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수지입니다.
안녕하세요, 무무 친구 저수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혹은 생각날 때쯤 찾아올게요. 오늘은 음악 대신 영화를 읽어요.
🗣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아
여러분은 어릴 적, 작은 비행을 숨기기 위해 시작한 한 번의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부푼 기억이 있나요? 거짓말의 나비 효과는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나무 인형 피노키오도 처음엔 평범한 코를 가지고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우리는 진실을 숨기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죠. 그리고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거짓말은 위기를 맞게 돼요. 거짓말을 들킬 때의 그 당혹스러움과 긴장감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감정일 거예요.
오늘은 다양한 인물들의 거짓말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거짓말은 사람의 심리와 직결되는 소재이다 보니, 특히 뛰어난 연출로 유명한 감독님들의 작품들을 많이 소개하게 됐어요. 오늘의 영화들을 감상하다 보면, 여러분들도 거짓말의 공포 속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니 주의! 🙀
🎥 화차
영화 팬들에게는 TV프로그램 ⌜방구석 1열⌟을 통해서 더더욱 친숙해진, 변영주 감독의 전설적 작품 <화차>입니다. 변영주 감독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연기한 김민희 배우의 필모그래피에도 아주 중요한 한 획을 그었는데요.
영화는, 문호(이선균)가 결혼을 앞두고 사라져 버린 약혼자 선영(김민희)의 발자취를 쫓는 모습을 따라갑니다. 자신의 거짓말에 잡아먹혀 본인마저 속여 버린 여자. 그러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어느샌가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거짓말은 과연, 무조건 나쁠까요?
"나 사람 아니야. 나 쓰레기야." 가장 좋아하는 명대사 중 하나예요. 오늘 밤에 <화차> 보고, 저수지랑 같이 김민희 연기 덕질할 사람....✋
🎥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개봉한 당시에, 영화의 제목 때문에 성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동명의 포르노가 제작된 후로는 초록창에 이 영화를 검색하기 어렵게 되었으니, 재미있기만 한 해프닝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
하여튼, 이 영화는 성인물과는 거리가 멀어요. '거짓말로 인해 시작된,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라고 부르면 조금 더 설명이 될까요? 성을 건강과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기고, 이를 동경하다 못해 집착에까지 이르게 된 현대인들에 대한 풍자를 담았답니다.
<화차>에 살기 위해 불가피한 거짓말을 하는 인물이 있다면,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에는 근본적으로 진실을 마주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있어요. 고작 스물여섯 살이었던 신인 스티븐 소더버그에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 준,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작이랍니다.
🎥 송곳니
<송곳니> 속 거짓말쟁이는 바로 한 가족의 가장으로, 그는 자녀들을 완전히 사회와 단절시킨 채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자유의지를 박탈시키기 위해 철저히 쌓아올린 거짓말을 반복합니다.
송곳니가 빠져야만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있고, 섣불리 집을 나섰다간 괴물에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거짓말. 우리에게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주인공들은 이미 거짓말에 현혹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과연 진실을 만날 수 있을까요?
독재와 자유의지에 대한, 감독만의 강렬한 철학이 담긴 작품입니다. <더 랍스터>, <킬링 디어>, <더 페이보릿: 여왕의 여자>의 독특한 세계관에 이끌렸던 사람, 그리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초기 작품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필수 감상!
🎥 고백
이 영화의 제목을 들으면, 마츠 다카코의 섬칫한 눈빛이 담긴 강렬한 포스터가 떠오르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사상 최악의 거짓말을 담고 있는 영화, <고백>입니다.
교사인 주인공은 딸이 목숨을 잃게 되자, 자신이 담임인 반 학생들 앞에서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라고 밝힙니다. 그리고 소년법으로 인해 형벌을 피해가게 될 범인을 자신의 방식으로 벌주기 위해 에이즈 환자의 피를, 학생들이 마신 우유에 섞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하는데요.
원작 소설의 구성을 동일하게 밟으며, <고백>은 과연 주인공의 딸을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지 숨을 죽이게 합니다. 소년법에 대한 모순과 갱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짜릿한 스릴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랍니다. (밤에 혼자 보면 조금 무서울 수 있어요!😱)
💡 놓칠 수 없는 신작 :: 피노키오
<피노키오>가 드디어 12월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하였습니다! 👏👏 델 토로의 첫 애니메이션 연출이라는 소식부터 화제를 모으고, '사람이 된 피노키오가 계속 거짓말을 한다'는 로그라인이 밝혀지면서 마치 <판의 미로>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얼마 전 <피노키오> 실사 영화를 공개하면서, 올해에만 동화 ⌜피노키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두 개나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역시 많은 감독들의 구미를 당기는 소재인가 봐요. (트레일러 동영상에는 '길예르모 델 토로가 디즈니에게 X먹이는 방법'라는 베스트 댓글이....)
따뜻한 연말에도 동심보다는 어른이고 싶다(?)는 여러분, 매년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과 <코렐라인: 비밀의 문>을 닳도록 봐온 여러분! 올해는 <피노키오>를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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