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어휘와 표현의 부족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완벽히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온갖 비유를 들기도, 수도 없는 예시들을 나열하곤 합니다. <이름도 모르는 당신을 사랑해서>를 시작하며 인터뷰를 요청한 분들에게 조금 더 제가 구상하는 프로젝트의 모습을 잘 알리고자 아래와 같이 가이드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터뷰를 읽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생각하여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시며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요 가이드를 작성합니다. 저는 국밥에 있는 고기 고명은 식사의 거의 마지막에 먹는 편이고, 피자는 꼬다리를 제일 좋아합니다. 신발을 맨손으로 잘 만지려 하지 않고 남의 피나 땀이 닿는 것에 남들보다 예민합니다. 글을 쓸 때는 너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고질병이고 ‘생각합니다’로 마무리된 문장이 너무 많다고 느낍니다. 제게 사랑은 응원하는 마음이고, 미움은 사랑과 달리 열심히 이유를 찾아내야 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과 생각이 제게 배어버린 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이런 사소하고 주름진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백지보다는 질문이 있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질문들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기본적으로 제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는 아닙니다. 질문들은 그저 여러분이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 몇 개의 질문을 선택해서 답을 하든, 답의 분량을 어느정도로 하든, 질문을 새로 만들어서 답을 하든 상관없습니다. 말투도 음슴체부터 해요체 그냥 반말도 전부 좋습니다. 여러분의 내용이라면 무엇이든지 어떤 말투던지 환영입니다.
다만, 써주신 글을 읽는 사람들이 생소한 사랑을 경험해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전체적인 글의 분량은 어느 정도 최소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어쩐지 익숙한 글자수를 기준으로 하여, 공백 포함 800자 이상 정도는 적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짧으면 짧은 대로도 여러분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도,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제 욕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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