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의 여행자, 황창민(1) - 세계일주의 첫 시작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고생을 자처하는 날것의 로컬 여행자 이야기가 몇 달 새 많이 그리우셨지 않았나요?🥹
열심히 찾아 헤매어 이번에도 대박 여행자를 찾아냈습니다😎
다음 여정이 정말 기대되는 여행자의 지나쳐 온 여행은 어땠을지 너무 기대되지 않나요?

11월, 한 달간 이야기를 펼칠 여섯 번째 여행자는
황창민 여행자입니다.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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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자를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까지 거쳐온 여행지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호주로 워홀을 온 황창민입니다. 호주는 마이닝(광산에서 탄광 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왔어요. 현재는 마이닝을 하기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해 육가공(정육점) 일을 하다가 그레인(농사) 업무를 하고 있어요. 여행은 지금까지 총 46개국을 다녀왔습니다. 크게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곳곳이 다녔어요. 그중 홀로 배낭여행을 한 곳이 42개국입니다.

✨ 창민 여행자의 배낭 여행 루트는 대략아래와 같았어요!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에 앞서,호주에 오게 된 계기부터 범상치 않아 조금 더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마이닝을 하고 싶었던 본질적인 이유가 있었을까요?

현재 호주에 오게 된 이유이자 마이닝 업무를 하고 싶은 이유는, 역시나 ‘여행’ 때문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저의 일년 반의 세계 일주가 멈춰졌었거든요.

마이닝은 워홀에서 할 수 있는 직종 중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업종이에요.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벌어서 다시 여행의 길에 올라타고 싶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젊은 나이에 46개국 여행이라.. 듣고 정말 놀랐는데 세계 일주를 하셨었군요! 세계 일주를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배낭을 들고 세계를 떠돌아야겠다라고 생각한 계기는 20살에 홀로 미국으로 영어 캠프를 갔다 오고 나서 였어요. 어릴 때는 여행에 관심조차 없던 아이가 처음으로 외국 현지인들과 사귀어 보고 자유의 몸으로 돌아다니는 경험을 하면서 한국에서의 삶과 전혀 다른 재미를 느낀 게 된 것이죠. 20년간 서로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한 집단에 속해 점점 비슷해지는 가치관을 지니며 한국에서 살았었는데.. 이곳에 오니 나랑 전혀 다른 생각, 환경을 지닌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걸 느끼는 순간부터 여행의 꿈이 부풀어지기 시작하였어요.

“언젠간 꼭 세계여행 해야겠어”

처음에는 막연하게 생각하며 친구들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짧게 짧게만 여행하다가, 군대 전역 이후 새로운 도전의 갈망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을 때 세계 일주를 실행해 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2019년 3월, 홀로 배낭을 들고 첫 출발지인 러시아에서부터 세계 일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북유럽에 도착하여서 서유럽으로 내려간 후 서쪽에서 동쪽으로 쭉 유럽 여행을 n달간 마치고 아프리카 대륙을 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다음엔 아메리카 대륙을 쫙 횡단한 후,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를 도는 것이 큰 꿈이었죠.

그러다 여행한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을 때, 아프리카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다합에서 떨어지는 통장잔고를 보고 워홀을 하러 떠나야겠다고 생각하였어요. 현재의 여행을 멈추고 싶지 않았거든요.

"워홀 비자를 통해 해외에서 돈을 넉넉히 번 후 다시 여정 길에 올라 남은 아메리카랑 아시아를 돌아야겠다!"

아주 완벽한 노선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이집트를 마지막으로 42개국 여행을 마친 후 2020년 뉴질랜드로 향했습니다.

돈을 벌 생각을 하며 부푼 마음으로 뉴질랜드에 도착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으로 도무지 일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못 버티고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세계 일주를 중단할수밖에 없었었죠. 이제 잃어버린 3년을 다시 잇기 위한 여정의 빌드업이 시작되니 저 또한 요즘 의지가 활활 불타는 것 같아요.

혼자서의 첫 여행을 배낭여행으로, 더불어 장기간의 세계 일주를 꿈꾸며 시작한 용기가 너무 멋있으세요. 첫 배낭 여행이자 장기 여행이었던 만큼, 여행 초반에는 부딪힘이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온전히 즐기게 된 첫 시작은 언제였나요?

배낭을 메고 처음으로 떠나게 된 곳은 러시아였어요. 횡단 열차를 타서 북유럽으로 넘어가고 싶었거든요. 꼬리 칸에 대한 낭만이 있기도 하고 제일 저렴하기도 했고요. 

저의 첫 여정은 지금 보면 정말 귀여웠던 것 같아요. 배낭여행은 정말 처음이어서 세계 일주를 마음먹고 떠난 러시아에서 북유럽을 지나 영국까지. 무려 40일간의 여정을 계획한 후 여정을 시작하였어요. 장기 여행과 혼자 여행이 처음이다 보니 모두가 이렇게 여행하시는 줄 알았어요. 40일간의 교통편과 숙소를 싹 예약을 하고 간 것이죠. 그러다 보니 계획으로 인해 오히려 발목을 붙잡혔던 적이 꽤나 많았어요.

하루는 러시아 횡단 열차에서 친해진 여행자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러시아에 왔으면 상트는 꼭 가봐야 해!!” 

상트는 계획에 전혀 없던 곳이었는데 동행이 또 좋다고 하니 너무 궁금은 하고.. 결국 없는 시간을 힘겹게 비집어서 다녀왔어요. 그리고 러시아에서 동행 형이랑 시차를 착각하여 오전 기차를 떠나보낸 적도 있었고요. 돈도 날리고 몸도 굴리고 고생의 경험이 쌓아가기 시작하면서 느꼈죠.

“여행에선 계획이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구나”

온갖 시행착오 끝에 발칸국 여행서부터 자연스레 이전과 전혀 다른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발칸에서는 유럽 유심이 안 되어 따로 사야 했는데, 이곳에서 오래 있을 생각을 안했기에 굳이? 싶더라고요. 더불어 대중교통도 하루는 있고 없고 관광객들이 많이가는 유럽국가에 비하면 규칙이랄게 전혀 없었어요. 이때부터 힘을 확 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있는 표 있으면 가고~ 없으면 하루 더 머물고~

계획에서 해방하고 나서부터 여행의 찐재미가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계획 때문인 건지 유럽이 저랑 안맞았던 것인지, 여행 초반에는 맨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거든요. 와인도 넘 맛있고 골목마다 너무 예쁜데.. 가방도 너무 무겁고, 맨날 혼자서 하나하나 알아봐야 하고… 계속 보는 랜드마크도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생각만큼 유럽 여행이 흥미롭지가 않더라고요. 여행 번아웃이 일찍 찾아왔지만, 발칸국에서 진정한 자유를 맛보고 아프리카 여행에서부터 미친듯한 고생이 겸비한 변수의 파도에 올라타고 나서부터는 집 생각이 아예 안날 정도로 정말 재밌게 여행을 했었어요. 순한 맛이었던 유럽보다 매운맛의 아프리카가 너무나 제 취향이었던 것이죠. 고생하는 여행이 체질이란 걸 이때 알았어요. 로드트립 대신 정보가 부족한 대중교통을 타며 그렇게 고생을 사서 했지만 그 순간이 다 재미로 느껴졌었을 만큼 아프리카 마지막 여행지인 다합에 이르렀을 때 정말 떠나기 싫었어요. 돈만 있었다면 이곳에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었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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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민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고생도 사서, 애정의 아프리카로]

맨날 집 생각났던 유럽 여정과 달리,
제발 더 머물고 싶다로 가득찼던 1년 간의 아프리카 여정기!

아프리카 여행은 로드트립을 필수로 하지 않나요?를 깨부신,
황창민 여행자의 애정 넘치고 고생 넘치는 아프리카 여정이 다음주 펼쳐집니다!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황창민] 여행자의 SNS  👉 @xxa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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