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커서 뭐 될 거야?" 대신 이렇게 물어보세요

직업 특집 - 작은 꿈이 만드는 큰 세상

따뚜이즈 여러분, 안녕하세요!

"엄마, 나는 소방관이에요!", "저는 의사 선생님인데,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커서 경찰관이 될 거예요!" 아이들은 다양한 직업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동경을 보입니다. 오늘은 소방관, 내일은 의사, 모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 속에는 세상을 향한 순수한 꿈이 담겨있어요.

직업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역할놀이를 넘어섭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탐험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며,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는 소중한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냥 놀이야", "아직 어려서 몰라"라고 넘기기 쉽죠. 이럴 때 아이의 직업 놀이를 의미 있는 배움의 순간으로 만든다면 어떨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탐험하고, 일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며, 아이의 꿈과 흥미를 키워줄 수 있는 대화법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거창한 진로 교육이 아니라, 일상 속 역할놀이와 대화로 아이가 자연스럽게 직업의 세계를 알아가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세요.

1️⃣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대화법

❝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아이가 일의 가치를 이해할 때, 더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습니다 ❞

🌱 실제 에피소드:

요즘 아이가 넷플릭스 '블리피: 직업을 알아봐요'를 정말 좋아해요.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거 해보고 싶어!"라며 눈을 반짝입니다.

얼마 전에는 소방관 체험을 하러 갔어요. 소방복을 입고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을 끄는 체험을 하는데, 아이가 정말 신이 났어요. "엄마, 나는 소방관이에요!"라고 외치며 자랑스러워했죠.

집에 와서도 계속 소방관 놀이를 했어요. "왜 소방관이 되고 싶어?"라고 물어보니, "불을 끄잖아요! 사람들을 구해요!"라고 답했어요.

"그렇지! 소방관은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멋진 일을 하는 거야. 그런데 소방관만 사람들을 도와줄까?"라고 물으니, 잠시 생각하더니 "경찰도요!"라고 답했어요.

"맞아! 정말 똑똑하네. 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사람들을 도와줄까?"라고 물으니, "음... 공부를 가르쳐줘요!"라고 답했어요. "그래, 세상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돕는 직업이 많아. 너는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어?"라고 물어보니, 진지하게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아이가 직업의 본질은 다른 사람을 돕고 세상에 기여하는 것임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어요.

💡 이럴 땐 이렇게!

📌 직업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질문들:

✅ "그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걸까?"
✅ "그 일을 하면 누가 도움을 받을까?"
✅ "왜 그 직업이 필요할까? 없으면 어떻게 될까?"
✅ "그 일을 하려면 어떤 것을 잘해야 할까?"
✅ "너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재미있어?"

🎯 질문 하나로 확 달라진 대화 경험:

어느 날 아이가 병원놀이 장난감을 들고 역할놀이를 하자고 했어요.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라고 아이가 물었어요.

"배가 아파요"라고 대답하니, 열심히 청진기(장난감)로 진찰하고 "약 드세요!"라며 약을 주는 시늉을 했어요.

"의사 선생님 덕분에 나았어요! 고마워요"라고 말하니, 아이가 환하게 웃었어요. 그때 "의사는 왜 아픈 사람을 치료해줄까?"라고 물어보니, "아픈 게 안 좋으니까요!"라고 답했어요.

"맞아. 그럼 의사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으니, 잠시 생각하더니 "사람들이 계속 아파요. 슬퍼요"라고 답했어요.

"그렇지. 의사는 아픈 사람들이 건강해지도록 도와주는 거야. 너처럼 말이야"라고 말해주니, 아이가 "저도 진짜 의사가 되면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거예요!"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아이가 역할놀이를 하면서도 직업이 다른 사람을 돕는 의미 있는 활동임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어요.

✏️ 우리 동네 직업 탐험 미니 챌린지

이번 주, 아이와 함께 "우리 동네 직업 탐험"을 해보세요. 산책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활동입니다. "저 분은 무슨 일을 하실까?", "저 일은 왜 필요할까?",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실까?" 같은 질문도 함께 나눠보세요. 여러분의 동네 직업 탐험 경험을 맘따뚜이에게 이메일(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 주시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 부모님을 위한 팁

아이에게 직업을 설명할 때는 "돈을 벌기 위해"보다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같은 의미 중심으로 이야기해주세요. 아이가 일의 가치를 먼저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꿈과 역할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 책 보따리: 이주의 추천 그림책 📚

진짜 사나이가 된 영웅이

저자: 송선진
출판: 키움북
줄거리: 영웅이는 엄마와 함께 국립묘지에 잠든 아빠를 찾아갑니다. 나라를 지키다 떠난 아빠에게 하얀 국화를 바치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전하지요. 돌아오는 길에 만난 군인은 아빠의 용기를 칭찬하며, 영웅이도 훌륭한 군인이 되길 응원합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는 직업을, 한 아이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으르렁 소아과

저자: 염혜원
출판: 창비
줄거리: 사자 가족이 병원 검진을 받으며 겪는 소동을 그린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따뜻하고 익살스럽게 풀어냈어요. 병원 방문이라는 낯선 경험을 통해 가족이 서로를 위로하고 용기를 배우는 과정, 그리고 소아과 의사라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의사는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키울 수 있게 돕는 작품입니다.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

저자: 정다미
출판: 한겨례출판사
줄거리: 새를 사랑한 한 소녀가 수리부엉이의 펠릿을 연구하며 지역 생태계를 탐구한 실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새의 먹이와 배설물을 통해 자연의 먹이사슬을 이해하고, 과학적 호기심이 탐구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따뜻한 그림과 함께 어린 과학자의 눈으로 본 생태학의 세계를 담고 있으며, 아이가 생태학자나 동물 연구자라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관찰과 호기심이 세상을 탐구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될 거에요.

연령별 질문 아이디어

유아기 (3-5세)

📌 다양한 직업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는 질문들:

- "소방관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 "의사 선생님은 왜 필요할까?"
- "엄마(아빠)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까?"
- "빵집 아저씨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 "너는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

초등 저학년 (6-8세)

📌 직업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탐구하는 질문들:

- "이 직업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 "같은 목적을 가진 다른 직업들은 뭐가 있을까?"
- "이 일을 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은 뭘까?"
- "너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은 뭘까?"

초등 고학년 (9-12세)

📌 직업의 의미와 미래 사회를 생각하는 질문들:

- "일은 왜 하는 걸까?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직업이 생길까?"
-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다르다면 어떻게 선택할까?"
- "직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 "행복한 직업 생활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체험 놀이터: 직업 체험 활동 🌿

🏡 집에서 할 수 있는 직업 체험 활동

📌 우리 집 직업 박람회

준비물: 종이, 색연필, 다양한 소품들
1. 가족 구성원이 각자 하나씩 직업을 정합니다.
2. 그 직업에 필요한 도구나 의상을 준비합니다(창의적으로!).
3. 각자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고 역할놀이를 해봅니다.
4. "이 직업은 어떤 점이 좋을까?" 대화도 나눠봅니다.

📌 우리 가족 일일 직업 체험

하루 동안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바꿔봅니다.
아이가 엄마나 아빠의 역할을 해보고, 부모는 아이 역할을 해봅니다.
"엄마(아빠)는 하루에 어떤 일들을 하는지" 직접 체험합니다.
하루가 끝나면 "어땠어?" 소감을 나눠봅니다.

🌈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

1. 키자니아 서울(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240, 롯데월드타워 2층): 현실과 유사한 미니어처 도시에서 약 90여 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입니다. 의사, 약사, 응급구조사, 소방관, 파일럿 등 전문 직업군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험은 사전 예약 필수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2. 국립생태원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다양한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배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 체험기관입니다. ‘어린이 생태 연구소’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학자처럼 식물·곤충·조류의 생태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활동을 합니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3. 국립과천과학관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 과학 전반을 다루는 종합 과학관으로, 의학·생명과학·로봇·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 체험이 가능합니다. 특히 ‘생명과학 체험실’에서는 인체 기관 모형을 통해 의사나 연구원의 역할을 체험하고, ‘과학탐구관’에서는 생태학적 실험과 관찰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평일 및 주말 모두 운영하며, 일부 체험은 온라인 예약이 필요합니다.

4. 잡월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수서로 501):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청소년 직업체험관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공공기관입니다. 약 100여 개의 직업을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직업 상담, 진로 검사, VR 직업탐험 등 진로 설계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어린이관(초등 대상)과 청소년관(중·고생 대상)으로 나뉘어 연령별 맞춤 체험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사전 예약 권장, 매주 월요일 휴관.

📣 여러분의 직업 체험 경험이 궁금해요! 아이와 함께한 직업 체험이나 역할놀이에 대해 나눈 의미 있는 대화가 있다면 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주세요. 다음 뉴스레터에서 다른 따뚜이즈들과 나누겠습니다!

💌 마무리 생각

"엄마, 나는 소방관이에요!"라며 신나게 외치는 아이의 순수한 꿈 속에는 세상을 향한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은 소방관, 내일은 의사, 모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변덕스러워 보이는 꿈들은 사실 세상을 탐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직업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미래의 진로를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탐험하며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각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며,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특정 직업을 정하는 것보다 '일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과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한다는 가치관입니다.

역할놀이를 할 때 "그냥 놀이"로만 보지 말고, 아이가 직업의 의미를 탐구하는 순간으로 만들어주세요. "왜 그 직업이 좋아?", "그 일을 하면 누가 도움을 받을까?" 같은 간단한 질문 하나로 놀이는 깊은 배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라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의미를 느끼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은 사람을 돕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아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그 일을 통해 의미를 찾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세요.

이번 주, 아이와 함께 역할놀이를 하거나 직업 체험을 하면서 "왜 그 일이 필요할까?", "어떻게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같은 질문으로 일의 의미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작은 대화들이 아이의 마음에 꿈을 향한 씨앗을 심어줄 것입니다.

맘따뚜이 - 두 엄마의 특별한 교육 레시피 매주 화/목요일 발행

📧 문의 및 참여: momtattouille@maily.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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