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여행자, 김도연(2) - 현재와 정반대인 곳으로, 1년간의 중국

2w. 현재와 정반대인 곳으로, 1년간의 중국

2023.10.12 | 조회 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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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야기를 모아

매주 목요일, 일상의 지루한 틈을 타 짧은 여행을 떠나보아요➰✈️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날씨가 너무 좋은 가을의 날씨로 기분이 좋은 요즘입니다.
한강 혹은 공원에서 산책하고 피크닉하기 딱 좋은 날씨에 <모아>를 함께 곁들여 보면 어떨까요?😎

 

그럼 10월의 여행자, 김도연 여행자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으러 빨리 떠나볼까요?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다섯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여행 레벨도   여행 흥미자, Lv.2 (6개국)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여행 스타일   틀에 박히지 않고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져 현지에 녹아드는 여행을 선호합니다.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

수많은 여정 중 한 곳! 농도 짙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다녀온 여정 중 가장 최애로 뽑는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공부 겸 여행으로 떠났었던 1년간의 중국 여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살면서 처음으로 해 본 경험들이 너무 많았었거든요.. 외국인 여자친구도 처음 사귀었고, 북한의 유학생들을 두 눈으로 마주친 적도 처음이었어요. 

 

어떠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 기대됩니다! 중국 생활과 여행은 흔치는 않은 편인데 중국으로 떠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필리핀을 다녀온 후 대학교 복학 당시, 다시 해외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욕구가 차올랐어요. 공부하면서 현지인들과 친해지고, 함께 여행을 다닌 추억이 제 인생에 크게 와닿았었나 봐요. 본능을 거스르지 못한 채 정신을 차려보니 교환학생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렇게 6개월 만에 다시 해외 거주 길을 택하였어요. 그곳은 바로 중국 심양이었어요.

심양 시내의 밤
심양 시내의 밤

 

그곳에서의 어떠한 추억이 최애 여행지로 만들어 주었나요?

이번에도 역시 '사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1년간 뭉쳐 다녔던 중국 친구들과 그로 인해 만나게 되었던 전 여자친구와의 만남이 이곳에서의 추억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거든요.


심양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아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할 게 없었어요. 재학 중인 학교에서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보낼 때 한국인 학생들끼리 찢어놓아 서로 알 수 없었거든요. 입도 몸도 극심한 무료함을 달리고 있을 때 아싸리 집 앞 광장으로 나와 진짜 달리기를 하고 있었어요. 제가 달리는 내내 광장의 정중앙에서 사람들이 국민체조 같은 거를 하고 있더라고요..?

궁금한 건 또 못참지
궁금한 건 또 못참지

중국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웃겨서 저도 스리슬쩍 옆에 서서 체조로 주종을 변경하였어요. 혼자 무아지경으로 몸을 돌리고 있을 때, 조선족으로 보이는 중국인 친구가 특이한 한국어 어조로 말을 건네는 거예요.

“내가 축구동아리를 하고 있는데, 너도 같이할래?”

나 지금 스카웃 제의 받은겨?
나 지금 스카웃 제의 받은겨?

그렇게 광장 바닥에서의 연으로 축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축구 동아리에 조선족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들하고 엄청 친해지게 되면서 점차 중국 생활에도 적응해 나가기 시작하였죠. 그러던 어느 날, 축구동아리 친구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자고 해서 저도 따라 들었을 때였어요.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 대신 어떤 여자 친구한테 자꾸 시선이 가더라고요. 맘이 통했던 것일까요..? 쉬는 시간에 그날 처음 마주했던 그 친구가 제게 먼저 말을 거는 거예요!

광장이 쏘아 올린 공
광장이 쏘아 올린 공

한국어를 너무 잘하길래 처음엔 한국인인 줄 알고 너무 반가워서 금방 친해지게 되었어요. 이때 계기가 되어서 계속 같이 붙어 다니다 보니 서로 좋은 감정이 생겨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이 친구 덕에 중국어도 많이 늘었고, 중국의 이곳저곳 기차 타고 여행도 많이 다녀서 기억에 더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야무지개 여행도 잊지않았다
야무지개 여행도 잊지않았다

 

외지에서 만난 현지 여자친구라니 심적으로도 많이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여자친구랑 간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겨울에 갔던 하얼빈이 생각이 나요. 제가 살면서 느껴본 추위 중 가장 추웠던 추위였거든요.(웃음) 제 두 눈으로 봤어요. 영하 35도더라고요. 이게 사람이 살 수 있는 날씨인가 싶었어요.

쥰나 춥다 이겁니다
쥰나 춥다 이겁니다

등불 축제를 보러 갔을 때 길거리에 아이스크림을 팔았었는데 아이스크림을 그냥 실외에다 두고 팔더라고요. 냉동고 따위는 필요없는.. 날씨가 자연 냉동고 그 자체였죠.

영하 35도 추위에 아이스크림 먹는 거 실화입니까..?
영하 35도 추위에 아이스크림 먹는 거 실화입니까..?

이때 정말 몇 겹을 껴입었는지 몰라요. 귀돌이도 하고 내복에 깔깔이에 또 패딩에… 근데도 춥더라고요… 귀한 경험이었어요.

하얼빈에서 야무지게 쇼핑하기~
하얼빈에서 야무지게 쇼핑하기~

 

중국에서 가장 잊을 수 없었던 레전드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축구 동아리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운동장이 조금 신기했던 게 큰 축구장 네 개가 어떠한 담 없이 직사각형으로 붙어있는 구조여서, 저희는 A운동장에서 하고 바로 옆 B운동장에서는 다른 팀이 축구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다른 팀의 존재가 다름 아닌 북한 유학생들이었어요. 북한 유학생들은 늘 똑같은 유니폼에 김일성 뱃지를 달고 있었거든요. 학교에서도 가끔 이 유니폼을 입고 뱃지를 단 학생들을 봤었는데, 그때마다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마주칠 때마다 몇 번 말을 건 적이 있었어요. 근데 대답을 안 해주더라고요. 한두번 정도 대답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주변 감시(?)로 대답을 못해줍네다’, ‘일 없습네다’라는 말만 흘려들은 게 다였어요.

어찌됐든 각자 축구를 열심히 하던 중,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그런가 B운동장에서의 축구공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더라고요. 그 순간 장난기가 확 발동되면서 소리치며 공을 그쪽으로 뻥 찼어요.

“대포동 미사일 받아라~~~~~!”

대포동 미사일 받아라~~~~~!
대포동 미사일 받아라~~~~~!

공을 받자마자 B운동장에 있었던 22명의 학생이 우리 쪽으로 우르르 달려오는 거예요.

X됐다
X됐다

’와씨 X됐다.. 도망갈까? 외국인인척할까..?’

그 때 처음으로 북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TV에서 나온 북한어(?)와 욕들을 실시간으로 듣다니… 신기함도 잠시 22명이 욕을 하면서 달려드니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때 할 수 있는 건 사과밖에 없으니 온갖 사과의 말을 다 했어요.

쏘리, 스미마셍, 뙤이부치…😭😭😭

제가 일단 죄성합니다...
제가 일단 죄성합니다...
사과만이 살 길
사과만이 살 길

다른 국가 언어를 하면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걸며 열심히 사과했었죠. 근데 이미 한국어로 소리쳤던 걸 다 들었으니… ‘죄송합니다!!!’를 연발 외치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될 수 있었어요.

중국의 평양관
중국의 평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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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초대와 환대로, 무작정 떠나는 여정]

우연히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가 초대하여 떠난 탄자니아 여정과
봉사를 하다 게르로 초대받은 몽골 여정.

초대와 환대로 채워준 여정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로어] 여행자 스토어의 SNS  👉@auroer_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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