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의 인생1막 보고서

라프가 했던 일들을 반추하다

영업사원, 프로그램 기획자, 마케터

2025.06.25 | 조회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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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작가 라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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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프로그램 기획자, 마케터

 

라프가 했던 일들이다. 사회생활을 '보험 영업'으로 시작했다. 수십여 곳에 원서를 냈지만 그중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 곳은 단 두 군데였다. 하나는 대한항공 '승무원' 면접이었고, 다른 하나는 당신 지브롤터 마케팅이라는 푸르덴셜 생명 자회사의 '재무상담 설계사'의 면접이었다.

지브롤터 마케팅에 최종 합격했다. 보험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나야 했다. 상담이 진행되면 고객이 가진 재무정보를 분석해 알려주어야 했다. 그리고 고객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달성이나 생길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내가 제안한 금융상품 가입을 하면 커미션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업 일을 하면서 내면에 늘 부딪힘이 있었다.

  • 고객을 도와준다 vs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

내향적이고 데이터 분석 등을 좋아하는 라프의 성격상 보험 영업 업무 플로우에서 라프와 잘 맞았던 일은 사람들의 현재 재무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리포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고객이 되면 편안해지고 잘 챙기는 편이긴 했지만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소개를 요청하는 것은 항상 힘들었다.

얼마 전 같은 보험 일을 9년째 하고 있는 친구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이 친구에 대해 라프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자기가 가진 지식, 인맥,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도와주는데, 정말 남달라."

이 얘기를 듣고 같은 일을 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 고객이 힘들 때 가장 먼저 달려갔던가?
  • 고객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함께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던가?
  •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했던가?

 

모든 질문에 확실하게 긍정적인 답변을 할 자신은 없었다. 이때 겪은 경제적 어려움과 '이번 달 카드값을 어떻게 메꾸지?'에 대한 걱정은 회사에서 라가 하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다. 결국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은 회사의 권고사직으로 종결됐다.

어려웠던 경제 상황이 정리되고, 라는 전혀 다른 일을 시작했다. 1인 기업가들을 위해 만든 공간인 '크리에이티브 살롱 9'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그리고 그 공간에 현재 1인 기업가이거나 1인기업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모임, 프로그램 등을 기획했다. 영화 상영, 나의 꿈은 현재 어디쯤 있는가를 얘기하는 자리인 'About Me Day', 어른이들을 위한 '우리 좀 놀면 안 되나요?', '1인 기업가들을 위한 네트워킹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일상의 황홀' 등의 작가 구본형 선생님이 살아 계셨다면 크리에이티브 살롱 9 카페도 계속 운영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카페 오픈 1년도 채 안되어 선생님이 갑자기 돌아가셨고, 1인 기업가들을 위한 공간은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살롱 9에서의 경험 덕분에 비슷한 취지의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1인 가구 여성들'을 위한 카페이자 공간이었다.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어슬렁 정거장'이었다. 여기에서는 카페 관련 업무는 하지 않고 프로그램 기획만 했다. 음식이나 음료를 만들지 않고 기획만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1인 가구 여성들을 위한 '어슬렁 쉐어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여기에서 사람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건 타로 교육이었다. 타로를 배우고 싶은 참가자들이 각자가 가진 재능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타로 교육에 참가할 때 참가비 대신 '당신의 10시간'이란 이름으로 재능을 기부받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타로도 배우고 각자가 가진 재능을 나눌 수 있어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이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으기 위해 마케팅을 했다. SNS를 활용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일을 하다 보니 마케팅 업무로 전향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마케팅 업무를 한 곳은 헤어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헤어전문잡지사' 였다. 매달 종이 잡지를 발행하기 위해 만드는 콘텐츠들을 온라인 플랫폼에 맞게 만들어 더 많은 트래픽을 만드는 것이 나의 업무였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트래픽을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해야만 했다. 자잘한 수익은 만들어졌지만, 큰 수익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영업 담당자가 그만두고, 해당 업무가 내게로 오면서 갑자기 스트레스 지수가 확 올라갔다. 그리고 바로 회사를 관뒀다.

이 회사에 있을 때 글쓰기를 좋아하던 라는 인터뷰 기사를 쓰기도 했다. 개인이 가진 강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대중과 나눌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라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은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외부의 다른 무엇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 오롯하게 집중'할 수 있을 때 라프가 가진 역량도 최대한으로 끌어내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면 마음이 회사의 업무가 아닌 다른 곳에 가 있을 때는 회사 일이 너무나 힘들었다. 개인적인 상황이든, 다른 일에 대한 아쉬움 혹은 희망이든 원인이나 이유는 상관없었다. '적당히' 일 했던 곳들은 그만큼 애정도 적었다.

과거의 스스로를 반추하고, 지금의 라프를 본다.

그래서 지금, 나는 과연 무엇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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