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면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외에 개인적으로 '무언가 해야지'라고 생각한 일들에 대해서 꾸준하게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돈을 벌기 위해서 교육비를 내고 노하우를 배워서 하는 뿐만 아니라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 본 것들까지 대부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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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새로운 시도는 하지만, 꾸준하게 해내지 못한다. 사실 시도하고 그만둘 때는 여러 가지 마음이 든다.
'이렇게 계속한다고 돈이 되겠어?'
'이건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데...'
'내가 좋아하거나 흥미가 있는 분야가 아닌데 이렇게 시간을 쓰는 건 너무 아까워'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활동들에 시간을 쓰는 걸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그 시간을 다른 일에 알차게 사용하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꾸준함은 습관의 다른 말이다. 라프는 시도했다가 무언가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전에 쉽게 포기해 버리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라프가 쉽게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인내심이었다.
습관 역시 대부분 중대한 한계점에 도달해서 새로운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 아무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중략) 변화는 극히 작고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으니 쉽게 그만두는 것이다
정말 그랬다. 라프는 한계점에 도달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저자의 비유처럼 얼음이 영하 4도에서 영하 1도까지 올라가는 동안 '왜 녹지 않냐?'라고 생각하면서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0도가 되기 전에 매번 포기했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 결과나 과정에 대한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 100가지 이유'를 생각해 내는 망상을 끊임없이 비우며 그저 묵묵하게 매일 해야 하는 일만 해내는 인내심이 필요했던 것이다. 저자는 습관이 되는 과정에는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간 효용 없어 보이는 과정을 보며 낙심하게 되는 '낙담의 골짜기'가 있다고 한다. 이 기간을 잘 견디고 의미 있는 차이가 만들어지는 정체기와 '잠재력 잠복기'라 불리는 기간을 돌파할 때까지 습관을 유지해 봐야 한다고 말이다.
두 번째는 시스템 없는 목표 설정이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의 표현이 인용된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중략) 기업가의 목표는 수백만 달러짜리 사업을 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스템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법, 직원을 고용하는 법, 마케팅 캠페인을 하는 법이다. 악기 연주자의 목표는 새로운 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스템은 '몇 번 연습할 것인가, 어떻게 틀을 깨고 다른 방식으로 연주할 것인가, 배운 내용을 어떻게 나만의 것으로 소화할 것인가'가 된다. (중략) 어떤 스포츠든 목표는 최고의 점수를 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 내내 점수판만 응시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실제로 승리할 유일한 방법은 매일 더 나아지는 것뿐이다.
라프의 삶을 되돌아보면 '목표는 늘 창대'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모호하거나 없었다. 혹은 그 과정이 너무 비현실적인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목표와 시스템의 차이에 대해 다시 한번 이렇게 강조했다.
목표 설정의 목적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반면 시스템 구축의 목적은 게임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략) 나쁜 습관은 그 자체로 계속 반복되는데 이는 우리가 변화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할 수 없는 나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낮춰라. (중략)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매일매일 1퍼센트씩 나아지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라프는 매번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만큼 큰 목표를 설정하곤 했다. 반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당장 라프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미약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거 해서 되겠어?'
그러면 조금 시도해 보다가, 금방 그만두는 것이다. 라프에게 두 번째로 필요했던 것은 적절한 목표와 이를 매일 '어렵지 않은 수준에서 매일 해낼 수 있는 할 일들'을 정확하게 정하고 해내는 실행력이었다.
세 번째는 정체성이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는 변화가 일어나는 데는 여러 단계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살을 빼거나 책을 내는 것과 같은 '결과'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이 세우는 목표가 이 단계와 관련이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작업 흐름 개선을 위한 정리, 명상 훈련, 새로운 운동의 시도 등과 같은 '과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습관과 연관이 되어 있다. 세 번째 단계는 가지고 있는 믿음, 가설, 편견 등 우리가 믿고 있는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금연을 한 두 사람이 담배를 권했을 때 이와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다.
"괜찮습니다. 담배 끊었어요."
이 대답은 자신이 여전히 흡연자이며 금연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괜찮습니다. 저는 비흡연자예요."
이전에는 흡연자였으나 지금은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의 정체성이 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답이다. 이런 사람들은 더 이상 스스로를 흡연자와 동일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는 개개인이 가지는 어떠한 믿음이 깔려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새로운 목표를 세워도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습관을 바꾸기란 무척 어렵다고 말이다.
- '목표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가 되는 것'이다.
- 목표는 '마라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목표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라프는 이런 정체성의 관점에서 습관을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늘 '책을 쓰는 것, 매월 얼마의 수익을 만드는 것, 매일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이 어떤 행위나 결과를 목표로 설정했을 뿐이다.
'정체성은 습관에서 나온다. 정체성은 경험을 통해 습득되고 익숙해진다. 엄밀히 말하면 습관은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작은 습관들은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 작은 변화들을 한데 모으면 습관이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경로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글을 한 페이지 쓰는 매 순간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바이올린을 연습하는 매 순간 나는 음악 하는 사람이다.운동을 시작하는 매 순간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다.직원들의 힘을 북돋는 매 순간 나는 리더다.'
저자는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려면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며, 변화는 두 단계로 간단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1.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한다.
2.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한다.
변화에 필요한 첫 번째 요소는 '무엇을'이나 '어떻게'가 아니라 바로 '누구'다. 라프에게 지금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질문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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