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의 인생1막 보고서

나는 왜 나를 긍정하지 못할까?

마흔둘라프의성장소설 #10

2025.07.03 | 조회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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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를 탐구하며, 그 여정을 글과 콘텐츠로 나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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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 가족들에게는 그 잣대의 기준이 낮은 편이지만 스스로에게만큼은 엄격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했던 활동들에 대해 스스로 긍정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했다. 남들과 다르게 살 거라고 얘기하면서 머리나 가슴속에 

'내 인생, 제대로 잘 가고 있는가?'

에 대한 기준은 남들이 사는 삶의 모습을 삼고 있었다. 

  •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 왔는가
  •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는가
  • 공식적인 채널에서 나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는가

라이프 스타일의 측면에서는 철저히 나만의 삶을 살고, 스스로 긍정하고 만족하며 살고 있다. 

  • 결혼하지 않고 10년째 짝꿍과 살고 있는 것
  •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는 것
  • 명상이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등

하지만 유독 일, 돈을 버는 직업적인 측면에서는 내가 했던 일들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내게 지금까지의 인생 1막을 정리하고 글로 써 보면서 돌아보고 인지해 보면 좋겠다고 조언해 준 르코님의 말처럼 '돈을 제대로 벌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하다. 

자기 긍정이 부족한 사람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낮은 자존감'을 꼽는다. 낮은 자존감은 주로 어린 시절 양육자의 무관심, 학대 또는 과도한 부담이나 기대 나 충분하지 않은 사랑과 관심 등으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부모님과 같은 양육자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양육자의 무관심은 아이 스스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요즘 청소년 사이에 자해, 자학, 폭력과 같은 극단적 행동을 나타내는 것처럼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부모의 과도한 부담이나 기대 역시 아이에게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느끼게 해 자기애를 손상시키고 자존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두 살, 세 살 터울의 동생이 있어서 어린 시절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느낀 것 같다. 첫째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내게는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 계속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해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역시 이런 마음이 작용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엄마가 좋아할까?'

정말 어린아이들이 엄마의 관심을 끌고 사랑을 받기 위해 온갖 다양한 애교와 행동들을 하듯이 말이다. 앞서 긍정심리학에서처럼 자해, 자학 등과 같이 부정적인 행동은 아니었고, 영어 동아리를 찾아가서 영어 공부를 하거나 도서관 독서 토론 동아리에 들어가서 책을 읽고 토론을 해 보고 싶다는 등의 욕구였다. 하지만 그러한 욕구 역시 매번 '고등학생이 공부나 해'라고 말해서 좌절되곤 했다. 

이러한 유년기의 경험은 개인의 '핵심 믿음(core belief)'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이 핵심 믿음은 자신에 대한 깊이 박힌 부정적인 자기 인식인데, '나는 가치 없는 사림이다', '나는 충분하지 않다' 등과 같은 생각을 계속하게 만든다. 마치 낮은 자존감을 유지시키고 또 강화시키는 연료의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부정적 핵심 믿음은 부정적 자기 개념으로 연결된다. 

부정적 자기 개념이란 '넌 게을러, 뭐라도 잘하는 게 있어야지' 등과 같이 주변의 부정적 평가나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평가기준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 개념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대개 기억의 왜곡과 자기 검증이론이란 두 가지 방석으로 나타난다.

기억의 왜곡이라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가진 사람을 대게 과거를 회상할 때 부정적으로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자기 검증이론은 자신의 개념과 일치하는 피드백이나 증거만 찾아내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 자기 개념을 가진 사람은 긍정적 정보는 자신에게, 부정적인 정보는 타인에게 기인하는 '자기 긍정 편향'을 보인다. 이러한 패턴은 자존감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반대로 부정 자기 개념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관련한 부정적 정보를 접하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자기 긍정 편향을 감소시키고 내면의 부정성을 강화한다. 그래서 오히려 자기 긍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자기 긍정의 인지적 메커니즘이 손상되거나 역전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정적인 방향으로 먼저 작동하는 나의 인지적 메커니즘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인 마음 챙김은 꾸준히 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10년간 명상을 꾸준히 한 덕분에 나의 경험을 비판적으로만 보고 판단하려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있다. 하지만 무언가 추가적인 게 필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돈을 벌지 못한,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경험을 바꾸는 것이 지금 내게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효능감'은 특정 상황에서 자신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하는데 내게는 이 '자기 효능감'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구체적으로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들을 달성하는 경험을 스스로에게 선물한다. 

또 한 가지는 인재 행동 치료나 마음 챙김 등을 통해 왜곡던 '핵심 믿음'을 인지하고 수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것은 글쓰기를 통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수정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짝꿍이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글쓰기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한번 생각해 봐요."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던 때를 떠올려 보면 오랜 시간 마음속 깊은 곳에 다양한 감정들을 쌓아두기만 했던 내게 글쓰기란 해방구였다. 해방일지처럼 내 속의 수많은 감정들을 끄집어내서 직면하고 바로 보면서 그것들을 하나둘씩 자유롭게 놓아주었다. 더불어 늘 꽁꽁 싸맨 듯 경직되어 있던 마음도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에도 유연성과 여유가 생겼다. 내게는 유일한 내 마음을 마음껏 펼쳐보일 수 있는 도구가 글쓰기여서 이렇게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흔에도 여전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토닥이며 말해주고 싶다.

"잘하고 있다. 이렇게 네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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