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교육

"끈기 있는 아이"보다 "잘 끊는 아이"가 살아남습니다

용접공에서 한양대 교수가 된 유영만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 진짜 성공의 조건

2026.05.26 | 조회 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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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우리 애가 뭘 해야 먹고살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답이었습니다. 그런데 AI가 등장하면서 그 답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 성실한 아이, 끈기 있는 아이. 우리가 그토록 키우고 싶어 했던 아이의 모습이 정말 AI 시대에도 통할까요?

저도 고1, 중1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같은 질문을 매일 합니다. 큰애한테 "포기하지 마"라고 수없이 말해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이력이 독특합니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용접공으로 일하던 분이었어요.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보고 대학에 가기로 결심했고, 지금은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이자 80권이 넘는 책을 쓴 지식생태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직접 사하라 사막 250km 마라톤에 도전했다가 3일째 되는 날 레이스를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이런 말을 절대로 쓰지 마라."

이 한 마디에 멈췄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온 "끈기"가, 어쩌면 아이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끈기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 "잘 끊는 법"이라면요?

이 인터뷰를 가져온 이유입니다. 유영만 교수가 이야기하는 AI 시대의 생존 능력은 코딩도, 영어도 아니었습니다. "뭘 붙잡고 뭘 놓을지 판단하는 힘"이었습니다. 하브루타 살롱에서 부모님들과 나눴던 고민, H.E.L.P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며 느꼈던 것들이 이 인터뷰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이 글은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 2023년 6월 13일에 게재된 "'회사 다니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부터 돈 벌려면 당장 '이것부터' 끊으세요. (유영만 교수 1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다루는 핵심 질문들

 

  • AI 시대, 사라지는 직업과 살아남는 직업은 뭐가 다를까?
  •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있다?
  • 아이에게 "왜?"라고 묻게 하려면, 어떤 질문부터 가르쳐야 할까?
  • "포기하지 마"가 아이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 끊을 것과 붙잡을 것, 그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 목표를 이뤘는데도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 걱정이 많은 부모가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 경제가 어려운 시대, 부모가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첨부 이미지

 

Q. AI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는데, 우리 아이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나요?


재미있는 구분법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직업 이름 끝에 "원(員)"이 붙는 직업이 있고, "가(家)"가 붙는 직업이 있습니다. 회사원, 공무원, 연구원. 이런 직업은 "원"으로 끝납니다. 소설가, 혁신가, 기업가. 이런 직업은 "가"로 끝나죠.

무슨 차이가 있냐고요? "원"으로 끝나는 직업은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하고, 처리하는 일이죠. 그런데 이런 일은 AI가 사람보다 몇 배 빠르게 해냅니다. 사람이 10년 걸려 공부한 것을 AI는 몇 분이면 끝내거든요. 게다가 AI는 한번 배우면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반면에 "가"로 끝나는 직업은 지혜를 가진 사람들의 일입니다.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은 경험이 핵심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봅니다. 지식을 쌓는 데 집중하는 "직(職)"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의 의미를 찾는 "업(業)"의 시대가 온 겁니다. "직"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리에 목숨을 걸고 남과 경쟁합니다. 경쟁 상대가 바깥에 있어요. 그런데 "업"을 추구하는 사람은 의미에 목숨을 겁니다. 경쟁 상대가 자기 안에 있어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나아졌는가, 이걸 따지는 거죠.

부모로서 생각해보면, 아이한테 "어떤 직업을 가져라"가 아니라 "어떤 의미를 찾아라"를 가르쳐야 하는 시대가 된 겁니다.

 

Q. 그럼 AI가 대체 못 하는 능력이 뭔가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네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AI도 질문을 만들어냅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요. 그런데 AI의 질문에는 빠진 게 하나 있어요. 문제의식이 없습니다. 그냥 알고리즘대로, 기계적으로 질문을 찍어내는 거예요. 사람이 던지는 질문은 다릅니다. "이게 왜 이렇지?"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하거든요.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두 번째는 공감 능력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끼는 능력이에요. 머리가 아프면 사람은 계산을 시작합니다. 이해타산을 따지죠. 그런데 가슴이 아프면 다릅니다. 계산 없이 몸을 던져서 그 아픔을 해결하려고 행동하기 시작해요. 이런 숭고한 마음은 AI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세 번째는 상상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은 뜬구름 잡는 공상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발견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밤잠을 안 자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힘이에요. 현실의 문제에 뿌리를 둔 상상력이죠.

네 번째는 실험하는 힘입니다. 아이디어가 10개 나와도 현장에서 실현되는 건 한두 개뿐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반복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게 "실천적 지혜"예요.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정리하면, 기심 → 공감 → 상상력 → 실험. 이 네 가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출발점은 언제나 질문입니다.

 

출처 : 한국경제
출처 : 한국경제

 

Q. 질문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아이한테 어떤 질문을 가르쳐야 하나요?


간단한 예를 들면, 다섯 살 아이는 하루에 65번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게 신기하니까요. 그런데 40년이 지나 45세가 되면 궁금한 게 7개밖에 안 남습니다. 대신 늘어나는 말이 있어요. "원래 그래", "물론 그런 거야", "당연한 거야." 이 말들이 질문을 죽이는 겁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게 고정관념을 깨는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정말 맞는 걸까?" 이렇게 한번 뒤집어 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다이슨이라는 회사를 아시죠?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든 곳입니다. 다이슨이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선풍기 회사는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가정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날개의 모양을 바꾸고, 크기를 바꾸고, 재질을 바꿨지만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자체는 건드리지 않은 거예요. 다이슨은 딱 하나를 물었습니다. "선풍기에 꼭 날개가 있어야 할까?" 이 질문 하나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 겁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건 배움을 넓히는 질문입니다. 질문에는 두 종류가 있거든요. 심판자의 질문과 학습자의 질문.

제가 예전에 친구와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싣고 전라북도 강진으로 가야 하는데, 3시간을 달리고 나서야 버스가 전라남도 강진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때 "야, 나이가 몇 살인데 버스도 제대로 못 타냐?" 이렇게 야단치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는 해결 안 되고 친구만 의기소침해집니다. 이게 심판자의 질문이에요.

저는 질문을 바꿨습니다. "그러면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뭘까?" 이게 학습자의 질문입니다. 결국 친구가 기사님을 설득해서 고속도로 중간에 버스를 세우고, 톨게이트로 자전거를 꺼내 빠져나왔어요.

사람과 싸우지 말고, 문제와 싸우세요. 문제와 싸우면 문제는 풀립니다.

 

Q. 저는 아이한테 "포기하지 마"라고 가르쳤거든요. 끊기가 더 중요하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제가 2012년에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뛴 적이 있습니다. 6박 7일 동안 250km를 뛰는 레이스였어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라는 말을 믿고 갔습니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날, 몸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더 이상 한 발짝도 뗄 수 없었어요. 결국 레이스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남기고 왔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이런 말을 절대로 쓰지 마라."

왜냐고요?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은 한계에 도전해보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생각한 사람들이 만든 명언이라는 걸 몸으로 깨달았거든요.

제가 연구를 해보니까 진짜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은 끈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잘 끊어낸 사람들이었어요.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한테 기쁨을 주는 일에만 끈기를 발휘한 겁니다. 나머지는 과감하게 끊어버렸어요. 끊지 않고 모든 것에 끈기를 발휘하다가는 오히려 인생이 망가집니다.

에베레스트 등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반환 시간이라는 게 있어요. 오후 1시가 넘으면 정상이 100m밖에 안 남았더라도 포기하고 내려가야 합니다. 시간을 넘겨서 그대로 올라간 사람들은 거의 다 목숨을 잃었거든요. 반면에 100m를 앞에 두고도 끊고 내려간 사람들은 다시 올라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잘 올라간 사람이 성공한 게 아닙니다. 잘 내려간 사람이 성공한 겁니다.

 

💚 여기서 멈췄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한참 멈춰야 했습니다. 큰애한테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릅니다.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 저는 늘 "포기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그게 좋은 가르침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혹시, 그 말이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찾을 기회를 막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오늘 집에서 딱 하나만 해볼 수 있다면 이겁니다.

❌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야지." ⭕ "그거 하면서 기분이 어때? 즐거워, 아니면 힘들어?"

그리고 한 번 더. "요즘 하는 것들 중에서 제일 신나는 게 뭐야?"

이 대화 하나로 충분합니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
출처 : 데일리굿뉴스

 

Q. 그럼 뭘 끊고 뭘 붙잡아야 하는지, 그 기준이 뭔가요?


철학자 스피노자가 "코나투스"라는 개념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뜻은 간단해요. 사람은 자기 존재를 지키려는 힘이 있는데, 그 힘이 향하는 방향이 있다는 겁니다.

기준은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기쁨을 주느냐, 슬픔을 주느냐.

나를 만나면 기쁜 사람이 있고, 만나기 전부터 밥맛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만나기 전부터 심장이 뛰는 사람은 계속 만나세요. 만나기 전부터 다리가 떨리는 사람은 끊으세요. 이게 첫 번째 끊어야 할 대상입니다. 나한테 슬픔을 주는 인간관계요.

두 번째 끊어야 할 것은 고정관념입니다. 고정관념은 꼰대들이 많이 갖고 있어요. 꼰대의 정의를 아십니까? 입력은 고장 났는데 출력만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지는 않으면서 자기 말만 하는 거죠. 그 사람의 신념이 자기한테는 신념이지만, 남한테는 고통을 주는 통념이고 고정관념인 겁니다.

그래서 이 기준을 아이한테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이거 하면 할수록 기쁘니? 아니면 슬프니?" 좋아하는 일인데 하면 할수록 잘할 수 없고, 기쁨이 아니라 슬픔을 주는 일이라면 빨리 끊어야 합니다. 끈기와 끊기 사이에서 판단하는 힘, 저는 이걸 삶의 묘기라고 부릅니다.

 

Q. 아이가 목표를 이뤘는데도 행복하지 않아 보여요. 왜 그런 건가요?


한 부부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부부의 목표는 강남에 50평짜리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해냈어요. 커피 머신도 설치하고, 베란다도 테라스 카페처럼 꾸몄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아침에 서류 봉투를 놓고 간 게 생각나서 집에 돌아왔어요. 놀라운 장면을 봤습니다. 집에서 일하는 분이 오디오를 틀고, 커피 한 잔 내려서, 그 집의 모든 시설을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정작 이 부부는 그걸 즐길 시간이 없었어요. 목표가 또 생겼거든요. 휴일도 반납하고, 야근도 불사하고. 아침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운전하면서 짜먹는 죽으로 때우다가, 결국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행복을 위해 살았는데, 가장 비참한 결말이었습니다. 뭐가 문제냐고요? 목표를 달성하면 행복할 거라고 믿은 겁니다. 목표를 이뤘는데 행복한 순간을 누리기도 전에 또 다음 목표를 세우고 달려간 거예요. 목표의 목표를 쫓다가 결국 목숨이 끊어진 겁니다.

저는 진짜 행복은 목표를 부산물로 생각할 때 온다고 봅니다. 목표 달성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거예요. 재밌게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목표가 달성돼 있는 것. 아이한테도 마찬가지입니다. "1등 해라"가 아니라 "그 과정이 재밌니?"를 물어봐야 합니다.

 

Q. 걱정이 많은 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대학을 두 개 세웠습니다. 하나는 "걱정대학교 부정학과 자포자기전공"이고요, 다른 하나는 "들이대학교 저지르학과 뒷수습전공"입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핵심은 이겁니다. 걱정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통계적으로 4%밖에 안 됩니다. 96%는 걱정해도 소용이 없는 건데, 우리는 그 96%를 붙잡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거예요.

걱정해도 어쩔 수 없는 것,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나가서 정면으로 부딪혀 보는 겁니다. 직접 해보면 "아,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되거든요.

끊어야 할 것 중에서 이게 세 번째입니다. 나쁜 인간관계 끊기, 고정관념 끊기, 그리고 쓸데없는 걱정 끊기.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걱정대학교는 자퇴하시고, 들이대학교에 입학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걱정을 끊지 못하면 아이도 걱정하는 법을 배웁니다. 도전하기 전에 "안 되면 어떡하지?"부터 생각하는 아이가 되는 거예요. 반대로 부모가 먼저 부딪혀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일단 해보자"를 배웁니다.

 

Q. 경제가 어려운 시대라고들 합니다. 부모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고속 겉절이는 만들 수 있지만, 고속 묵은지는 만들 수 없습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묵은지가 깊은 맛을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게 올라가고, 효율을 따지고, 성과를 추구하는 방식만으로는 깊이가 생기지 않아요. 경제가 어려운 시기야말로 잠깐 멈추고 내면의 깊이를 키울 때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한 호텔이 잘 되다가 갑자기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사장님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물었어요. "우리 업의 본질이 뭡니까? 숙박업입니까, 추억 재생업입니까?" 호텔을 "사람을 재우는 곳"으로 보면 방 값 깎아주는 것밖에 할 게 없습니다. 그런데 "고객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으로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사고방식이 바뀌면 비즈니스 방식이 바뀌는 겁니다.

부모 역할도 같습니다. "우리 아이한테 네가 하는 일이 무슨 일이냐"를 묻는 대신 "네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냐"를 물어보세요. 일의 본질을 생각하는 아이가 어떤 시대든 살아남습니다. 위기를 뒤집으면 기회가 됩니다. 그 뒤집는 힘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나옵니다.

 

💚 이 인터뷰를 작성하고 나서

 

이번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계속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끈기를 발휘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끊어야 할 걸 붙잡고 있는 걸까."

부모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한테 "포기하지 마"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기 삶에서는 뭘 붙잡고 뭘 놓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거든요.

끈기와 끊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기쁨을 주느냐, 슬픔을 주느냐"라고 지적해주신 부분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현재 제가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단계이거든요. 사회적 지위는 높지만 제 가슴을 뜨겁게 하지 않는 일과,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왜 저 학력에 저걸 해?" 하지만 재미있고 배우는 게 많은 일. 두 가지 일 중에 선택을 해야 합니다.

유영만 교수님도 그런 선택을 한 분이었습니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용접공으로 일하던 분이었어요.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보고 "나도 대학에 가보자"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1년 만에 한양대에 입학했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80권이 넘는 책을 쓴 교수가 됐습니다. 용접공이 이질적인 두 금속을 녹여 붙이는 일이듯, 이분은 서로 다른 지식을 녹여 붙이는 "지식 용접공"이 된 겁니다.

그래서 이분이 "잘 끊는 사람이 진짜 성공한다"고 말할 때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책상에서 한 말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낸 말이니까요.

H.E.L.P를 시작한 것도 돌이켜보면 비슷한 선택이었습니다. 안정적인 길 대신 가슴이 뛰는 쪽을 택한 거였으니까요. 그때도 주변에서 "왜 굳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 답을 다 찾은 건 아닙니다. 그래도 오늘 유영만 교수님의 인터뷰를 통해 마음을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몰라서 못 쓰는 게 아니라, 모르니까 계속 찾아보고 씁니다. 이 뉴스레터도 그렇게 매주 나오는 겁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조은주의 Q
출처 : 유튜브 채널 조은주의 Q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 AI가 대체하는 건 지식이지, 지혜가 아닙니다. 직업 이름 끝이 "원"인 일은 위험하고, "가"인 일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아이한테 "넌 뭐가 되고 싶어?" 대신 "넌 어떤 문제를 풀고 싶어?"라고 물어보세요.
  2. AI가 못 하는 건 호기심, 공감, 상상력, 그리고 몸으로 부딪히는 실험입니다. 이 네 가지는 연결되어 있고, 출발점은 언제나 질문입니다. 아이가 "왜?"라고 물을 때 "원래 그래"라고 답하지 않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3. 진짜 성공한 사람은 끈기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잘 끊어낸 사람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 기쁨을 주지 않는 관계, 쓸데없는 걱정. 이 세 가지를 끊어야 진짜 끈기를 발휘할 대상이 보입니다. 아이한테 "포기하지 마" 대신 "이거 하면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보세요.
  4. 목표를 달성해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과정을 즐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목표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부산물입니다. 아이의 성적표를 보기 전에 "공부하면서 재밌는 거 있었어?"를 먼저 물어보세요.

 

💚 이번 주 저는 이걸 해보려고요.

 

이 인터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겁니다. AI 시대에 살아남는 아이는 끈기 있는 아이가 아니라, 뭘 붙잡고 뭘 놓을지 아는 아이입니다.

가장 오래 멈췄던 대목은 이거였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이런 말을 절대로 쓰지 마라." 사하라 사막에서 몸이 무너져본 사람이 한 말이라 무게가 달랐습니다. 저도 아이한테 그 말을 수없이 했으니까요.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 그 말이 아이의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길을 막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코딩 학원, 영어 학원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있습니다. 아이한테 이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요즘 하는 것들 중에서, 하면 할수록 신나는 게 뭐야?"

처음엔 "몰라요"가 나올 수 있어요. 괜찮습니다. 그 질문을 한 번이라도 던지는 것과 안 던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길이니까요.

H.E.L.P를 만든 것도 그 이유입니다. 아이들이 정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질문을 찾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물음표를 밑으로 쭉 당기면 느낌표가 된다는 유영만 교수의 말처럼, 아이의 물음표가 언젠가 감동의 느낌표로 바뀌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같이 해보시겠어요?

💚 다음 주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초록지붕 구독자 여러분께

— H.E.L.P AI시대 부모살롱에 초대합니다 🌿

 

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여러분께 직접 드리고 싶은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초록지붕 구독자가 500명이 되었어요. 69주, 한 주도 안 빠지고 쓸 수 있었던 건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매주 제 글을 열어주시는 그 한 번의 클릭이 저한테는 "계속 써도 돼" 하는 신호였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6월 매주 화요일 저녁, H.E.L.P AI시대 부모살롱을 엽니다.

구독자분들은 무료로 초대합니다.

뉴스레터로만 만나던 여러분과 줌으로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AI시대 아이 교육, 글로 쓸 때는 혼자 고민하는 것 같지만 같은 마음인 분들이 이렇게 많잖아요.

한번 모여서 이야기해봐요. 강의가 아니라 대화입니다. 하브루타 방식으로 질문하고, 듣고, 함께 생각합니다.


일정과 주제

📅  6/2, 6/16, 6/23, 6/30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 줌으로 만나요

 

· 6/2(화) 페이페이 리 "우리 아이가 외운 것들이 쓸모없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https://maily.so/annesojangletter/posts/wjzdx508r3p

첨부 이미지

 

· 6/16(화) 염재호 "공부 잘해도 리더가 못 되는 이유"

https://maily.so/annesojangletter/posts/x1zgwkm5o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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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3(화) 이화영 "아인슈타인이 수학 못하고도 노벨상을 받은 진짜 이유"

https://maily.so/annesojangletter/posts/8mo54297z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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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0(화)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AI가 답을 내줄수록, 아이 머릿속은 비어간다"

https://maily.so/annesojangletter/posts/32z8d69vr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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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AI 시대 자녀교육,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한 분

✅ 하브루타 책 읽어봤는데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분

✅ 아이와 대화하고 싶은데 질문이 안 떠오르는 분

✅ 직장 다니느라 바쁘지만 육아도 제대로 하고 싶은 분

✅ 혼자가 아닌 함께 걷고 싶은 분

 

참가 후기

첨부 이미지

 

❓ 자주 묻는 질문

Q. 하브루타 경험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A. 오히려 좋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을 위한 과정이에요.

Q. 매주 참여해야 하나요?

A. 아니요! 관심 있는 주제만 선택 가능합니다. 각 회차는 독립적입니다.

Q. 뉴스레터를 안 읽었는데 참여 가능한가요?

A. 3일 전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참여 전 5분만 읽어보세요.

Q. 카메라 꼭 켜야 하나요?

A. 짝과 소그룹 대화가 핵심이라 카메라는 필수입니다.

Q. H.E.L.P+는 무엇인가요?

A. 부모살롱·가족봉사·러닝저니 참가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오픈채팅방입니다. 참가 후 바로 초대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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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방법

아래 네이버 폼에서 신청해주세요. 선착순 마감이고, 확정되신 분께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 [신청 폼 바로가기] 


500명.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여러분이 계시다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살롱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앤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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