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여행자, 김도연(4) - 과거에도 미래에도, 사람과 함께하는 여정을 위해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벌써 10월의 여행자, [김도연]여행자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어떤 여행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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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지막 이야기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마지막으로 다가올 여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가올 여행지는 어느 곳을 염두에 두고 있나요?

다녀온 여행국이 적어 가고 싶은 나라가 많아요. 대신 우리나라보다 더 선진국인 곳은 끌리진 않는 것 같아요. 현재는 여행이 불가하지만, 다시 여행 문이 열린다면 [러시아]를 가보고 싶어요.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었을 때, 하얼빈에서 러시아로 넘어가려다가 일정 여유가 안 되어 무산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들더라고요. 더불어 이곳에 대한 궁금증이 참 많아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뭔가 러시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되게 특이하지 않나요? 선진국도 아니고..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한때 미국과 대결을 했었던 국가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이전만큼의 경제력을 가지진 않는.. 하지만, 아직 힘이 없지 않은.. 직접 눈으로 가서 궁금증에 대한 답을 느껴보고 싶어요.

그리고 몽골은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몽골의 드넓은 초원 혹은 푸른 호수가 있는 홉스골에서 원 없이 말을 타고 싶거든요. 또 몽골 하면 말타기 유전자가 출중한 곳이잖아요.

제가 말 체질인가 봐요(웃음) 몽골에서 말을 처음 탔었는데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너무 무서워서 줄을 꽉 잡고 타다가 2시간 정도 지나니 말 조정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일어서기까지 도전했었어요. 처음이었지만 정말 엉덩이가 아픈지도 모르면서 탔었네요. 그때 스치듯 생각을 했어요.

‘나 혹시 몽골인의 피가 섞인 거 아닐까..?'

인터뷰에서 여행자마다 여정을 기록하는 방식이 색다른 것 같아요. 사람, 티켓 스크랩, SNS 스토리 ... 등등 도연님만의 여정을 추억하는 방법 또한 궁금해요.

음.. 저도 '사람'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돌이켜 보면 늘 항상 해외에서 혼자였던 적이 없었거든요. 가장 최근에 다녀왔던 세부에서도 혼자 놀려다가 결국 호텔리어랑 친해져서 여행 내내 함께 다녔어요.

이곳에 도착하고 아무 계획이 일어난 하루의 아침.. 일어나자, 망고가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정보도 뭣도 아는 게 없으니 리셉션으로 가서 호텔리어에게 물어봤어요.

"나 망고가 먹고 싶은데 추천해 줄 식당이나 시장이 있을까?"
"바로 앞 슈퍼 가면 망고가 있는걸?"
"난 이따 저녁에 야시장이 가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서.. 괜찮으면 같이 갈래? 안되면 어쩔 수 없고!"

그 친구도 처음에는 엄청 황당해했어요. 카운터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모르는 여행객이 함께 가자고 하니 처음엔 물음표가 가득 담긴 표정으로 저를 보았어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자기 일 교대하면 시간 괜찮다는 거예요. 그렇게 처음 본 호텔리어랑 갑작스레 같이 야시장에 가게 되었어요.

가는 길에 대화하다 보니 이 친구의 근무 시간표를 알게 되어 제가 세부에 있는 동안에 일 안 할 때 오늘처럼 함께 놀자고 제안하였어요. 다행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첫날은 즉흥적으로 놀다가 다음날부터는 함께 온 친구들을 소개해 줬어요. 한국인 3명에, 홀로 외국인 1명이라 어색할까 봐 친구 2명 더 데려오라고 해서 결국 6명이서 남은 시간을 알차게 채웠던 기억이 나요.

이런 식으로 여행의 추억이 모두 사람 간의 만남에서 시작되었기에 그 공간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지난 여정을 떠올리게 되네요.

굉장히 외향적이고 낯을 안 가리며 현지 친구들과 금방금방 친해지시는 것 같아요. 도연만의 여행에서 현지 친구 사귀는 꿀팁이 있을까요?

저는 여행을 할 때마다 계획을 아예 안 하고 전적으로 현지 친구들의 추천에 믿고 맡기는 편이에요. 여행마다 현지인들과 친해졌던 만큼, 현지인들과 조금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꿀팁을 공유해 드릴게요!

아무래도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요!

물론 서양권이라면 먼저 말 거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스몰토크로 끝내지 않고 바로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하자고 제안을 많이 하였어요. ‘내가 여기 잘 모르는데, 식당 추천해 줄 수 있어? 괜찮으면 같이 갈래?'라는 식으로요.

그렇게 밥을 먹으면 상대가 ‘추천해줘서 고마워 내가 이번에 사주고 싶어!’ 하며 대부분 고마워하면서 ‘다음엔 내가 사줄게!’ 하며 다음 약속이 자연스레 만들어지게 되더라고요.

근데 나는 괜찮지만, 상대방이 혼자나가기 부담스러워하는 성향일 수 있잖아요. 그럴 때면 눈치를 빠르게 챈 다음에 ‘너의 친구랑 함께 와도 돼!’ 식으로 즉흥적인 약속 자리를 부담 없게 만들었어요.

언어를 잘하면 좋지만, 엄청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저 또한 중국어 완전 초급 때 친구들을 이렇게 사귀었거든요. 버벅거리며 말하다가 모르겠을 땐 파파고를 키기도 했는데, 다들 외국인이니 너그럽게 봐주니 너무 겁낼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도연님에게 여행이란 어떠한 존재인가요?

일을 하게 만드는 동기부여인 것 같아요. 사실 올해 여름에 다녀온 필리핀 세부 여행을 회사 동료들하고 같이 갔어요. 회사 동료들이 다 제 지인이기도 하고, 아직은 작은 회사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대표 혼자 여행을 갔다 오기 좀 미안하더라고요. 아무리 친구여도 또 회사 단체 여행이라고 하면 일처럼 느껴져 싫을 수 있긴 하니 숙소비 지원과 더불어 여행 가서는 각자 노는 것을 조건으로 제안했어요. 다행히 다들 좋다고 해서 함께 하였죠.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더 괜찮고 재밌는 거예요. 친구들도 만족하고요. 서로 각자 놀았지만, 밤되면 모두 숙소로 돌아와서 각자 다르게 여행했던 오늘의 하루를 함께 공유하는 맛이 있더라고요. 앞으로 “1년에 1번은 꼭 여행을 가자!” 저를 위해서, 회사 복지 차원을 위해서. 혼자 여행보다 돈이 배로 들기에, 저에게 여행은 동기 부여가 되어주네요.

더불어 많지 않지만, 여행의 경험을 통해 저에 대해 보다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는 혼자 여행보다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느 곳에 가서든 현지 친구들과 친해졌던 이유도 그 이유 같고요. 앞으로 함께 떠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여정을 위해 한국에서의 일을 열심히 달려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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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여행자는 누구일까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저 또한 기대됩니다 :)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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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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