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진담] 언론고시 뿌시는 커리어블 수강생 [29]

2023.10.15 | 조회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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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 '챗GPT와 나'를 주제로 작문하시오

"챗GPT가 이제 기사도 대신 써주는 거 아냐? 어떻게 하냐 너 이제..."

"어쩌긴 뭘 어째. 카메라가 있다고 그림이 사라진 건 아니잖아."

사진과 초상화의 차이는 입체성에 있다. 사진은 하나의 순간을 드러내고 그 순간의 모습이 어떠한지 바로 보여준다. 반면 초상화는 사진과는 다른 양의 시간을 구현한다. 화가는 대상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되는 행동방식, 말, 감정, 생각 등 다양한 일면을 결합해 사진보다 더 깊은 초상화를 만들어낸다. 피사체를 인물이 아닌 우리 사회로 설정했을 때 챗GPT와 언론의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챗GPT가 스냅사진을 찍는 카메라라면, 언론은 사회를 입체적으로 그리는 화가다. 챗GPT의 등장은 언론의 입체성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언론이 그려낼 수 있는 입체성은 바로 언론의 본질에서 찾을 수 있다. 언론의 역할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꼽힌 것은 사회 감시, 여론형성, 공동체 유지 기능이었다. 새롭고 다양한 담론을 제공해 사회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 사람 기자만이 실현할 수 있는 언론의 본질이다. 제공된 정보를 짜깁기해 문장을 만들어내는 챗GPT는 질문을 할 수도 새로운 담론을 발굴할 수도 없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언론의 깊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챗GPT의 등장은 이러한 언론의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화가가 다양한 모습을 수집해 초상화에 반영하듯 현장과 취재 결과와 기자만의 시각이 합쳐진 입체적인 뉴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2002년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한 ‘GPS와 리어카'’보도는 입체적인 뉴스가 어떠한 모습인지를 잘 보여준다.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GPS를 부착해 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들여다보는 해당 보도는 기자의 관심과 현장성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사각지대를 조명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역할 역시 AI는 도달 할 수 없는 인간 기자만의 역량이다. 이와 같은 언론 고유의 영역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포털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뉴스들은 그러나 입체성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 챗GPT가 기존의 사실들을 짜깁기하듯, 누군가의 발언을 그대로 따옴표 안에 넣거나 받아적은 기사들이 수두룩하다. 또한 챗GPT가 언론을 대체할 수 없는 치명적 약점으로 꼽히는 가짜뉴스 생산은 기존 언론들도 지적받은 문제점이다. 검증되지 않ㄴ은 사실을 내보내고 밝혀지는 정보는 베껴쓰는 행태는 챗GPT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글 쓰는 AI의 등장에 위협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저널리즘 그 자체가 아니다. 받아쓰기 저널리즘, 어뷰징, 조회수 장사와 같이 언론의 본질과 동떨어진 뉴스들이다. AI 저널리즘이 도래한 지금, 뉴스의 본질에 천착하는 뉴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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