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 폴제이 Paul-jay
오늘 함께 들여다볼 사업은 이동의 시작과 끝 '주차장' 사업입니다. 이제까지 모상실 뉴스레터에서는 '차'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하는 모빌리티 산업을 다루었는데, 이번 화에서는 전통적이면서 기술 기반의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주차업을 다루어보고자 해요.
👀 한눈에 살펴보기
- 주차장 사업은 크게 주차장 위탁 운영, 주차 관제 솔루션, 주차 모바일 서비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최근 트렌드는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수직 계열화해서 통합한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 지난 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부문 주요 기업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적자전환되었어요.
- 이동이 회복되고 나면 주차장 산업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텐데요. 이때 승자는 '주차장으로 고객을 얼마나 데리고 오느냐'에 달렸다고 봅니다. 대고객 플랫폼으로 주차 관제 솔루션까지 연결해 입차부터 출차, 결제까지 가장 자연스러운 서비스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회사가 업계 우위를 차지할 거예요.
주차 사업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하면 쉽습니다.
주차장을 운영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주차장, 경비아저씨, 차단기? 네, 이전엔 건물별로 주차장 주인들이 이렇게 필요한 아이템을 하나씩 구비해서 주차장을 운영했을 거예요. 하지만 기술 발달로 주차장 업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차장이 건물별로 따로따로 운영됐다면, 요샌 주차장도 기업형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날 주차장 산업은 크게 주차장 위탁 운영, 주차 관제 솔루션, 주차 모바일 서비스로 나눠집니다.
- 주차장 위탁 운영: 건물주나 토지주로부터 주차장 운영을 수탁받아 수익을 창출합니다.
- 주차 관제 솔루션 제조: 주차장 앞 차단기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좀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죠.
- 주차 모바일 서비스: 최근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모두의 주차장, 카카오T 주차 같은 주차장 플랫폼 앱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요?
주차장 위탁 운영
- 중소형 건물의 주차장은 1~2명의 유인 운영이 가능해요. 하지만 대형 백화점, 경기장, 쇼핑몰 등 랜드마크는 주차장 크기나 고객 니즈에 따라 운영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 이러한 건물주 사업자들의 니즈에 맞게 주차장을 전문적으로 위탁 운영하는 회사들이 탄생했고,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지불하고 주차 관제 솔루션을 설치하고 운영 수익을 챙기는 비즈니스로 발전했습니다.
- 대표적인 회사로는 휴맥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하이파킹'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호주에서 시작한 '윌슨파킹'이 있고 윌슨파킹 코리아는 몇년 전 하이파킹에 100% 인수되었습니다.
주차 관제 솔루션 제조
- 주차장에 계시는 경비 아저씨의 입차 시각이 적힌 쪽지와 굳게 닫혀 있는 차단기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주차장업이 바뀌고 있습니다.
- 최근 주차장들은 기술집약적인 주차 관제 솔루션을 도입하여 입/출차하는 차량 번호를 인식해요. 시간에 따른 자동 주차요금 징수, 카드 결제, 사전 정산 등 고객 편의 증강 및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 기술집약적인 주차 관제 솔루션은 차량 번호판 인식기(LPR, License Plate Recognition), CCTV, 카드 결제 정산기, 디지털 사이니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인 정산은 물론 24시간 원격 관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 이 분야의 전통적인 강호는 '아마노 코리아', 'AJ파크', '아이파킹'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KT텔레캅, ADT캡스 등의 물리 보안 회사들도 솔루션을 갖추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주차 관제 솔루션을 제조하여 납품하거나, 주차장 내 유도 관제 솔루션을 유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주차 관련 모바일 서비스
- 현금만 받는 주차장, 요금이 통일되지 않은 주차장을 넘어서 모바일 서비스로 주차비를 결제하고, 유휴 주차 공간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 정보를 제공받는 '모두의 주차장'이나 '카카오 T 주차'가 그런 서비스입니다.
- 이제 주차장도 모바일 서비스로 월구독도 할 수 있고, 목적지 근처 주차장을 미리 예약하고 사전 결제할 수 있어요. 주차 관련 모바일 서비스는 점차 주차 관제 솔루션과 연결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를 살펴볼게요.
주차장 위탁 운영: 하이파킹
- 2020년 기준 매출 771억, 영업이익 -2억으로 적자 전환했어요. 2019년을 보면 매출 815억, 영업이익 68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로 작년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2020년 기준 자산 총계 1,711억 중 가장 큰 것이 비유동자산 중 사용권 자산이 1,147억인 점과 리스부채(유동)과 비유동부채 중 리스부채가 1,162억인 점을 때 주차장 운영을 위한 주차장 리스 임대로 인한 계정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주차 관제 솔루션 제조: 아마노코리아
- 2020년 기준으로 매출 1,262억, 영업이익 11억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매출 1,324억, 영업이익 102억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나,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하면 잘 선방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매출 구성 중 주차용역 매출(617억), 상품 매출(446억), 제품 매출(187억) 순으로 큰 규모를 보이고 있어요. 하지만 매출총이익 기준으로는 상품 매출(207억), 제품 매출(69억), 주차용역 매출(26억) 순으로 이익 기여 측면에서는 상품 매출이 타 부분에 비해 월등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주차 관제 솔루션 중 직접 제조하는 것 뿐 아니라 상품을 유통하는 사업이 주요 수입원인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차 관련 모바일 서비스: 파킹클라우드
- 아이파킹 운영사 (주)파킹클라우드의 2019년 기준 매출 592억, 영업이익 -97억으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YoY 약 15%인데 반해, 영업손실은 -4.9%로 둔화되었으니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고 볼 수 있어요.
- 아이파킹은 주차권을 모바일로 구매하고 파킹 패스 등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요. 동시에 주차 관제 솔루션을 제조할 수 있는 토마토전자를 인수하면서 서비스 to 제조 솔루션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입니다.
- 그러므로, 매출에 모바일 서비스뿐 아니라 주차 관제 장비 납품까지 포함돼 있어 상세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기해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수직계열화를 통한 커넥티드 주차의 승부로 향하는 주차 업계
- 위에 언급한 것처럼 세 가지 형태의 주차업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세 가지 업을 모두 수직계열화하여 성장하고 있습니다. 즉, 주차 관제 솔루션을 납품하면서 주차장 위탁 운영 사업권도 수주하고요,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서 모객하여 고객사 및 자사 매출 증대에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 파킹클라우드의 아이파킹은 아이파킹 모바일 앱부터 2017년 인수한 토마토전자를 통해 주차 관제 솔루션 제조 역량을 수직계열화 했고, 무인 주차 솔루션을 납품하면서 동시에 주차장 위탁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 AJ파크도 동양메닉스, 다래파크텍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해서 주차 관제 솔루션부터 주차장 위탁 운영까지 계열화하여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 카카오 T 주차는 애초에 주차장 관제 솔루션으로 시작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빠르게 성장할까요?
카카오T 주차의 무기는 '2600만 고객 👨👨👦👦'
- 커넥티드 주차 업계의 플레이어들 대부분은 주차 관제 솔루션을 제조하거나 위탁 운영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하지만 앞으로 성장을 위해서는 대고객 플랫폼을 확보해야 합니다.
- 주차권 사전 결제, 사전 예약, 무인 정산, 구독권 결제 등 다양한 상품을 전달할 고객 접점을 직접 가지고 있어야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 그런 면에서 카카오T의 2,600만 대고객 플랫폼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커넥티드 주차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주차 관제 솔루션까지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카카오T 주차를 연결할 수 있는 관제 장비도 더 널리 확산되어야 하겠죠.
-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역량은 아니지만 KT텔레캅과 함께 주차 관제 솔루션을 만들어서 함께 영업하고 있고, 에스원과 협약하여 24시간 출동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 카카오T 주차 솔루션은 현재 에버랜드 주차장, 한강공원 주차장, 코엑스 주차장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는데요. 업계에서 앞서 나가는 아이파킹, AJ파크 솔루션 등과 경쟁하려면 더욱 강력한 모객 플랫폼을 건물주에게 어필해야겠죠. 동시에 아직까지 관제 솔루션 납품 및 렌탈이 주요 수입원인 업계에 다양한 주차권 구독상품을 기반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증명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전환으로 주차장 사업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모바일 주차 플랫폼이 그 변화의 중심에 있죠.
과연 카카오T는 주차 산업의 메기가 될 수 있을까요?
상실이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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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2600만 고객이 카카오T의 무기"라고 하지만, 이것은 좀더 세세히 생각해봐야 할게 카카오 T의 고객중에서도 2600만명이 실제 "수요"로 연결이 되어야 의미가 있음. 카카오 T의 내부적 급선무는 2600만을 실제 수요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 결국 카카오는 주차장 사업을 렌탈사업과 붙여서 가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봄. 카카오가 공급을 확대하는 방법에는 관제 시스템을 만들든 뭐든 할수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 사업자들의 물건을 카카오T를 통해서 파는게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함. 어짜피 기존 사업자들은 온라인 이용한 B2C 비즈니스는 초기 단계니 카카오T에서 적당한 떡밥(....)을 던지고 합작하자고 하면 관심보이는 회사 하나쯤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장기적으로는 주차장 수준에서 더 들어가 주차면 단위로 비즈니스를 하는것도 가능하리라 봄. 다만 요때는 제때 차를 빼지 않는 고객 + 제때 차가 오지 않는 고객들이 엉키는 경우가 서비스 만족도를 깎아먹지 않을까 예상해 봄.
미티 mitty
오...의견주시고 나서 카모가 카셰어링 업체 딜카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떴네요! 플랫폼 파워를 키워가는 전략은 다양하겠지만, 카모는 빠르게 영토를 넓히는 방향을 선택한 것 같네요. (돈이 좀 있어서 가능한 것일 수도...) 빠르게 확장하고 나중에 내실을 다지는 방법과 지금 하는 걸 뾰족하게 다듬으면서 점차 확대해가는 방법 중에 뭐가 더 유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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