까지 도파민이 폭발한다. 하지만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마음이 금새 시들해져 버렸다. 돌아보니 라프는 늘 같은 패턴으로 살아왔다. 

 

새로운 일을 열정적으로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방 시들해진다.

그만 둘 이유를 만들고 그만둔다.

다시 새로운 일을 찾는다.

 

상담이 끝날 무력 그가 한 마디를 했다.

"돈이 되는 일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하셔야 해요. 세로토닌이 나올 때까지"


2편에 계속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글의 마지막에 인사드리네요. 구독자 분들은 나이가 어떻게 되실지 모르겠어요. 마흔이 지나고 나니 그 나이를 지났던 주변의 사람들이 왜 큰 의미를 두었는지, 남은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는지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같은 10년, 20년의 시간을 보내는데, 이미 어떤 한 분야에서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켜 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뭐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던져진 질문은 '나는 왜 꾸준히 한 가지 일을 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어요.

가장 찾기 어려운 것이 바로 '나 자신'입니다. 눈으로 모든 것을 보고 있지만, 정작 내 눈을 스스로는 볼 수 없어요. 거울에 비친 내 눈을 정신 차리고 인지할 때 비로소 볼수 있게 되죠. 오늘의 이야기에 나오듯 '일과 관련해 도파민 중독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보지 못했던 내 눈을 거울을 통해 또렷하게 직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와 차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뭐 이런 부정적인 눈물이 아니라 '찾게 되어서 기쁜,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모르면 계속 미궁 속을 헤매게 되지만, 알게 되면 변할 수 있으니까요.

컨설팅 해 주셨던 분이 제게 두 가지 제안을 해 주셨어요. 그 중 하나가 제 인생을 '좋다/나쁘다', '옳다/그르다'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한번 정리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눈을, 코를, 모습을 보듯이 그렇게 지금까지의 인생을 관찰해 보고 정리해 보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과 '내가 살아온 삶'이 얼마나 같은지 혹은 달랐는지 인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하더군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제목에서 보셨다시피 '라프의 성장소설'로 기록해 보려고 해요. 이 글은 브런치에 '도파민 중독자의 인생 1막 보고서'란 브런치북으로도 연재될 예정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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