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라는, 평범하지 않은 직업을 희망하는 내 친구 하나. '신실하다'에 걸맞는 이미지로, 대학생활동안 꽤나 인기가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항상, 조금씩 양보한다거나. 뭐, 공모전이라도 나가서 상금을 받아오면 꼭 한턱 낸다거나. 그는 술을 한 잔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 별 생각없이 술을 홀짝이는 나와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것 같았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몇 안되는 각별한 대학 친구 중 하나다.
강의와 강의 사이의 시간이 붕 떴던, 대학생 시절의 어느날. '그날따라' 공대 건물에서 밥을 먹고 싶었고, 혼자 터덜터덜 건물로 걸어갔다. 그리고 건물 뒤에 숨어 담배를 피는 그를 만났다. 그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내가 혼자인지 아닌지를 체크하는 것이었고, 혼자라는 것을 인지한 뒤에는 긴장이 풀린 것 같았다. "비밀로 해줘." 라는 말을 내게 건넸다. 나는 대수롭지 않는 척, "그래 뭐" 식으로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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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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