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님, 지금 하시는 일을 정말로 좋아하시나요?
한 때 저는 이런 질문이 우습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첫 직장을 퇴사하고 무작정 한 달 간의 유럽 여행을 떠났을 때였습니다. 그땐 정말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포르투의 한 호스텔 저녁식사 자리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슬그머니 물어봤어요. "Do you love your job? " 이라고요. 왠지 외국인들은 더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그런데 한 캐나다 여자애가 자기는 그런 질문이 정말 우습다고 하면서, '누구나 그냥 돈이 필요하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일을 하는 거다' 라는 식으로 답하더라고요.
한동안은 그런 생각 뒤로 숨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일에서 자아실현 같은 걸 찾는 건 어리석은 거고, 너무 큰 욕심이라고요.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봤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꾸 다른 목소리가 들렸어요. 맞지 않는 일을 하며 괴로워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목소리는 점점 또렷해졌고요. 결국 저는 여러 번의 직무 변경을 거쳐, 처음과 정말 다른 종류의 일에 닿아 있어요.
그리고 조금 더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느냐는 나의 삶의 질에 정말 중요하다고요.
웰니스를 위한 기본이 '나를 아는 것'이라면, '나다운 일을 찾는 것'은 좀 더 본질적이고 적극적인 웰니스적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나를 아는 법은 여러 번 다뤄왔는데요, 오늘은 그 너머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 나다운 일은 왜 웰니스의 본질일까 |
🌿 일은 생각보다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해요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은 '일'과 관련된 시간이에요.
통근, 근무, 가끔의 야근, 점심시간까지 더하면요. 평생으로 환산하면 노동시간만 약 9만 시간, 우리 인생의 약 3분의 1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 시간이 즐겁지 않다면, 삶의 질은 어디에서 회복될 수 있을까요?
좋은 음식, 좋은 운동, 좋은 잠도 중요하지만, 매일 9시간을 보내는 그 시간 자체가 괴롭다면 아무리 주말에 좋은 걸 채워 넣어도 흘러내리는 물잔에 물을 붓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실제로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자기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가 가장 높았고, 반대로 내 일을 못 찾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신체적 스트레스 징후나 심리적 고통도 가장 컸다고 해요. 일을 어떻게 느끼느냐가 우리 건강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거예요.

🌿 일본인들이 말하는 '나다운 일' — 이키가이
일본어에 이키가이(生き甲斐)라는 단어가 있어요. '삶의 보람'이라는 뜻인데, 직업과 관련해서는 다음 네 가지가 만나는 자리로 자주 표현돼요.
💖 좋아하는 것 (What you love)
👍🏻 잘하는 것 (What you are good at)
🤲🏼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What the world needs)
💵 돈이 되는 것 (What you can be paid for)

이 네 가지가 모두 겹치는 자리가 바로 이키가이, 나다운 일의 자리예요.
물론 처음부터 네 가지가 다 맞는 일을 찾기는 어려워요.
좋아하는데 못하는 일도 있고, 잘하는데 돈이 안 되는 일도 있고요. 하지만 이 네 가지를 늘 의식하면서 조금씩 옮겨가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웰니스적인 삶의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한 번에 완벽한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매년 조금씩 그 교집합을 키워가는 거죠.
오늘은 그 길을 먼저 걸어 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수많은 길을 거쳐,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 커뮤니티 기획자 옥돌님과의 인터뷰

옥돌님은 스타트업에서 요가 강사로, 다시 커뮤니티 기획자로 - 정말 다양한 길을 거쳐온 분이에요. 최근에는 옥돌님이 운영하는 ’딥톡스‘ 모임에 다녀왔는데요. 움직임과 대화의 장을 만들게 된 스토리가 궁금해져서 인터뷰를 청했어요.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여러 갈래의 경험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다가왔어요. 나한테 맞는 것을 찾아 한 걸음씩 옮겨온 또렷한 여정이요.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꾸지만 첫 발을 떼지 못하는 분들에게, 옥돌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Q. 옥돌님, 처음 이 직업 방황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뭐였어요? 꿈꿨던 일과 현실이 너무 달랐던 건지, 아니면 더 본질적인 고민이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꼭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게 없었고, '이건 나랑 안 맞는다'는 감각에서 출발했어요. 대학 때 학보사(신문사)에 있었는데, 언론의 특성상 실수가 용납되지 않고 위계가 강한 문화였어요. 3년간 있어보니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을 선망하게 되었고, 대학교 4학년 때 창업학을 수강했어요. 그때 만난 친구들과 창업팀을 운영하다가 IT 스타트업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죠.
Q. 언론사의 정반대를 찾아 유연한 스타트업으로 가신 거네요. 거긴 어떠셨어요?
쉽지만은 않았어요.(웃음) 모바일 앱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건 재밌었지만, 그보다 어려운 건 ‘관계’였어요. 조직에서 처음 만나는 상황에 몸부터 굳어버리기 일쑤였고, 상사와의 소통에서는 늘 마음을 졸였어요. 사회생활을 곧잘하는 동기를 보며 자책도 많이 했죠. 그러다 한 번은 일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상황이 되면서 처음으로 공황이 찾아왔어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숨이 가빠지더라고요. 퇴사든 뭐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Q. 현실이 생각과 달랐네요. 그 시기가 많이 힘들었겠어요.
'내가 문제인가? 회사에 안 맞는 사람인가?' 불안이 갈수록 심해져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요. 그때 회사 근처에서 요가를 처음 만났는데요. 퇴근 후 잠시라도 긴장을 풀고, 숨 돌릴 곳이 절실했거든요.
Q. 그러다 호주로 떠나셨잖아요. 어떤 결심이었어요?
낙원을 찾아 도망쳤어요.(웃음) 해외로 나가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 어쩌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도파민을 쫓아간 거죠. 물론 그 여행을 떠났기에 요가를 깊게 만났고, 이전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 몸이 알려준 나침반 — 나를 해치지 않는 선택
Q. 호주에서 요가를 본격적으로 만난 거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너, 허그가 필요해?"
낯선 요가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나오는데, 인도인 선생님이 제게 물으셨어요. 한국에서부터 딱딱하게 굳어있던 저를 꽉 안아주시는데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고요. 처음 본 타인의 품이 이토록 따뜻할 수 있나 싶었죠.
사실 저는 몸의 감각이 되게 예민해서 가벼운 스킨십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 포옹을 받고 나서 '몸으로 온기를 전하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느꼈어요.
Q. 강렬한 허그였네요. 호주에서의 경험들이 옥돌님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궁금해요.
요가를 만나고 몸의 감각이 살아나니까, 내 몸이 '아니'라고 하는 선택을 할 수 없게 됐어요. 나를 해치면서까지 버티는 거요. 그게 삶의 나침반이 되었죠.
시드니 근교의 리트릿 센터에서 봉사자로 지낼 때, 새벽마다 요가 수업을 열어준 친구들이 있었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요.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시간을 보냈고, 요가를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느꼈어요.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준 동료들에게 힘 입어, 발리에서 요가지도자과정(TTC)을 등록했죠. 그렇게 안내자의 길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그렇게 요가를 만나고 한국에 돌아오셨는데, 순탄하진 않았다고요.
다시 조직에 들어갔는데 여전히 회사 생활이 어려운 거예요.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분명 뭔가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로 돌아오니 낙차가 더 크게 느껴졌어요. ‘내가 경험한 건 뭐였지?’ ‘다 허상이었나?’ 한동안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청년마을에서 만난 친구들과 같이 살면서 서서히 회복할 수 있었어요. 아침마다 굿모닝 인사를 건네고,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일상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때 알게 된 것 같아요, 저에겐 거창한 성취보다 따뜻한 연결이 먼저라는 걸요.

🌿 흩어진 길들이 하나의 선으로
Q. 한국에 돌아와 요가 강사를 시작하셨잖아요. 사실 회사 다니던 사람이 프리랜서로 요가를 가르치며 살겠다고 마음먹는 게 쉬운 결심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사실.. 오히려 쉬웠어요. 이미 '나는 조직 안에선 못 사는 사람이구나'를 받아들인 상태였거든요. 회사 밖에서 먹고 살 방법을 찾던 중에 삶에서 가장 사랑하는 요가를 업(강사)으로 시도해본 거죠. 부모님 반대도 심했어요. 좋은 학교 나와서 회사 잘 다니던 애가 갑자기 요가로 뭘 하겠다는 거냐고요.
그래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건 나에게 맞지 않는 삶의 방식을 겪어 왔으니, 그보다 잘 맞는 길을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강사 활동을 하면서 클래스를 직접 열어보기도 하고,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콘텐츠 외주를 받기도 하고, 회사 밖에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다녔어요. 처음에는 푼돈이었지만, 내가 만든 것에 사람들이 반응하고, 무언가 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조직에서는 못 느꼈던 '내 일을 내가 만들어간다'는 감각에 눈을 뜬 거죠.
Q. 그렇게 활동하시면서, 정작 스스로를 '강사'라고 생각하진 않으셨다고요.
강사라면 수업을 위한 연습과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데, 저는 색다른 장소를 찾고, 음악을 고르고, 새로운 장(場)을 여는 게 더 재밌는 거예요. ‘요가만 가르치면서 평생 살 수는 없겠구나’를 어렴풋이 알았죠. 줄곧 해왔던 기획자 성향이 자꾸 고개를 들었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을 만들면서 쌓인 암묵지가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발현된 것 같아요.

Q. 그러다 지금의 ‘딥톡스’ 모임이 나온 거네요. 직접 가보니 '대화'에 진심이신 게 느껴졌어요.
정확히는 '딥토크’에 진심이에요. 가벼운 대화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깊게 만나는 순간에 희열이 있어요. 집으로 향하는 마음에 찌꺼기가 남지 않고요, 사우나에 다녀온 듯 개운해지죠. 그래서 '딥토크는 디톡스가 된다'는 메시지로 딥톡스 모임을 만들었어요.
'질문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학보사 기자 때부터 지니고 있었어요. 사실 그때는 사람을 향한 순수한 호기심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쓰려고 질문했어요. 상대방의 말을 듣는 와중에도 힘을 잔뜩 쥐고서 다음 질문을 위해 머리를 굴렸죠. 나중에 모더레이팅(모임 진행)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됐어요. 진행자가 먼저 편안하게 ‘들을 준비’가 돼 있어야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진짜 질문이 나온다는 걸요.
Q. 그동안 해오고, 느껴온 게 딥톡스에 다 녹아있네요.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있어서 나올 수 있던, 옥돌님만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그래요. 요가에서 배운 '몸을 쓰면 마음도 열린다'는 것, 호주에서 받은 허그, 취미로 배운 연기 기법과 모더레이팅까지 - 곳곳에 녹아있어요. 한때 ‘나는 왜 한 분야에서 깊어지지 못할까’ 하는 컴플렉스가 있었는데요. 딥톡스를 만들고 나니, 흩어진 경험들이 한 점으로 연결되는 때가 오는구나 싶어요. 방황이 낭비가 아니었던 거죠.

🌿 그래서, 일이란 무엇일까
Q. 무수한 길을 거쳐온 지금, 옥돌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음… 당장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뭔가 시도하고 있다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스타툰을 그려서 올려보거나, 작은 모임을 열어보는 것처럼요. 요즘 쉬었음 청년이 많다고들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정리하며 내가 해온 선택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값진 시간일 수도 있거든요. 무언가를 시도하고, 만들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든 여정이 다 일이라고 생각해요.
Q. 그 말 들으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돈 버는 것만 일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도 일이다 — 어때요?
오, 그거 너무 좋은 포장인데요.(웃음) 맞아요. 저는 이제 방황을 긍정하게 됐거든요. 주류의 길을 벗어나 제가 만든 장에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아, 나도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있구나'를 느꼈어요. 이 감각이 사람을 180도 변화하게 해요. 다음 선택을 할 때 더욱 대담하고 용기 있게 나아가게 되죠. 넓게 흩어져봤기에 연결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꾸지만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회사를 다니느냐 안 다니느냐보다 '내 삶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꼭 퇴사만이 정답도 아니고, 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만드는 방법도 있을 테니까요.
삶은 겪어내는 것이라 믿고 있어요. 대단한 목표와 성취가 아니라도, 우리는 그저 경험하러 이 세상에 온 게 아닐까요?

옥돌님의 마지막 말이, 인터뷰가 끝나고도 오래 잔잔하게 남았어요.
저는 처음에 ‘무조건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정리하려 했는데, 옥돌님은 ‘그저 겪어내는 것’이라는 조금 결이 다른 말로 다듬어주셨거든요.
그러고 보면 옥돌님이 걸어온 길이 딱 그랬어요. 한 분야에서 깊어지지 못해 자책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 흩어져 있던 경험들이 모여 '딥톡스'라는 자기만의 장이 되었잖아요.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처럼요.
진부할 만큼 많이 들은 말이지만, 옥돌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새삼 확신하게 됐어요.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요. 지금 내가 헤매고 있는 이 길도, 언젠가 이어질 하나의 점일지 모릅니다☺️
| '나다운 일'을 찾기 위한 첫 발 떼기 |
'그래서,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옥돌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슷한 고민으로 '그래서,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싶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옥돌님처럼 여러 번 직무를 바꾸면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봤는데요, 그중에서 진짜 도움이 됐던 것들만 추려서 나눠볼게요. 거창한 방법은 아니지만, 첫 발을 떼고 싶을 때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 STEP 1. 업무를 잘게 쪼개서 좋고 싫음 기록하기
저는 직무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지금 내 업무를 잘게 쪼개서 좋고 싫음을 기록하는 일이었어요.
회사 안에서 매일 하는 일이 사실 한 덩어리가 아니거든요. 기획, 보고서 쓰기, 회의, 영업사원 응대, 데이터 정리, 반복적인 행정 처리… 이렇게 잘게 쪼개고 나면 같은 일 안에서도 어떤 부분은 신나고 어떤 부분은 진이 빠진다는 게 보입니다.
저는 일하다가 노트나 메모장에 그때그때 적었어요.
📝 기획하는 거 진짜 좋다. 새로 뭐 만드는 거 너무 재밌어. 📝 반복 업무는 진짜 못 견디겠다. 30분만 해도 진이 빠짐. 📝 영업사원이랑 이야기 나누는 거 재밌네. 외부 미팅도 잘 맞음. 📝 숫자만 들여다보는 거 너무 지친다.
일하면서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고, 한 달 정도 모이면 반복되는 패턴이 보여요.
'아, 나는 0에서 1을 만드는 일에 에너지가 생기는 사람이구나' 같은 거요.

🌿 STEP 2. '좋았던 순간'을 따로 모아두기
좋고 싫음 메모와 함께, 저는 일하면서 좋았던 순간을 따로 모았어요.
거창한 성공 경험이 아니에요. 그냥 '뿌듯하다, 재밌다, 기분 좋다' 싶은 작은 장면들이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이런 순간들이 하나둘 모이면, '나는 사람과 직접 소통하는 일이 잘 맞는구나'가 점점 또렷해져요. 막연하게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것 같아' 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내 에너지가 살아나는지까지요. 옥돌님이 호주에서 새벽 자원봉사 수업을 보고 요가가 나눌 수 있는 거구나를 느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분명 그런 순간이 있어요. 그게 흘러가버리지 않게 붙잡아두는 거예요.
🌿 STEP 3. 강점 검사로 객관적인 시선 더하기
내가 적은 메모와 객관적인 데이터를 함께 보면 자기이해가 훨씬 입체적으로 됩니다. 라이프 스파클링 <ep13. 나를 아는 법>호에서 자세히 소개했던 직업 관련 두 가지 검사를 다시 소개해드려요.
📍Clifton Strengths (갤럽 강점검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강점검사 중 하나예요. 저도 Strength Finder라는 책을 구매하고 받았습니다. 저렴한 가격 버전으로는 34개 강점 중 나의 상위 5개를 알려주는데, 강점 유형을 나눈 기준이 있어서 더욱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저는 '개별화', '최상화', '존재감', '발상', '전략'이 나왔는데, 왜 제가 사람마다 다르게 접근하고 싶어하고, 평균보다 탁월함에 끌리는지 이해가 됐어요. 특히 업무 스타일이나 협업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태니지먼트 역량검사
태니지먼트는 타고난 재능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검사예요.특히 단순히 성격 유형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잘하는지 업무 역량과 엮어서 보여줘서 직무 고민할 때 특히 유용해요.
기본적인 욕구와 재능을 구분해서 정리해주고, 이를 강점과 태도로까지 연결시켜주는 검사에요. 해설지 설명이 꽤나 자세하고, 모든 걸 종합한 한 단어로의 유형 그리고 활용법까지 알려줘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검사입니다.

저는 '창조' 유형이 나왔고, 창의, 논리, 미래예측, 단순화, 정보수집, 유연 이렇게 6가지 재능이 상위로 나왔어요. 거기에 '창조'와 '탐구' 강점, 그리고 보완해야 할 태도(진정성, 배움)까지 알려줘서 이직 준비할 때 많이 참고했어요.
거창한 결단은 한 번에 오지 않아요.
저도 한 번의 결심으로 직무를 바꾼 게 아니라, 이런 메모와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 이게 맞다는 확신과 방향이 잡혔습니다.
옥돌님이 안 맞는다는 감각을 외면하지 않으며 한 걸음씩 옮겨온 것처럼, 우리도 내 안의 작은 신호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해두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 다른 삶을 꿈꿀 때 곁에 두면 좋을 것들 |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큰 힘이 돼요.
'아,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를 보여주거든요. 저도 한참 직업을 고민하던 시기에 이런 콘텐츠들을 정말 많이 찾아다녔어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작지만 분명한 위로와 영감을 받았거든요.
오늘은 그렇게 제가 도움받았던 콘텐츠들을 모아봤어요.

📰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 뉴스레터
📍 커리어레터 by UPPITY : 다양한 커리어를 거쳐온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경제 미디어 어피티에서 발행하는 커리어 전문 뉴스레터예요. 취업 준비생부터 이직을 고민하는 분까지, 커리어를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다양한 커리어 패스를 거쳐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줘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사연과 답변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SIDER 뉴스레터 : '좋아하는 것도 많고, 나만의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본업 외에 자기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예요.
구독자들을 '사이더(SIDER)' 라고 부르는데, 라틴어로 '별'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하고 싶은 게 많아 반짝이는 사람들이 서로의 곁에서 응원해주는 커뮤니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본격적인 직업 전향은 부담스러워도, 일단 작은 실험부터 시작해보고 싶은 분께 잘 맞아요.

🎙️ 해외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리어 팟캐스트 - Squiggly Careers
커리어를 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길(squiggly)'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면?

영국의 Helen Tupper와 Sarah Ellis가 진행하는 주간 팟캐스트예요. 두 사람이 함께 쓴 책 〈The Squiggly Career〉는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였고, TEDx 강연 'The best career path isn't always a straight line' 은 누적 조회수 200만 회에 가까워요.
이 팟캐스트의 매력은 커리어는 사다리를 오르는 게 아니라 구불구불한 길을 걷는 것이라는 관점이에요. 스트레스 관리, 자신감 회복, 강점 찾기처럼 일과 관련된 모든 주제를 다루고, 가끔은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기도 해요.
각 에피소드마다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팁이 가득합니다.

🎬 자기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유튜브
📍드로우앤드류 — 이키가이(IKIGAI) 모델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다'면 꼭 봐야 할 영상
저는 위에서 소개한 이키가이 개념을 유튜버 드로우앤드류님 영상에서 처음 접했어요. 그리고 막연하던 '나의 일'을 구체화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개념을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보길 추천해요 :)
📍요즘사 (요즘것들의 사생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보고 싶다면,

회사를 떠나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한 분야에서 깊이 파고든 사람, 여러 직업을 거쳐온 사람 — 정말 다양한 결의 인터뷰가 올라와요. 옥돌님 인터뷰가 좋으셨다면 이 채널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connecting the dots'의 살아있는 사례를 계속 만날 수 있거든요 :)
| 정답은 없지만, 길은 있어요 |
사실 저도 좋아하는 일과 나에게 맞는 일, 그리고 밥벌이와 돈 사이에서 여전히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살아있는 동안 이 고민이 종결되는 날이 오기나 할까요?😂
그렇지만 여러 번의 직업 전향을 거쳐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호 주제는 꼭 한번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나다운 일,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직무를 계속 바꿔왔는데요, 이번에 옥돌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옥돌님의 여정은 '나를 해치지 않는 것'이 이끌어준 길이더라고요.
이렇게 우리 모두에겐 각자의 이유가 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이렇듯 정답은 없지만, 마음 속에 떠나야 할 이유가 자꾸 들려온다면 그 소리를 한 번쯤 따라가 보셔도 좋겠다는 이야기로 오늘 레터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구독자님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계신가요?
그 길이 구독자님다운 길이기를, 그래서 매일 조금씩 더 반짝일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그럼 다다다음주 일요일에 더욱 알찬 일상 속 웰니스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
💌 여러분의 소중한 답장을 기다립니다🙏
오늘 뉴스레터를 읽고 떠오른 영감이나 궁금증,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라이프 스파클링은 여러분들의 ‘웰니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두팔벌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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