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그렇겠지만, 시기별로 유달리 죽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 오래 전, 우연한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진 A. 겉보기엔 밝고, 강한 이미지였는데 알고보니 우울증 약을 복용해야만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지쳐있었다. 우울의 이유는, 본인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반 강제적으로 삶이 '진행되는',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향성이 결정되는 일들'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다가도, 갑자기 서럽게 울곤 했다. 그 울음을 처음 접했을때의 당혹감이란. 엉엉 울고 난 뒤, 망가진 화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짙게 남아있다. 눈화장만큼이나 짙게.
'시기별로' 죽이 잘 맞는다는 것은, 자연스레 멀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친구와의 관계 역시 그렇게 소원해졌다. 그리고 엊그제, 우연히, 정말 우연히 소식을 하나 접했다. 멋들어진 바 하나를 차렸고, 꽤나 매상이 잘 나온다고. 무슨 특이한 컨셉이 있다는데, 전문적인 용어라서 알아듣지는 못했다. 적당히 그냥 아는 척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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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st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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