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몰라? 신라면 팝업으로 보는 O2O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혹시 라면 좋아하세요? 저는 최근 호주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 중 가장 많이 생각났던 한국 음식이 바로 라면이었어요. 그런 만큼 한국의 매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 음식이 바로 라면이죠! 그중에서도 저의 최애라면은 한국인의 매운맛, 신라면인데요.

오늘은 농심이 지난 2월 8일까지 진행했던 신라면 팝업스토어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려고 해요. 1991년부터 현재까지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면이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에디터와 함께 알아보아요.
- 에디터 지영

농심

- <신라면 팝업스토어>

📌누가 : 농심
📌무엇을 : 농심x제페토 신라면 팝업스토어
📌언제 : 2023년 1월 9일 ~ 2월 8일
📌어디서 : 성수동 에스팩토리A동
📌어떻게 : 오프라인에 구현한 제페토의 '신라면 분식점'
📌왜 : 젊은 소비자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불러내기 위해

K-빨간맛이 성수동에 등장?!

지난 1월 9일부터 2월 8일까지 성수동에서 열린 농심x제페토의 신라면 팝업스토어가 진행되었어요.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픈 이후 2주 만에 1만 2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소비자가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해요.

팝업스토어의 가장 큰 의도는 브랜드 자체나 특정 상품을 소비자들이 경험하고 긍정적인 경험과 기억을 만들어가도록 하는 데에 있죠. 그런 만큼 사람들을 어떤 장소에 모으고 머무르도록 하는 “공간력”을 만들기 위해, 이번 신라면 팝업스토어도 공간에 많이 신경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가장 눈을 사로잡는 것은 신라면의 키컬러인 빨간색이에요. 건물 외관 뿐 아니라 내부에도 강렬한 빨간색으로 꾸며져 있어, 시각적으로 누가 봐도 여기는 ‘신라면 팝업스토어야~’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죠.

팝업스토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포토존이죠! 인생네컷 포토부스, 신라면 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자필 서명이 담긴 유니폼, 신라면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해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구성했어요.

또한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을 위해 가장 메인 이벤트인 ‘신라면 분식점’뿐 아니라 새해 인사 메시지월, 핀볼 게임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를 마련해 두었어요. 팝업스토어 하면 빠질 수 없는 굿즈도 키링, 마스킹 테이프, 키보드 커버, 스마트폰 그립톡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하죠.

그렇다면 이번 농심 신라면 팝업스토어의 차별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신라면 팝업스토어, 뭐가 특별한데?

✅ 메타버스에서 모은 소비자의 목소리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만큼 이번 팝업스토어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제페토와 함께 진행한 팝업스토어라는 거예요. 마케팅에 관심 있는 여러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페토는 가상 현실을 넘어 현실처럼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죠.

농심은 지난해 제페토에서 ‘신라면 분식점’을 열고 신제품 콘셉트를 정하는 ‘천하제일 라면 끓이기 대회’ 이벤트를 진행했었어요. 이는 많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도였죠. 이 당시 소비자들은 신라면보다 3배 매운맛에 꼬들꼬들한 면발, 고기 건더기와 계란을 추가한 조합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에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조합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선보였어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신라면 분식점’의 오프라인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에요. 내부에서는 제페토 내 ‘신라면 분식점’처럼 신라면을 본인 취향에 맞춰 맵기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죠. 또한 건더기나 면발, 스프 등 3배 매운맛까지 각자의 취향대로 조리해서 맛볼 수 있는 거예요. 말 그대로 가상현실의 공간을 오프라인에 똑같이 구현해냈어요.

라면 1등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농심 신라면은 치열한 라면시장에서 1991년부터 32년째 독보적인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2022년 전국 개별 제품 매출액 중 신라면은 9.8%로 2위인 짜파게티 (6.5%)에 비해 큰 격자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죠. 그렇다면 신라면은 어떤 이유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것일까요?

✅ 포화된 시장과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취향

한류가 세계로 퍼져나가며 ‘K-라면’의 수출이 활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국내에서는 내수시장이 정체되며 성장에 한계를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더욱이 경쟁사들이 발빠르게 성장하고 개개인의 취향이 다양화되며 특정 효자상품 하나로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어요. 현재 9.8%라는 농심 신라면의 단일 제품 점유율도 10년 전 2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하락한 것이죠. 이에 젊은 세대를 신규 소비자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했어요.

✅ 소비자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불러내는 방법!

이번 팝업스토어의 시작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였다는 것에서 그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제페토의 주 사용자 층은 10대들로 유저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타깃 고객 연령층이 다양한데 가장 취약한 부분이 젊은 층”이라며 “10대 고객에게 신라면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메타버스, 팝업스토어 등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어요.

즉, 기존의 넓은 폭의 소비자 중 약점이었던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제페토 ‘신라면 분식점’으로 확보한 농심이 이번에는 굳히기에 들어간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온라인에서 구축된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까지 확장하려 한 것이에요. 동시에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고자 하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온 찾은 부모 세대에게 까지 다시 한번 신라면이라는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기에 이번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고 보여져요.

밖으로 끌어내기, 다른 브랜드는?

이번 신라면 팝업스토어처럼 온라인에서 만든 소비자와의 커넥션을 활용해, 소비자들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사례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를 O2O (Online to Offline) 마케팅 이라고도 불러요. 그렇다면 O2O마케팅을 잘 활용한 다른 브랜드 사례를 함께 살펴볼까요?

1. 맹그로브 온라인팝업

엠지알브이 (MGRV)의 커뮤니티 기반 주거 서비스인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신촌’은 최근 온라인 팝업을 진행했어요.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을 개념인 공유 주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온라인이라는 장소에서 룸타입과 커뮤니티 시설을 게임 형식으로 구현해 소개했죠. 이에 공유 주거에 대한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해당 개념과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어요.

2. 가상 편의점

이러한 움직임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오프라인 편의점을 가상 공간에 전시하는 차원이 아니라, 가상 편의점에 들어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했다고 해요.

특히 가상 편의점 내 경험을 오프라인 구매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어요. 세븐일레븐은 주력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받을 수 있는 O4O (Online for Offline)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고, CU는 제페토에서 메타커머스 (메타버스+커머스)를 준비중이라고 밝혔어요.

지금까지 농심이 제페토와 함께 진행한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폭넓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O2O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최근 팝업스토어는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해에도 수많은 팝업스토어가 성수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죠. 그런 만큼 그 형식이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기도 해요.

그러나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공간력을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한 만큼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죠. 이번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같이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면 소비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올해에는 또 어떤 브랜드들이 얼마나 통통 튀는 공간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을지 기대가 됩니다!
- 에디터 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