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의 인생1막 보고서

행동은 어디를 향하는가

#마흔둘라프의성장소설

2025.09.17 | 조회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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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의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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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은 본능적으로 햇빛을 향해 자란다. 라프는 얼마 전 선물 받은 화분을 창가에 있는 책장의 제일 위칸에 올려 두었다. 바로 옆의 큰 창은 통창이지만 창의 절반 가까이되는 크기의 현수막을 위쪽에 붙여 놓았더니 식물은 창 위쪽이 아닌 아래쪽에서 햇빛을 더 많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줄기가 자랄수록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아래쪽으로 휘어지고 있었다. 특히 화분에서 햇빛을 많이 받아 크게 자란 잎 뒤에 가려져 있던 벽 쪽의 작은 잎 한 장은 햇빛을 충분히 못 받아서 그런지 시들어서 말라가고 있었다.

우리는 자신에게 존경, 인정, 칭송, 지위를 안겨주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지위를 낮출만한 행동들을 피하고 싶어 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이 라프의 마음속에 콕 와서 박혀 버렸다. 이 두 문장을 읽자마자 지금까지 라프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결정했던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모든 결정과 선택, 행동들을 이 두 가지 관점에서 한 번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라프는 부모님에게 칭찬받은 기억이 별로 없었다. 집에서 맏이로 태어나서 두 명의 동생이 생긴 뒤 어린 시절의 라프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는 칭찬은 단 하나다.

"착하다."

두 살, 네 살 터울의 동생들이 태어났을 때 라프 역시 어린아이였다. 고사리 손으로 동생들의 우유병을 잡아주며 엄마의 육아를 도왔다. 엄마 입장에서도 당시 엄마 인생에 가장 고된 일이 육아였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라프를 바라보고 칭찬을 많이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됐든 어린 시절부터 라프는 주변으로부터 '착하다'는 평가를 듣기 위한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특별히 말썽 부리지 않고 어른들 하는 말씀 잘 듣고, 동네 어르신들을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착한 아이'였다. 학교에서도 늘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말썽 부리지 않는 모범생에 속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실제로 욕을 입 밖으로 내는 것도 싫어했다. 어쩌면 어린 시절 내내 라프 인생에서의 태양은 '착하다는 평가'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찌 됐든 거의 모든 행동이 그곳을 향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매일 지지고 볶고 싸우는 엄마 아빠가 있는 집을 벗어나 독립하고 드디어 자유를 찾게 된 대학 시절부터는 라프의 태양이 조금 바뀐 것 같다. 물론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착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하지만 라프가 성인이 되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라프를 인정해 주는' 그리고 '라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집단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라프는 주로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를 썼지만,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에는 매우 인색했다는 점이다.

'내가 이런다고 뭐가 되겠어?'

'해도 안 될 거야.'

라프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의 마음을 늘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스스로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해 내는 것을 가로막았으며 어떤 성과가 결과로 드러나기도 전에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우와~ 벌써 이만큼이나 해 낸 거야?'

'너 아니면 누가 또 이렇게 해낼 수 있겠어?'

남에게는 한 없이 관대했고, 스스로에게는 너무나도 야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너른 마음으로 타인을 응원하듯이 스스로를 믿고 응원해 주는 마음이 필요했다. 라프는 이제 인생의 태양을 바꿔 보기로 했다.

'스스로의 노력과 그에 대한 자신의 인정'

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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