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이 되어서야 구독자 천 명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내뱉었죠.
4년째가 되던 해에, 이 사람은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광고 수익으로 1만 달러를 받게 된 그는, 그 돈을 망설임없이 노숙자에게 줘 버리는 콘텐츠로 활용했어요. 해당 영상이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계정은 믿을 수 없는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전 세계 1위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 입니다.
월요일의 글쓰는 사람들 <먼데이 라이터스>의 왈라비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첫 콘텐츠로, 트래픽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는 글을 전달드렸어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으로 SNS을 바라보게 되어서 좋았다는 의견을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미스터비스트의 이야기로 레터의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사람이 만든 '결과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합니다. 마치 어떤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서 한 순간에 위대한 결과물을 '뿅' 하고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처럼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의 이면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른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을 견딘 사람만이 결과라는 과실을 쟁취하는 것이죠.
네, 오늘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과소평가된 '꾸준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꾸준함은 '권위'가 있습니다
인내의 듀레이션이 짧아졌습니다. 모든 것이 빨라진 탓에 결과물도 빨리 나오지 않으면 의욕을 잃고 말죠.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것 역시 엄청난 꾸준함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창의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한들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닿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전략적인 SNS 활동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인플루언스(영향력)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해요. 무엇이 알고리즘에 걸릴지 몰라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기에 꾸준함은 필수입니다.
560만 유튜버 알리 압달입니다. '생산성 향상' 이라는 대주제 아래 유용한 툴 소개, 마인드셋 등의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죠. 그의 첫 시작은 어땠을까요?
무려 8년 전, 카메라 한 대 앞에서 부른 노래 영상입니다. 심지어 완곡을 하지도 않았죠.
그는 의사였습니다. 의사인데도 유튜브에 매달린 것이 신기하기도 하네요.
노래 영상을 빠르게 포기(?)한 그는 의사로서의 경력을 살려 관련 영상을 만들었어요. 반응이 터지면서 한동안은 관련 영상을 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3년 정도를 마이너하게 수정하면서 꾸준히 이어나가는 경험을 하게 돼요. 처음에는 의대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다가 점차 일반적인 공부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전자기기 리뷰로 넘어오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죠.
굳이 500만 유튜버같은 사례로 멀리 갈 것도 없이 제 경험을 말씀드려 볼게요.
요즘 들어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꾸준함은 그 자체로 권위가 있다."
8년째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있지만 알리 압달에 비하면 제 성취는 미미합니다. 가장 높은 트래픽이 몰리는 유튜브에 빠르게 진입하지도 못했고, 팟캐스트 시장마저도 우리나라에서는 쪼그라들고 있었으니까요. 총 구독자 6000명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8년간 콘텐츠를 이어간 그 자체'를 인정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꾸준히 하다보니 오프라인 행사도 하게 되었고, 책도 쓰게 되었고, 두 번째 책을 계약했고, 잡지에 원고 집필도 하게 되었죠. 제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꾸준함이 연결해 준 기회들이었습니다. 이제 꾸준하기만 한다면 언젠가 알리 압달 처럼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SNS 채널을 소유해야만 하는 이유 3가지
조금 과장 보태 이제는 누구나 SNS 채널을 소유해야만 하는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왜일까요?
- 아주 적은 리스크로 큰 리턴을 노릴 수 있는 게임이다
- 소비자 반응에 따라 빠르게 콘텐츠 전략을 수정해 나갈 수 있다
- SNS 채널에서 형성된 잠재 고객과의 라포는 현업에도 도움이 된다
말 그대로 잃을 것이 없는 싸움입니다. 잃는다 해도 시간 정도죠. 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리턴은? 미스터비스트와 알리 압달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SNS는 이제 가장 개인화된 방송 채널이자 마케팅 창구로 기능하고 있어요. 이제 여러분을 세상에 알리는 데에 어떠한 장벽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혼자서 기획-제작-송출-전파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기에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SNS를 개설하고 최대한 많은 양의 콘텐츠를 발행해보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X나 스레드 같은 텍스트 기반의 숏폼 플랫폼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세요. 초기라 많은 노출이 생기지 않는 와중에서도 반응이 오는 콘텐츠가 있을 거예요. 그럼 이후 콘텐츠 전략을 해당 콘텐츠에 맞게 수정할 수 있겠죠. 생산자-소비자간에 피드백이 신속하게 교환되는 구조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인 루트로 오디언스를 모아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런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고민은 실행해보지 않으면 절대 해보지 못할 생각들입니다. 실행을 하지 않는 천재 전략가보다 좌충우돌하는 어설픈 실행가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거기에 더해, 내 현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덤이죠. 이제는 '무엇을' 사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아닙니다. '누구에게' 사는지가 중요해졌죠. SNS를 통해서 현업의 페르소나를 홍보하고 각각의 오디언스와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해보세요. 이들은 고스란히 내 업의 고객으로 돌아올 겁니다. 품질이 같다고 가정할 때, 나와 친한 사장님에게서 물건을 구입하시겠나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가게에서 구입하시겠나요? 여러분은 답을 알고 있을 거예요.
사람들은 똑똑하기에 꾸준하지 못합니다
직장을 가지게 되면 월급이 정해집니다. 이것은 곧 내 ‘시간당 노동의 가격’이 돈이라는 단위로 명확하게 규정지어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제 시급은 나의 무의식을 지배합니다. 심지어 일반적인 영역에서도 말이죠.
- 이 일이 투입되는 노동력 대비 나에게 얼마나 큰 리턴을 주는가
- 이 일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이런 똑똑한(?) 생각들을 하며 나의 한계를 시급이라는 천장에 가두고, 시급 이상의 효율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금방 포기해 버리지는 않으셨나요?
이 뉴스레터를 읽으시고 실행을 시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거대한 성공을 장담드리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멋진 성취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점은 장담드릴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오늘은 고난의 과정을 거쳤지만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유튜버의 사례로 여러분들께 동기부여가 될 글을 보내드렸어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마인드셋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 편의 레터를 전부 써서 강조드리고자 했어요.
"저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유튜버잖아요. 저랑은 너무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요."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시점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저 왈라비도 보잘 것 없지만 꾸준함으로 무언가를 성취해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유재석님이 정형돈님에게 해줬다는 조언을 마지막으로 오늘 레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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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미스터비스트도 2년 동안 구독자가 1000명도 안 됐었다는 게 놀랍네요! 역시 꾸준한 건 못 이기는 거 같아요! 잘 봤습니다 ㅎㅎ
Monday Writers (166)
그 이후의 성장세는 정말 경이롭죠ㅎㅎㅎ 만약 이전에 그만뒀으면 그의 인생은 또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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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정
트래픽에 대한 관점에 이은 꾸준함의 중요성에 대한 글이네요. 용기 얻고 갑니다 ^^ 물론 꾸준함이 쉽진 않지만요.
Monday Writers (166)
두렵지만 시작하는 것만큼 큰 것이 없어요! 같이 으쌰으쌰하며 나아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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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롤
'꾸준함 자체가 권위가 된다' 기억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새겨야겠어요. 💪🏻
Monday Writers (166)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죠. 감사합니다 파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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