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여행자, 김도연(3) - 초대와 환대로, 무작정 떠나는 여정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이번 한 주간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여주며 가을의 위상이 빛나고 있습니다.
맑은 날씨 덕택에 서울에서도 별들이 보이는 거 아시나요? 오늘따라 지친 하루였다면 하늘을 올려다세요! 차가운 공기를 음미하며 별을 감상해 보는 것 어떤가요🌠

그럼 10월의 여행자, 김도연 여행자의 세 번째 이야기를 들으러 빨리 떠나보아요!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다섯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여행 레벨도 여행 흥미자, Lv.2 (6개국)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여행 스타일 틀에 박히지 않고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져 현지에 녹아드는 여행을 선호합니다.

➰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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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사람'으로 쌓인 좋은 추억, 반대로 잊고 싶은 추억이 있죠. 유독 현지에서 '사람'들과의 추억이 많으셨는데,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지 중 현지인들로부터 가장 환대를 받았던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20대 중반, 학교 수업에서 우연히 친해진 친구의 초대로 떠난 [탄지니아] 여행은 환대로 시작하여, 환대로 끝난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어요.

친구의 초대라면 탄자니아 현지 친구의 초대였겠어요! 어쩌다가 초대를 받게 되었고, 여행에서는 어떠한 환대를 받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재학 당시 경영학 수업을 듣고 있을 때였어요. 제 전공이 경영이었거든요. 제 바로 옆에 앉았던 유학생 친구가 있었는데, 한국어가 아직 미숙해서인지 쉬는 시간마다 수업과 관련하여 제게 질문을 많이 하였어요. 저 또한 이전 여행들과 해외 거주 경험으로 외국 친구들에게 열려있다 보니 저는 그 친구에게 영어를, 그 친구는 제게 한국어를 서로서로 가르쳐 주며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죠. 그렇게 빠르게 한 학기가 지나고 서로 헤어져야 할 방학이 찾아오기 직전, 친구가 방학 인사와 함께 한마디를 더 덧붙였어요.

"방학에 고향에 갔다 올 건데 나랑 함께 갈래?"

그 한마디, 저는 허투루 듣지 않고 바로 YES로 대답을 갈겨주었어요.

지금 보니 저는 늘 주변 사람들로 인해 여행지를 떠나게 된 것 같네요.(웃음) 익숙지 않은 나라였지만, 익숙지 않았기에 가고 싶은 마음이 확 들더라고요. 정말 계획에도 전혀 없었던, 정보도 무지했던 상태로 친구가 말로 던진 초대장을 잡아 탄자니아의 비행기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20시간 넘는 하늘에서의 대장정 끝에 공항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 나와 있었어요. 현지 친구가 있으면 이런게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차를 타고 몇 시간을 도로 위를 달렸을까요?

버팔로 몇백 마리가 뛰어놀고 있는 넓은 오지가 보이더니 차가 점점 느려지더라고요. 버팔로로 가득 채워진 이 오지가 바로 친구네 집 마당(?)이었던 것이죠.

이전까지 자연 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 이 광경이 진짜 신기했어요. 버팔로는 알고 보니 야생이 아니라 친구네 집이 버팔로 농장을 크게 하고 있던 것이더라고요. 오랜 차 이동 끝에 친구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은 저를 환영해 주며 바로 음식들을 차려주셨어요. 첫날은 정말.. 시작에 불과하였어요. 이곳에 있었던 2주 내내 가족분들이 쉴 틈도 없이 먹거리를 제공해 주셨거든요. 친구가 초대한 사람을 환영해 주는 게 이곳의 문화라고 설명해 주었던 게 기억나요. 가만보면 우리나라 정문화보다 더한 삼시세끼였어요. 거진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 같더라고요.

탄자니아에서는 친구의 뒤꽁무니만 열심히 쫓아다녔어요. 그래서 어딘지 정확히 모른 채 이곳저곳을 누볐네요.

사실 크나큰 정보도 없이 친구 초대로 온 것이다 보니 탄자니아가 맑은 바다로 유명한지, 주립공원으로 유명한지 모르고 있었어요. 탄자니아의 넘치는 자연을 다 즐기지 못한 게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친구네 집 앞에서 매일매일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걸 원 없이 봤으니 이만하면 괜찮다 싶어요.(웃음)

시장도 친구 따라 한 번 갔었는데 친구가 혼자가는 건 무조건 말리더라고요. 크게 볼 것도 없고 많이 위험하다고.. 있는 동안 너무 덥기도 하고, 물이 귀해서 씻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렇게 외국인 친구의 초대로 있는 내내 환대받은 경험도, 초원을 뛰노는 동물을 원 없이 본 경험도 살면서 처음이라 제가 가 본 여행지 중 가장 특색이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이 다른 대륙에 비해 정보가 넉넉지 않은 편이라 친구의 동행이 너무나 든든했겠어요. 또한, 초대받아서 여행 가는 낭만도 있어 저도 꼭 실현해 보고 싶네요! 이외 다른 여행지에서 '사람'으로부터 받은 환대의 경험 혹은 최악의 경험이 있었는지 듣고 싶어요.

여행을 항상 현지 친구들이랑 동반하여 다녔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국에서도 밤에 시장을 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유인당할 뻔 한 걸 친구가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벗어난 자리 뒤에 바로 승합차가 있더라고요. 순간 인신매매가 떠올라서 너무 무서웠던 경험이 하나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