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니 서른 살의 불안과는 다른 불안감이 느껴진다.
'서른에는 창업해 보고 안 되면 회사 들어가면 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안전망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마흔이 되니 '이거 안 되면 받아줄 회사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렇게 해 봐도 될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진다. 독일의 재정코치이자 작가 보도 섀퍼는 이렇게 말했다.
- 사람들은 종종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이 나태하거나 배가 불러서라고 생각한다. 나태함은 핑계일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자신의 성공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 자신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기대가 결정한다. 자신의 기대가 얼마나 클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자기 계발서에서 말한 대로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내가 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읽어보고, 거울에 비친 나 자신과 하이파이브도 해 봤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돌아보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다고 되겠어?'
무의식적으로 가졌던 이 마음 하나가 모든 것을 가로막았다. 그런 질문을 했던 나에게 다시 묻고 싶다.
"너도 너를 못 믿는데, 세상 누가 너를 믿어 주겠니?"
내 인생의 엑스맨은 바로 나였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 계속해서 무언가 시도하지만, 그 시도하는 내 발목을 물귀신처럼 끌어당겨 내리고 멈추어 꾸준히 못 하게 만들었던 내 마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매번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을 탓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동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내 인생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다.
남 탓을 하는 게 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책임지기 싫고, 회피하고 지금 현재 내 인생의 모습을 만든 과거의 나를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다.
그런데 불안한 마음은 계속 더 큰 불안으로 마음을 이끌어 간다. 불안의 마음이 처음에는 손톱만 한 데서 시작했다가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고 더 커진다. 그러다가 그 불안에 잡아먹히고 마는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왜 불안할까?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이 행동의 결과를 나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 그렇다면 이 불안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오늘 내가 하는 이 행동이 불러올 미래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책 '퓨처 셀프'의 작가 벤자민 하디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이유는 목표가 하루를 보내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중략)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면 늘 급할 수밖에 없다. 단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버린다.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처럼 오랜 시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쳇바퀴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면 초점을 바꿔야 한다. 더 원대한 미래와 연결하라. 미래의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투자와 배움을 시작한다면, 5년 후 당신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중략)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진정한 발전을 하려면, 시각을 바꿔 훨씬 더 원대하고 먼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퓨처셀프> 벤자민 하디
내가 보내는 하루가, 하루동안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불러올 나비효과를 내가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를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일 잠들기 전에 내가 그린 모습을 상상하고, 또 매일 아침 일어나 내가 그린 미래의 모습이 담긴 글을 큰 소리로 읽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그린 모습을 만들어 나갈 거울에 비친 내 모습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파이팅 하며 아침을 시작해 볼 수도 있다.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열쇠는 모든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나의 불안감을 만드는 씨앗을 발견하는 것이다. 내 마음속 뿌리 깊은 곳에서 스스로에 대한 불신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생각 하나를 알아차리는 것. 그 작은 생각을 알게 되면 불안을 잠재우고, 오늘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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